<인천예술회관 전시 정보를 확인해보니 아트페어(Art Fair)를 한다고 나와 있었다. 실력있는 작가들의 작품을 한꺼번에 볼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 요즘 과로한 탓인지 몸이 안 좋은 상태인데도 부리나케 달려갔다. 나보다 실력이 있는 작가들의 작품을 보며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에. 이미 완성된 작품을 볼 경우 작업 기법을 알 수 없어 자기가 안 해 본 분야는 작품을 보고 감탄하는 정도로만 만족해야 하는 아쉬움은 있지만 세상 일을 다 알고자 해도 절대 다 알 수 없듯이 그림 작업의 세계 또한 그런 것이니 이는 어쩔 수 없는 일. 훌륭한 작품을 볼 기회를 가질 수 있는 것만도 나름대로 행복한 일이다. 작품 구경을 다니면서 한가지 미안한 생각이 드는 것은 전시를 하는 가장 큰 목적이 판매를 하려고 하는 것일텐데 내 외양으로 봐서는 작품을 사 줄 것으로 보일 수도 있다는 생각에 마음 속으로 많이 미안했다. 아직 실력이 부족하다고 판단되어 그저 그리기만 하면서 다른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부족한 부분을 채우려는 마음으로 가는 것이기에 더욱. 뛰어난 작품들을 볼 때면 이미 검증되어 상상을 초월하는 가격을 받는 옛 작품들보다 현존 그리 알려지지 않은 작가들의 작품이 훨씬 나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꽤 많이 한다. 실력과 명성은 다를 수도 있다는 나만의 생각.
아래는 내 취향에 맞거나 배우고 싶은 화풍으로 그린 작품들을 찍어 온 것이다.
참! 오늘 전시회장에서 98년 봄, 퇴직하자마자 화실에 공부하러 다닐 때 봤던-16년 만인 것 같은데 매일 본 것 처럼 낯이 설지 않다.^^- 두 여류화가를 만났는데 이제는 인천화단의 중량급 화가가 되어 이번 전시회에 작품을 출품하고 있었다. 한 분은 그 당시 기법 그대로 정밀한 수묵화 작품을 출품했고 다른 한 분은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고 있었다. 한 분의 작품은 이야기하느라 깜빡하고 사진 촬영을 못 했고 다른 한 분은 아래 함정자님.
'환갑을 넘긴 나이인데 이런 정밀 작업이 버겁지 않느냐며 그 정도 실력이면 이제는 과감한 생략법이 어떠냐'는 나의 물음에 아직은 정밀 기법이 재미도 있고 할 만하다고 그러신다. 정밀 기법이 아닌 작업은 언제든지 할 수 있으니 하고 싶을 때 되면 하겠다고.
<두 분 화이팅! 다른 내가 모르는 실력있는 작가님들도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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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정자
윤송옥
연상록
전운영
이승희
오현주
배연화
신은섭
작가 미상 (실수로 누락 ㅠㅠ)
박소전
이순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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