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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주식으로 여태 수백억 부자가 못 된 이유 - 감정(emotion)은 주식투자자의 최대의 적(敵)

Bawoo 2015. 9. 25. 22:01

내가 주식으로 여태 수백억 부자가 못 된 이유
/그래픽=임종철 디자이너
"투자자들은 주가가 급락할 때 공포(fear)에 질리고 반대로 주가가 급등하면 질투(envy)의 노예가 돼 버린다"

주식투자를 하며 단지 용돈 몇 푼 더 벌려고 하는 사람들은 거의 없다. 오히려 올바른 투자법만 알면 적은 투자금으로 수십억, 아니 수백억 원의 돈을 벌 수 있는 곳이 주식시장이라 믿는다.

실제로 지난해 일본에선 36세의 데이트레이더가 작은 임대아파트 골방에 살며 10년간 주식과 선물투자로 수천억 원 대의 돈을 벌었다는 실화가 소개돼 화제가 됐었다. 오늘도 어디선가는 주식으로 큰 부자가 된 사람들이 탄생하고 있다. 주식투자를 하는 모든 사람은 그 주인공이 바로 내가 되기를 꿈꾼다.

반대로 주식투자를 하며 돈을 잃을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렇다면 애초에 아무도 주식시장에 발을 들여 놓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오늘 어디선가 주식부자가 탄생했다면 반대로 어디선가 주식투자로 돈을 전부 날려 버린 사람이 있다는 얘기인데 그 사람이 내가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주식부자를 부러워하며 많은 개인 투자자들이 주식시장에 뛰어들지만 막상 실전 주식투자에서 큰 돈을 벌었다는 사람을 찾기는 쉽지 않다. 한두 번 성공한 사람은 꽤 있지만 결국 그저그런 성과만 손에 쥐는 사람들만 태반이다. "눈 뜨고 나니 하루아침에 유명해졌더라"라고 말하는 연예인은 있지만 하루아침에 주식부자가 된 사람은 없다.

최근 한 모임에서 만난 30대 중반의 K씨도 수년째 주식투자를 해오고 있지만 돈을 벌기 보다는 잃은 게 많았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남들이 주식투자로 수억 원을 벌었다는 얘기를 하면 부럽기도 하지만 허탈해진다"며 "그저 운이 없는 걸까요?"라며 풀이 죽어 있었다.

그럼 주식으로 수백억 원을 번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의 차이는 무얼까? 주식으로 성공하지 못하는 사람은 뭐가 부족해서 그런 걸까?

지난 9월9일 대형 헷지펀드인 오우크트리캐피탈(Oaktree Capital)의 창업자이자 회장인 하워드 막스(Howard Marks)가 고객들에게 보낸 장문의 편지를 보면 주식투자에서 실패하는 사람들의 특징이 나온다.

그는 주식투자에 실패하는 사람들은 "그들 자신의 불안감에 굴복하는 사람들"이라며 "감정(emotion)은 주식투자자의 최대의 적(enemy)"이라고 지적했다. 주가가 급락할 때 공포(fear)에 질리고 주가가 급등하면 질투(envy)라는 감정의 동물이 돼 버리면 주식투자에선 돈을 벌지 못한다는 게 막스의 충고이다.

이와 더불어 최근 미국 온라인 매체 허핑턴포스트엔 '주식부자가 되기 위한 10가지 투자법'이 소개됐다. 이 투자법도 결국 감정을 잘 다스려야 한다는 게 요지다. 이 투자법을 말한 이는 자기의 충고를 따른 여러 명의 사람들이 주식투자로 수십억 원을 벌었다며 여러분도 이 투자법을 잘 따르면 주식부자가 될 수도 있을 거라 말한다. 반대로 만일 수년째 주식투자를 하는데도 여태 수십억 원의 주식부자가 되지 못했다면 그 이유를 여기서 찾아볼 수 있다.

1.신고가주에 투자 한다
주식으로 돈을 벌고자 한다면 당연히 신고가를 경신하는 가장 인기 있는 종목(hot stocks)에 투자해야 한다. 나름대로 열심히 종목 리서치를 하고 주가 패턴도 연구하면서 추가 상승폭을 추정하고 목표수익률을 정해야 한다. 절대로 싸다고, 반등의 기회가 올 거라고 착각하며 신저가주에 투자할 생각는 하지 마라. 신저가주는 아예 쳐다보지도 말아야 한다.

2.매수와 공매도를 모두 한다
여전히 상당수의 사람들이 증시가 호황일 때만 주식부자가 될 수 있다고 믿는다. 그러나 실상은 그렇지 않다. 존 폴슨(John Paulson)이라는 미국의 억만장자는 2007년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증시가 추락했을 때 오히려 수천억 원을 벌어들였다. 서브프라임 사태로 증시가 추락할 것을 예견하고 미리 공매도(short selling)를 취했기 때문이다. 주식부자가 되기 위해선 주식을 매수하고 오랜 기간 보유하는 한 가지 방법만 존재하는 건 아니라는 점을 명심하자.

3.손절매는 얼른 한다
주식투자에서 성공하기 위해선 어떤 상황에서도 감정에 휩싸여서는 안 된다. 만약 잘못된 투자가 되면 얼른 손절매(cut loss)하고 그 다음 기회를 노린다. 절대로 자존심 때문에 아니면 욕심 때문에 잘못된 투자를 뭉개고 앉아 하염없이 기다려선 안 된다. 잘못된 투자일 때는 실패를 인정하고 얼른 다음 투자로 쿨하게 넘어가야 한다.

4.기회가 오면 차익실현 한다
주식투자로 돈을 벌었다고 말하려면 반드시 차익을 실현(take profits)한 뒤라야 한다. 그러니 기회가 왔을 때 차익실현에 나서는 걸 두려워해선 안 된다. 설령 ‘너무 빨리 팔았어’라고 후회하게 되더라도 말이다. 증시는 급변한다. 기회가 왔을 때 차익을 실현했으면 그걸로 족하다.

5.새로운 테크주에 투자 한다
주식투자에서 성공하려면 빠르게 변하는 세상에 동참해야 한다. 결코 새로운 테크주(technology stocks)에 투자하는 걸 두려워해선 안 된다. 이들은 미래의 주식이다. 멀리 내다보며 주식투자를 하듯 시대를 앞서가는 이들 테크주에 투자해야 한다.

6.유동성이 큰 종목에만 투자 한다
유동성이 크고 거래가 활발한 종목에만 투자해야 한다. 그렇지 않은 경우는 어떠한 경우에도 투자하지 마라.

7.말이 아닌 주가를 믿는다
사람들의 관계에서 행동이 없는 말은 신뢰성이 없다. 주식투자에서도 마찬가지다. 시중에 떠도는 말엔 절대 귀를 기울이지 마라. 주가를 믿어라.

8.집중투자 한다
분산투자(diversification)를 한다며 여러 종목에 투자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주식부자들은 대체로 한 두 종목에만 집중투자 한다. 한 개인이 여러 종목을 동시에 관찰하며 주의를 기울이기 어렵다. 한 두 개의 종목에 집중해서 투자하되 한 종목에 내 재산의 30% 이상을 몰빵 하지 마라.

또한 투자 효과를 몇 배 증대시킨다며 돈을 차입해 레버리지(leverage) 투자를 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그러나 레버리지 투자는 주식부자가 되는 길이 아니다. 현 시대 최고의 주식투자자인 워런 버핏(Warren Buffett)은 절대로 레버리지 투자를 하지 말라고 경고한다.

9.무릎에 사서 어깨에 팔아도 된다
아직도 많은 주식투자자들이 최적의 매수 타이밍과 최적의 매도 타이밍을 노리려 안달한다. 만약 운이 좋아 최저점에서 사서 최고점에서 팔아 최대의 차익을 거둘 수 있으면 좋겠지만 꼭 그래야만 주식투자로 돈을 벌 수 있는 건 아니다. 무릎에 사서 어깨에 팔아도 그 차익은 상당하다. 너무 욕심 부리지 마라.

10.투자할 때마다 처분 계획을 세운다
매번 주식을 매수할 때마다 언제 매도할 건지 처분계획을 세워라. 투자가 실패할 경우와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할 경우도 대비하라. 그렇다면 점점 수십억 원대의 주식부자로 다가가는 자기자신을 보게 될 것이다. <머니투데이 강상규 소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