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번 ‘이쁘다, 마실, 찰지다, -고프다’가 복수 표준어로 인정됐다는 소식을 전했다. 이 외에도 현재 표준어와는 의미나 어감이 달라 별도의 표준어로 선정된 것이 있다. 또 비표준적인 것으로 다루어 왔던 활용형을 복수 표준형으로 인정한 경우도 있다.
우선 ‘푸르르다, 꼬리연, 의론(議論), 이크, 잎새’ 이렇게 5항목이 현재 표준어와는 뜻·어감이 다른 별도의 표준어로 인정됐다. 그동안 ‘푸르르다’는 ‘푸르다’로 고쳐 써야 했으나 ‘푸르다’를 강조할 때 이르는 말로 사용할 수 있게 됐다.
또 ‘꼬리연’은 ‘가오리연’으로 고쳐 쓰라고 돼 있었으나 이제 별도의 표제어가 됐다. ‘가오리연’은 가오리 모양으로 만들어 꼬리를 길게 단 연으로, ‘꼬리연’은 긴 꼬리를 단 연으로 정의될 예정이다.
‘의론(議論)’ 또한 ‘의논’으로 고쳐 쓰지 않아도 된다. ‘의론’은 ‘어떤 사안에 대해 각자 의견을 제기함’, ‘의논’은 ‘어떤 일에 대해 의견을 주고받음’이란 뜻으로 각각 달리 쓰이게 된다.
현재 ‘잎새’는 “잎새가 고운 나무”에서와 같이 ‘잎이 생긴 모양새’를 의미하는 단어로만 올라 있으나 나무의 잎사귀를 뜻할 때도 ‘잎새’를 쓸 수 있게 됐다.
‘이크’는 당황하거나 놀랐을 때 내는 소리로, ‘이키’가 표준어였으나 이번에 ‘이키’보다 큰 느낌을 주는 말로 인정됐다.
마지막으로 비표준으로 다뤄 왔던 활용형을 현재 표준적인 활용형과 용법이 동일한 것으로 인정한 복수 표준형이다.
그동안 ‘말다’가 명령형으로 사용될 때는 ‘ㄹ’을 탈락시켜 ‘(하지) 마/마라’와 같이 써야 했다. 그러나 현실을 반영해 앞으로는 ‘(하지) 말아/말아라’처럼 ‘ㄹ’을 탈락시키지 않고 쓸 수 있게 했다.
또한 지금까지는 ‘노랗다, 동그랗다, 조그맣다’ 등과 같은 ㅎ불규칙용언이 종결어미 ‘-네’와 결합할 때는 ‘ㅎ’을 탈락시켜 ‘노라네/동그라네/조그마네’와 같이 써야 했다. 하지만 이번에 현실의 쓰임을 반영해 ‘노랗네/동그랗네/조그맣네’와 같이 ‘ㅎ’을 탈락시키지 않고 쓰는 것도 인정하기로 했다. [김현정 기자]
[출처: 중앙일보] [우리말 바루기] 2016년 달라지는 표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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