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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초-한수산 |
[내용]
1970년대 급속하게 진행된 우리나라의 산업화를 배경으로 시대의 감각과 유행에 뒤떨어진 일월곡예단의 곡예사를 등장시켜 이들의 유랑과 새로운 출발을 이야기하는 소설이다. 일월곡예단의 윤재, 하명, 지혜, 석이네, 칠룡이, 규오, 연희, 덕보 등은 계절을 따라 이동하는 철새처럼 봄이면 낙동강 줄기가 시작되는 영을 넘어 북쪽으로 올라왔다가 늦은 가을이면 지리산 남쪽으로 내려가며 곡예를 펼친다.
일월곡예단을 이끌고 평생을 살아온 윤재는 혈혈단신의 늙은 곡예사이다. 그는 단원들에게 아버지처럼 존경받는다. 하명은 특히 윤재를 아버지 이상으로 받든다. 하명은 곡예사들끼리의 사랑을 불허하는 금기를 깨고 지혜를 사랑한다. 그러던 어느 날 지혜가 강간당하는 사건이 일어나며, 지혜는 이 사건 이후 윤재를 멀리한다. 하명은 결국 지혜를 체념하고 곡예단을 떠난다.
곡예단의 단장인 준표가 병으로 쓰러지자 동생 광표가 새단장으로 부임한다. 새단장의 부정과 폭력으로 단원들은 하나둘씩 곡예단을 떠나고 새로운 단원들이 그 빈자리를 채운다. 어느덧 일월곡예단은 종래의 곡예단원과 새로운 곡예단원으로 그 관계가 양분된다. 그러던 어느 날 새단장 광표가 실수를 저지른 석이네를 구타하는 사건이 벌어진다. 석이네가 폭행 당하자 윤재를 비롯한 단원들은 광표가 맞서 싸운다. 결국 늙은 윤재는 쓰러지고 윤재를 따르던 단원들은 곡예단을 떠난다. 홀로 남은 석이네는 불을 켜려고 성냥을 부치는 순간, 바람에 천막이 흔들려 그만 화재가 나고 만다. 불은 곡예단 천막을 순식간에 태워버린다. 하명과 난쟁이 칠룡이, 연희, 덕보 등은 새롭게 출발할 것을 다짐하며 서로에게 힘이 되자고 약속한다.
[의의와 평가]
산업화 시대를 배경으로 전근대적 인간의 표상인 일월곡예단 단원들을 등장시켜 인간의 본원적인 유민의식과 생의 의지를 감각적이고 탐미적인 문체로 서술한 소설이다. 일월곡예단 단원들의 사랑과 갈등, 연민 등은 그 자체로 현대인들의 삶을 은유하는 성격을 띤다.[한국민족문화 대백과]
강원도 인제군 내설악에서 출생하였고, 춘천고등학교와 경희대학교 영문과를 졸업하였다. 1972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사월의 끝〉이 당선되어 등단하였고, 1973년 장편 《해빙기(解氷期)의 아침》이 《한국일보》에 입선하였다. 주요 작품으로 《부초》(浮草),《유민》(流民),《밤의 찬가》,《욕망의 거리》 등이 있다. 산문시와 같은 부드러운 문체를 통하여 시간과 생명과의 상관관계 및 생명의 가치에 대한 탐구를 보여주는 작가로 평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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