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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 소설] 사람의 아들 - 이문열

Bawoo 2016. 2. 10. 21:31

사람의 아들-이문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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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점정리

      갈래 : 장편소설
      배경 : 종교적 이념과 모순된 사회 현실
      시점 : 3인칭 전지적 시점
      성격 : 실존적, 종교적(기독교)
      구성 : 의문을 풀어 나가는 추리적 구성.
      주제 : 종교(기독교)적 이념과 배치된 사회 현실의 극복과 인간 존재의
             근원적 의미 추구.

      인물 :
      민요섭 - 기독교 부정의 이념을 지니다가 다시 기독교에 귀의함.
                      조동팔의 극단적 행동에 신념 체계를 주입한 인물.

            
      조동팔 - 명문 고교 우등생이었다가 민요섭을 만나 그의 사상을
                      믿고, 종교 부정의 극단적 행동을 함. 

            
      남 경사 - 민요섭 피살 사건의 수사관. 고시(考試) 공부와
                     소설쓰기 경력의 소유자. 이 작품의 진행자 역할을 함.

            
      아하스 페르츠 - 내부 이야기의 주인공. 예수를 부정함.

      구성 :
      발단 - 기도원 근체에서 발생한 민요섭 피살 사건을 남 경사가
                    수사하게 됨.

             
      전개 - 남 경사는 소설 형식의 민요섭 일기에 쓰인, 신에 대한
                    부정과 종교적 갈등의 내용에 관심을 가짐.

             
      위기 - 일기 속의 내용(내부 이야기)으로서, 아하스 페르츠가
                    새로운 신을 갈망하며 고행하는 방황의 기록.

             
      절정 - 조동팔의 극단적 행동을 반대하며 민요섭은 기독교에
                    회귀함.

             
      결말 : 자신의 행동적 신념 유지를 위해 조동팔은 민요섭을
                   살해했다고 고백하며 남 경사 앞에서 음 독 자살함.

 

이해와 감상

       1979년 <세계의 문학>에서 중편으로 출간, 1987년 장편으로 개작, 1993년 다시 부분 손질하여 출간한 소설.

      아하스 페르츠의 이야기를 내부 이야기로, 민요섭과 조동팔의 이야기와 민요섭 피살 사건을 수사하는 남 경사의 추적 과정을 외부 이야기로 하고 있다. 민요섭은 예수를 '거짓된 사람의 아들'이라고 보고, 예수와 동시대 인물이면서 사탄으로 비난받았던 아하스 페르츠를 '진정한 사람의 아들'로 만들어 낸다. 그러나 끝내는 기독교로 회귀하며, 그것이 제자 조동팔의 분노를 사게 되어 살해된다.

      예수 시대에 기독교를 부정했던 아하스 페르츠의 이야기를 현대 사회에서 반(反)기독교적 이념과 행동을 보이는 민요섭과 조동팔의 이야기로 에워 싼 액자(額子) 구조의 소설이다.

      민요섭이 일기 형식으로 쓴 아하스 페르츠의 이야기는, 모순되고 고통스러운 현실을 벗어나기 위하여 신의 은총보다는 현재의 자유와 정의의 실현이 더욱 가치 있는 것이며, 신은 더 이상 인간에게 간섭하거나 믿음을 강요하지 말라는 내용이다. 아하스 페르츠의 그러한 주장은, 전지 전능한 야훼(하느님)가 창조한 인간 세계가 죄악과 고통으로 가득 차 있으며 야훼는 그러한 상황에서 어떠한 해결책도 제시하지 못한다는 회의(懷疑)에서 제기된다. 따라서, 이 소설의 핵심은 민요섭이 쓴 아하스 페르츠의 일대기이다.

      아하스 페르츠는 성경에는 나오지 않고 외경(外經)으로 전해져 오는 인물로서, 작가는 이 전설상의 인물을 소설 속에서 재창조한다. 기독교 전설에 의하면 그는 이스라엘의 구두장이였는데, 예수가 십자가를 지고 골고다로 가는 도중에 그의 집 문 앞에서 쓰러졌을 때, 잠깐 쉬게 해 달라는 예수의 청을 거절했기 때문에 그 저주로 예수 재림 때까지 죽지 못하고 방황한다는 악마적 인물이다. 작가는 이러한 인물 속에서, 세계의 모순에 괴로워하며, 그것에 눈감고 있는 신의 침묵을 고발하는, 반신적(反神的)이며 이성을 존중하는 한 인간형을 살려낸 것이다.

      아하스 페르츠는 '거짓 인자(人子)'인 예수에 대하여 온전하고 참된 '사람의 아들'로서 대립한다. 예수와의 대화에서 그는 "육신을 가진 인간의 비참함을 없애기 위해서, 인간들에게 죄지을 기회가 주어지지 않도록 고통스러운 자유를 회수(回收)하라."고 말하며, "인간은 주어진 모든 것을 누려야 하므로 그 무슨 이유로도 그들의 향유를 빼앗거나 금지해서는 안된다."고 말한다. 결국, 예수와 아하스 페르츠의 대립은 사랑으로 하느님의 뜻을 이루려는 예수와 이성으로 사람을 하느님의 위치로 끌어들이려는 아하스 페르츠 사이의 대립이다. 예수의 하느님은 인간을 영원히 죄의식 속에 살게 하는 하느님이지만, 아하스 페르츠의 하느님은 인간을 신뢰하는 하느님이다.

      민요섭과 조동팔의 이야기 ― 민요섭의 신은 아하스 페르츠의 신이다. 인간의 이성과 지혜를 신뢰하는 신을 섬기는 새로운 종교를 꿈꾸며, 충실한 제자인 조동팔을 통해, 또는 그와 함께 그의 종교를 세워 나가려 한다. 그러나 가치 판단이나 선악의 관념에서 유리된 신은 공허하다는 것을 깨닫고 민요섭은 예수의 신에게 귀의한다. 그것이 조동팔에게 배신감을 불러일으켰고, 결국 민요섭은 그에게 살해당한다.

 

줄거리

       D경찰서에 재직 중인 남 경사는 기도원 근처에서 발생한 민요섭의 피살 사건을 수사하게 된다. 그 과정에서, 민요섭이 외국인 선교사의 양자(養子)로 자랐으며 뛰어난 성적의 신학도였다가 이단적(異端的) 행동으로 신학교를 떠났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 후 민요섭은 명문 고교 우등생이던 조동팔의 집에 기거하며 그와 접촉하게 되었는데, 조동팔은 민요섭의 종교 사상에 매료되어 그의 신념을 실천하는 극단적인 행동주의자가 된다. 한편, 그러한 내용을 탐문해 가던 남 경사는 민요섭이 쓴 소설 형식의 일기를 통하여 민요섭과 조동팔이 추구하던 기독교 부정(否定)의 신념을 어느 정도 이해한다.

      민요섭의 글에서 아하스 페르츠는 예수와 동시대의 인물로서 부몽 의해 훌륭한 랍비(율법사)가 되도록 양육된다. 그러나 성장하면서 여러 가지 갈등과 회의(懷疑) 끝에 기독교적 신념을 포기하고 긴 순례의 길을 떠난다. 그 과정에서 진정한 신(神)을 찾지 못하고 돌아온다. 그 후 단식을 통해 '위대한 영(靈)'과의 접촉을 이루고 예수와 논쟁한다. 그리고 유다를 부추겨 예수를 고발하게 하고 예수의 최후를 지켜 보다가 시공(時空)을 초월한 방항의 길을 떠난다.

      남 경사는 끈질긴 수사 끝에 조동팔의 거처를 알아내고, 민요섭을 죽이게 된 배경과 경위를 듣는다. 조동팔은, 기독교 신이 아니라 새로운 차원의 '신성(神聖)'을 발견한 민요섭의 사상을 극단적으로 실천하다가 민요섭의 기독교 회귀로 자신의 실천력이 희석되는 것을 두려워했노라고 말한다. 결국, 자신의 행동적 신념을 유지하기 위해 민요섭을 죽이게 되었다고 고백하며 음독 자살한다.

이문열(李文烈: 1948- )

1948년 경북 영양에서 출생했으며, 서울사대를 중퇴하였다. 1977년 <대구매일신문> 신춘문예에 <나자레를 아십니까?>가 당선되어 등단. 그후, 1979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세하곡>이 당선됨. 그는 치밀한 작품 구성과 다양한 소재, 뛰어난 필력으로 주목받고 있는 작가이다.

주요 작품으로는 <사람의 아들>([오늘의 작가상] 수상작),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이상 문학상] 수상작), <어둠의 그늘>, <젊은 날의 초상>, <황제를 위하여>, <레테의 연가>, <금시조>, <영웅 시대>, <미로 일지>,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 <변경> 등이 있다.

 

[참고 자료]

1.[아하스 페르츠 (Ahas Pertz)]

전설상의 인물<외경(外經)에 등장한다 함>로써 유대에 살던 재봉사였는데 십자가를 지고 골고타 언덕으로 끌려가던 예수 그리스도께서 아하스 페르츠의 집앞에서 기진하여 쓰러지게 되자 그에게 잠시 쉬어가게

해 달라고 부탁을 하였는데 그는 이를 메몰차게 거절하였다 한다.

그런 아하스 페르츠에게 예수께서는 당신께서 재림할 때까지 죽지않고 살아있어야한다는 저주를 내리게

되었는데 그로인하여 아하스는 아직도 살아서 세상 어딘가를 떠돌고 있다한다.

 그는 인도 어느 거리에서 ‘해는 하나의 추상에 불과하다’고 외치는 장님의 말을 듣고 ‘분명한 실체인 태양도 볼 수 없는 장님에게는 관념에 불과하고 관념도 실제로 느낄수 있다면 그것이 바로 실체가 될 수 있다’는 점을 크게 깨닫게 되었다 한다.

아하스 페르츠는 <<퇴마록>>의 ‘말세편’에서 적 그리스도에 대항 할 인물로도 등장했다.

 그런데 여기에서 아하스 페르츠에게는 두가지 특징이 있는데

 세상의 그 어떤 자도 대항 할 수 없을 정도로 강력한 힘을 지니고 있는 한편

 착한 심성도 지니고 있어서 퇴마사 박신부가 종말을 해결하러 남미로 갈 때

다른 무리들의 공격을 받게 되자 이를 막아내 줌으로써 종말의 위기를 해결하는 데 도움을 주는 것으로 나온다.

 또 하나의 속설로는 로마 총독 빌라도앞에서 심문을 받던 예수께 침을 뱉으며 조롱하던 로마군인이 바로

아하스 페로츠라는 설도 있고 예수께서 광야에서 사탄의 유혹을 받을 때 바로 그 사탄이라는 설도 있다.

 

 이는 토스토 예프스키의 <<카라마조프의 형제들>>중 ‘대심문관’편에 나오는 대심문관의 생각은 바로

 사탄이 광야에서 예수께 하던 세가지 질문(신약성경 마태오 복윽 4장 1절~11절)의 요지와 같은 성격이다.

 

2. “오늘의 작가상 심사 당시 ‘사람의 아들’을 놓고 심사위원들 사이에 과도한 관념과 추리 부분의 허점이 지적됐다. 수상작 선정이 무산될 수 있었다. 하지만 나도 작품을 읽어보았는데 아하스페르츠가 나오는 종교 논쟁 부분은 지나치게 길어서 이야기 전개로서는 다소 무리한 감이 있었지만 문장도 아취가 있고 상당히 격조가 높은 데다 빠른 속도로 읽혀 오히려 독자들의 지성과 감성을 자극하는 바가 있었다. 그래서 작가의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가작으로 하자는 것을 그냥 당선작으로 발표해 버렸다.”

박맹호 회장이 자서전 ‘책’에서 털어놓은 이문열의 ‘사람의 아들’ 탄생비화다. 1980년대에 ‘젊은 날의 초상’ ‘영웅시대’ ‘황제를 위하여’ 등의 화제작을 꾸준히 내놓은 이문열이 없었다면 과연 오늘의 민음사가 존재할까? 출판사가 이렇게 당대를 대표하는 저자를 발굴하고 그 작가와 오랜 세월을 함께 하는 것은 분명 행운이다.

하지만 이문열 또한 민음사와 탁월한 출판기획자 박맹호를 만나지 않았다면 오늘의 그가 있을까? 박 회장은 등단한 지 3년 남짓한 신인 이문열에게 한글세대 독자들에게 맞는 문체와 서사를 갖춘 ‘삼국지’가 필요하다며 ‘경향신문’에 ‘삼국지’를 연재할 것을 제안했다. 뜨악한 표정을 짓는 이문열을 설득하기 위해 경향신문에 파격적인 요구를 관철시킨 덕분에 ‘삼국지’는 1800만 부 이상 팔리며 건국 이래 최대의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삼국지’로 민음사가 대형 출판사가 되었음은 두말 할 필요가 없다. 

[한기호의 책통]작가들의 장기 독점 계약이 갖는 의미 2015.06.20 | 머니투데이 에서 발췌]

 

3.  작가는 자신의 출세작인 ‘사람의 아들’에 대해 “독자들이 이 작품을 반기독교적이라고 여기는 경우가 더러 있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소설의 주인공인 아하스페르츠는 민요섭의 반면이었고 민요섭은 결국 진정한 구도를 위해 원래의 기독교로 회귀한다는 내용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가장 가슴 아픈 것은 젊은 독자들과의 단절…” 2014.09.29 | 울산제일일보 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