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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두아르 마네 - 제비꽃을 든 베르트 모리조

Bawoo 2016. 8. 28. 21:06



에두아르 마네

제비꽃을 든 베르트 모리조

[검은색의 뮤즈, 검은색의 숭고함]


[요약 테이블]
크기55x38cm
제작시기1872년
원제Berthe Morisot au bouquet de violettes
작가 에두아르 마네(Edouard Manet) 프랑스, 1832~1883년
소장/전승 오르세 미술관(Musée d’Orsay)
기법 유화, 캔버스에 유채

[요약] 베르트 모리조는 화가로서 입지를 다지게 된 이후 마네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쳤던 동료작가이자

모델로 알려져 있다. 마네는 1869년 작인 <발코니>에 모리조를 등장시켜 강렬한 인상을 주었고,

이후 <제비꽃을 든 베르트 모리조>를 통해 최고의 초상화를 그렸다는 찬사를 받게 된다.

Berthe Morisot With a Bouquet of Violets


초기의 마네에게 가장 큰 영향을 영향을 준 두 예술가 빅토린 뫼랑과 샤를 보들레르 이후 마네와 가장 긴밀한 관계를 유지했던 인물은 에밀 졸라와 베르트 모리조다. 이들은 마네의 작품에 끊임없는 찬사를 아끼지 않으면서도 그의 작품에 적잖은 영향을 끼치기도 했다.


마네가 모리조를 처음 만난 것은 1868년이었다. 루브르를 방문했던 모리조는 팡탱 라투르의 소개로 마네와 친구가 되었다. 1869년 살롱전에 <화실에서의 점심식사>와 함께 당선된 <발코니>에 모리조가 처음 마네의 작품에 등장한 이후, 모리조는 마네의 초상화에 종종 등장하는 모델이 되었다.


<제비꽃을 든 베르트 모리조>는 마네가 그렸던 초상화 중 정수로 꼽히기도 한다. 이 그림에서 모리조는 검은 옷과 검은 모자를 쓰고 있는데, 그녀의 검은 눈동자는 마네가 동경했던 스페인의 아름다움을 드러내는 것으로 읽을 수 있다. 지배적인 검은 톤 때문에 제비꽃 부케는 잘 보이지 않지만, 미묘하게 다른 검은 색의 조화는 마네의 기교를 잘 관찰할 수 있는 대목이다. 다른 한편으로는 당시 화가로 활동했던 모리조가 인상주의적 기법에 따라 밝은 톤의 그림을 그리고 있는 것에 대해 마네가 검은 색만으로도 풍성한 표현이 가능하다는 가르침이 그림 안에 담겨있기도 하다.


훗날 폴 발레리는 1932년 오랑제리 회고전에서 이 작품을 다음과 같이 칭송한 바 있다.

“마네 최고의 작품을 꼽으라면, 1872년에 그린 베르트 모리조의 초상화를 택할 것이다. (…) 검정의 효과, 차분하고 단순한 배경, 베르트 모리조의 환한 피부는 창백한가 하면 장밋빛을 머금었다. (…) 모호하게 어딘가에 못 박힌 듯한 시선을 보내는 커다란 눈망울이 담긴 얼굴은 진지하면서도 동시에 방심한 듯한 표정이다. 이를테면 ‘부재의 현존(a presence of absence)’인데, 이 모든 것이 합쳐져서 특별한 시(詩)의 느낌을 자아낸다. 이 작품은 한 편의 시다”
Neret, 2003/2006, 52쪽 
     

모리조는 팡탱 라투르와 피뷔 드샤반 등 많은 예술가들에게 구애를 받았지만, 결국 1874년 에두아르 마네의 동생인 외젠과 결혼하였다. 부르주아 여성과 전문 예술가의 역할 사이에서 오래 고민했던 모리조는 마네의 뮤즈로써 뿐 아니라, 독특한 스타일과 구성력을 바탕으로 인상파 화가로서의 입지를 탄탄히 해나갔다.


참고문헌

  • Cachin, F.(1990). Manet: "Jai fait ce que j'ai vu". 김희균 역(1998). 마네: 이미지가 그리는 진실. 서울: 시공사.
  • Krell, A.(1996). Manet and the Painters of Contemporary Life. London: Thames and Hudson.
  • Neret, G.(2003). Manet. 엄미정 역(2006). 에두아르 마네. 서울: 마로니에북스.
  • http://www.musee-orsay.f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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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필자

이브리 전체항목 집필자 소개

비주얼 커뮤니케이션(visual communication)을 공부했고, 시각예술 및 시각문화에 관한 다양한 비평 활동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