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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The Complete Beethoven Piano Sonatas)

Bawoo 2014. 1. 15. 07:30

The Complete Beethoven Piano Sonatas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

Ludwig van Beethoven

1770-1827

Daniel Barenboim, piano

Staatsoper, Berlin

2005

 

1981년~1983년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 사이클 연주를 한 바 있는 다니엘 바렌보임이 2005년 두 번째로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 사이클 연주를 2주간에 걸쳐 8차례의 콘서트로 이루어낸 연주입니다. 각 콘서트 동영상 아래에 연주곡명과 시간 표시(괄호)를 해두었습니다.

Barenboim on Beethoven: The Complete Piano Sonatas: Concert 1

1. Piano Sonata No.1 in F minor, Op.2-1 (0:00:20-0:18:45)

2. Piano Sonata No.18 in E flat major, Op.31-3 (0;19:20)

3. Piano Sonata No.29 in B flat major, Op.106 'Hammerklavier'(하머클라비어) (0:42:30-1:32:00)

Barenboim on Beethoven: The Complete Piano Sonatas: Concert 2

1. Piano Sonata No.2 in A major, Op.2-2 (0:00:18-0:25:07)

2. Piano Sonata No.17 in D minor, Op.31-2 'Tempest'(템페스트) (0:25:40-0:50:47)

3. Piano Sonata No.10 in G major, Op.14-2 (0:51:40-1:07:35)

4. Piano Sonata No.26 in E flat major, Op.81a 'Les Adieux'(고별) (1:08:10-1:25:50)

Barenboim on Beethoven: The Complete Piano Sonatas: Concert 3

1. Piano Sonata No.8 in C minor, Op.13 'Pathétique'(비창) (0:00:18-0:19:55)

2. Piano Sonata No.12 in Ab major, Op.26 'Marcia funebre'(장송행진곡) (0:20:36-0:41:45)

3. Piano Sonata No.25 in G major, Op.79 'Alla tedesca'(뻐꾸기) (0:42:40-0:52:16)

4. Piano Sonata No.28 in A major, Op.101 (0:52:44-1:13:28)

Barenboim on Beethoven: The Complete Piano Sonatas: Concert 4

1. Piano Sonata No.5 in C minor, Op.10-1 (0:00:20-0:19:10)

2. Piano Sonata No.11 in Bb major, Op.22 (0:20:00-0:47:00)

3. Piano Sonata No.19 in G minor, Op.49-1 (0:48:00-0:55:46)

4. Piano Sonata No.20 in G major, Op.49-2 (0:55:56-1:04:00)

5. Piano Sonata No.23 in F minor, Op.57 'Appassionata'(열정) (1:04:46-1:28:00)

Barenboim on Beethoven: The Complete Piano Sonatas: Concert 5

1. Piano Sonata No.7 in D major, Op.10-3 (0:00:25-0:25:30)

2. Piano Sonata No.13 in Eb major, Op.27-1 'Quasi una Fantasia'(환상곡풍의 소나타) (0:26:08-0:42:43)

3. Piano Sonata No.27 in E minor, Op.90 (0:43:52-0:57:34)

4. Piano Sonata No.21 in C major, Op.53 'Waldstein'(발트슈타인) (0:57:50-1:24:32)

Barenboim on Beethoven: The Complete Piano Sonatas: Concert 6

1. Piano Sonata No.15 in D major, Op.28 'Pastorale'(전원) (0:00:12-0:28:18)

2. Piano Sonata No.3 in C major, Op.2-3 (0:28:48-0:55:30)

3. Piano Sonata No.24 in F sharp major, Op.78 ‘A Thérèse'(테레제) (0:57:50-1:07:56)

4. Piano Sonata No.30 in E major, Op.109 (1:08:22-1:29:30)

Barenboim on Beethoven: The Complete Piano Sonatas: Concert 7

1. Piano Sonata No.16 in G major, Op.31-1 (0:00:36-0:25:24)

2. Piano Sonata No.14 in C sharp minor, Op.27-2 'Moonlight'(월광) (0:26:15-0:42:25)

3. Piano Sonata No.6 in F major, Op.10-2 (0:43:50-0:56:36)

4. Piano Sonata No.31 in A flat major, Op.110 (0:57:18)

Barenboim on Beethoven: The Complete Piano Sonatas: Concert 8

1. Piano Sonata No.9 in E major, Op.14-1 (0:00:30-0:15:32)

2. Piano Sonata No.4 in E flat major, Op.7 (0:16:24-0:47:15)

3. Piano Sonata No.22 in F major, Op.54 (0:48:45-1:01:08)

4. Piano Sonata No.32 in C minor, Op.111 (1:01:40-1:31:30)

 

아래는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 해설’이란 제목의 글을 부분 수정하고 편집 정리한 것입니다. 포털에서 검색해보니 이 글을 쓴 이는 조수철 교수(서울대 의대ㆍ소아청소년정신과)로 추정됩니다. 전문 음악인이 아닌 의사이면서 베토벤 전문가라는 소리를 듣는 조 교수의 원래 글은 작은 리포트 형식을 취하고 있어서 좀 딱딱합니다만,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체를 한눈으로 살피기에 적절한 듯하여 소개합니다.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 해설

베토벤은 피아노의 달인이란 소리를 들을 정도로 뛰어난 피아노 연주자였기 때문에 피아노곡을 작곡하는 데 아주 유리한 입장에 있는 작곡가였다. 그는 일생 동안 피아노곡을 작곡하였으며 피아노 음악은 베토벤 음악의 기틀을 이루는 분야라고 할 수 있다. 피아노 소나타 23번(‘열정 소나타’, 1804)에서 24번(1809)이 작곡될 때까지, 26번(‘고별 소나타’, 1809)에서 27번(1814)이 작곡될 때까지의 공백기 4~5년간을 제외하고는 베토벤은 지속적으로 피아노곡을 작곡하였다.

특히 베토벤의 32곡의 피아노 소나타는 피아노 음악의 역사에서 바흐의 평균율과 함께 금자탑이라고 불릴 정도로 최고의 경지에 있는 곡들로서 바흐의 48곡 평균율을 구약성서라고 하며 베토벤의 32곡 피아노 소나타를 신약성서에 비유하고 있다. 작품번호로는 Op.2에서 Op.111까지 이어지는데, 피아노 음악의 커다란 발전사를 이루는 동시에 베토벤의 생애를 일관하여 그의 양식적인 변화의 축도가 되고 있다.

베토벤은 모두 38곡의 피아노 소나타를 작곡했다. 32곡은 작품번호가 있으나 나머지 6곡은 작품번호가 붙어 있지 않다. 베토벤 최초의 피아노 소나타는 1783년 본에서 작곡한 3곡의 선제후 소나타이다. 작품번호가 붙어 있지 않은 곡들은 WoO로 표시되는데 Werks Ohne Opuszahlen’ 약자로서 말 그대로 ‘작품번호(Opuszahlen)가 없는(Ohne) 곡(Werks)’이라는 의미이다.

초기 피아노 소나타들

피아노 소나타 1번부터 피아노 소나타 11번까지를 이른다.

1. 피아노 소나타 1번 F단조 (Op.2-1)

작품번호 Op.2에는 3개의 소나타가 묶여 있다. 피아노 소나타 1번은 1795년 작곡되어 1796년 출판된 곡이다. 빈 초기 시절 작품으로 하이든에게 헌정되었다. 비극적이면서도 베토벤의 힘이 느껴지는 곡이다. 4개의 악장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하이든이나 모차르트의 영향을 강하게 받고 있다. 3악장은 미뉴에트로 되어 있고, 4악장은 ‘영웅 교향곡’을 연상케 하는 곡으로 힘차고 박력에 넘친다.

2. 피아노 소나타 2번 A장조 (Op.2-2)

1795년 작곡. 처음으로 소나타에서 스케르초(3악장)를 사용하고 있는데, 베토벤이 모차르트와 하이든의 미뉴에트에서 탈피하려는 최초의 시도라고 추정된다. 이 곡은 작곡자로서보다는 피아니스트로서의 면모를 느끼게 하는 작품이다. 그럼에도 아직도 하이든이나 스카를라티의 영향을 강하게 받고 있는 곡으로 평가된다.

3. 피아노 소나타 3번 C장조 (Op.2-3)

1796년 작곡. Op.2의 3곡 중 가장 화려하고 규모가 큰 곡이다. 피아노의 기교적인 표현력을 확대시키기 시작한 곡으로 피아니스트로서의 베토벤의 면모가 본격적으로 나타나는 곡이다. 중기의 21번 소나타 ‘발트슈타인’의 예비적 학습 또는 길잡이 곡으로 알려져 있고, 4악장에서는 8번 소나타 ‘비창’의 출현을 예상하게 하는 부분이 있다.

4. 피아노 소나타 4번 E플랫장조 (Op.7)

1796~1797년 작곡. 초기 작품의 절정이다. 장대한 구성을 지니고 있으며, 웅장한 감정 표현을 담고 있다. 동시에 온화, 행복, 희망, 부드러움이 모두 포함된 곡으로 2악장은 베토벤 작품 중 가장 경건한 악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관현악적 색채가 농후하며, ‘음악은 모든 철학이나 지식을 능가하는 계시’라는 베토벤의 신비주의가 극적으로 표현된 곡이다. 초기의 제자인 헝가리 귀족 바베테 폰 케글레빅스 백작의 딸 바르바라에게 헌정되었다.

5. 피아노 소나타 5번 C단조 (Op.10-1)

1796~1798년 작곡. 비교적 쉬운 악상으로 작곡된 곡이며 모차르트의 영향을 받은 곡이다. 그러나 피아노 소나타 5번과 6번에서는 최초로 3개의 악장으로 구성하여 인습적인 형식주의를 타파하고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7번 피아노 소나타에서는 다시 4악장으로 회귀하고 있다. 5, 6, 7번 모두 안나 마르가르테 폰 브라운에게 헌정되었다.

6. 피아노 소나타 6번 F장조 (Op.10-2)

1796~1798년 작곡. 3악장으로 되어 있으나, 느린 악장이 생략되어 있으며 2악장에 스케르초가 처음 등장한다. 2악장에서는 ‘운명 교향곡’을 예견하게 하는 악상이 관찰된다. 스카를라티의 불완전한 소나타 수법을 모방한 곡으로 평가받는다.

7. 피아노 소나타 7번 D장조 (Op.10-3)

1798년 작곡. 청력 장애가 시작되던 해의 작품으로 다시 4악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3악장에 미뉴에트가 다시 부활하고, 4악장은 론도 형식으로 끝맺는다. Op.10의 3곡 중 가장 뛰어난 곡으로 평가받고 있다. 생활 체험의 작품으로 고통 중에서 기쁨을 찾아낸 자만이 얻을 수 있는 정신적인 승화가 작품 전체에 흐른다. 2악장에는 Largo e mesto(‘슬픔에 싸여 있다’는 의미)라고 기술되어 있는데, 베토벤은 제자들에게 “슬픔에 싸여 있는 심정을 우울 속에서 빛과 그늘의 뉘앙스로 그리려고 했다”고 표현한 적이 있다. 라르고를 피아노 소나타에서 독립된 악장으로 쓴 것은 이 곡이 마지막이다.

8. 피아노 소나타 8번 C단조 (Op.13) 일명 ‘비창 소나타’

1798~1799년 작곡. 베토벤 자신이 ‘비창적 대 소나타’(Grade sonate pathétique)라고 명명하였다. 3개의 악장으로 편성되어 있다. 피아노 소나타에서 처음으로 표제를 붙인 곡이다. 32곡의 피아노 소나타 중에서 이 곡과 26번 피아노 소나타 ‘고별’만이 베토벤 자신이 붙인 표제이다. 이 곡은 초기 소나타의 절정으로 이 곡에서 처음으로 도입부를 도입하고 있다. 32곡의 피아노 소나타 중 도입부를 갖고 있는 소나타는 8번, 26번, 32번 3곡뿐이다. 13살에 작곡한 선제후 소나타 2번의 주제를 사용하고 있다. 각 악장에 공통된 동기를 사용한 점이 ‘운명 교향곡’의 예시적 표현이라고 주장하는 학자들도 있다. 차이콥스키의 ‘비창 교향곡’의 기본용어 구성에도 영향을 미친 곡이다. 카를 리히노프스키 후작에게 헌정되었다.

9. 피아노 소나타 9번 E장조 (Op.14-1)

1799년 작곡. 소나티네로 취급되는 경향이 있다. 후에 F장조로 편곡한 현악 4중주곡으로 1802년에 출판하였다. 남녀 간의 대화를 연상하게 하는 곡이다. 피터 폰 브라운 백작 부인인 조세핀에게 헌정되었다.

10. 피아노 소나타 10번 G장조 (Op.14-2)

1799년 작곡.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중 가장 가벼운 곡으로 부부간의 대화를 하는 듯한 느낌을 주는 곡이라는 의미로 ‘부부 소나타’(Ehestand sonate)라는 별명이 붙어 있다. 피아노 소나타에 변주곡 형식을 사용하고 있는데, 모차르트의 영향을 아직도 강하게 받고 있음을 나타낸다고 할 수 있다.

11. 피아노 소나타 11번 E플랫장조 (Op.22)

1800년 여름에 완성된 곡으로 삶에 대한 기쁨이 넘치며 밝고 명랑한 곡이다. 구성은 다시 4악장으로 되돌아가고 있다. 베토벤 자신이 '대 소나타'(Grande sonata)로 명명하였던 것으로 보아 베토벤 스스로 아주 만족스러워했던 소나타로 짐작된다. 감정과 구성, 탁월한 피아노적 효과가 어우러진 작품으로 베토벤 초기 양식의 최후를 장식하는 곡이다. 요한 게오르크 브라운 백작에게 헌정되었다.

중기 피아노 소나타들

피아노 소나타 제12번부터 피아노 소나타 제27번까지를 이른다.

12. 피아노 소나타 12번 A플랫장조 (Op.26)

1801년 작곡. 형식의 파괴를 대담하게 시도하고 있다. 전곡은 4악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소나타 형식의 악장이 하나도 없는 것이 특징이다. 1악장은 변주곡으로 처리하고 있으며, 2악장은 스케르초, 3악장은 느린 악장으로 장송행진곡, 4악장은 에튀드로 피날레를 장식하고 있다. 이 곡부터 낭만주의에로의 거보를 내딛는다고 평가되고 있으며, 제2기의 새로운 기법이 이 곡부터 시작된다. 3악장에 ‘영웅의 죽음을 애도하는 장례의 장송행진곡(Marcia furebre sulla morte diun Eroe)’이라고 베토벤 자신이 직접 기술하였다. 이 소나타에서 최초로 3악장에 느린 악장이 등장한다. 베토벤의 장례식에서 연주된 곡으로도 유명하다. 카를 리히노프스키 후작에게 헌정되었다.

13. 피아노 소나타 13번 E플랫장조 (Op.27-1)

1800~1801년 작곡. ‘환상곡풍의 소나타(Sonata quasi una Fantasia)’라는 부제가 붙어 있으며 악장 배열상의 혁명이 일어난다. 자유로운 창조적 형태로의 변화가 일어나며 즉흥성이 강하게 나타나는 곡이다. 이 곡 역시 12번 소나타와 마찬가지로 3개의 악장 중 소나타 형식을 취하는 악장은 하나도 없는 것이 특징이다. 1악장에 가요형의 느린 악장을 배열하고, 3악장으로 무게가 이동되어 있다. 특히 3악장 서주부의 아다지오는 규모가 커서, 이 자체가 하나의 독립된 악장으로 보아 4개의 악장으로 보는 학자도 있다. 리히텐슈타인 후작 부인인 요제피네 소피에게 헌정되었다.

14. 피아노 소나타 14번 C샤프단조 (Op.27-2) 일명 ‘월광 소나타’

1801년 작곡. 이 곡 역시 ‘환상곡풍의 소나타’라는 부제가 붙어 있다. 베토벤의 독특한 영감이 넘쳐흐르는 작품으로 새로운 소나타의 길을 개척하기 시작한 곡으로 평가받고 있다. 1악장은 자유로운 환상곡들의 소나타로 불완전한 소나타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다. 2악장은 ‘이별의 노래’라는 별명을 붙인 학자도 있다(Bernhard Marx). 3악장만이 소나타 형식으로 되어 있으며 전곡의 중심이 완전히 3악장으로 치중되어 있다. 명석하고 간결하면서도 깊은 내용을 담고 있다. 불같은 정열, 흥분과 이에 대한 절제를 절묘하게 표현하고 있으며, 미의 극치를 이루는 곡이다. 낭만주의를 예시하는 곡으로 평가받기도 한다. 줄리에타 귀차르디에게 헌정되었다.

15. 피아노 소나타 15번 D장조 (Op.28) 일명 ‘전원 소나타’

1801년 작곡. 아우구스트 그란츠라는 출판업자가 ‘전원 소나타(Pastorlale sonata)’라고 명명하였다. 1악장은 소나타 형식으로 되어 있다. 2악장은 엄숙하고도 고요하다. 체르니에 의하면 베토벤 자신이 즐겨 연주하였다고 전해지는 악장이다. 3악장에서는 스케르초가 다시 등장하고, 4악장은 론도로 완전히 초기의 소나타 모델로 회귀하고 있다. 14번 소나타의 격렬함에서 다시 평정된 마음으로 돌아가고 있다. 정(靜)과 동(動)의 반복성과 합일성을 보여주는 곡이다. 라이네크 카를은 “멀리서 들려오는 종소리 또는 산림들의 속삭임을 연상시킨다”고 하였고, 조지 그로브는 “목동의 음악을 연상시킨다”고 표현한 바 있다. 요제프 폰 소넨펠즈에게 헌정되었다.

16. 피아노 소나타 16번 G장조 (Op.31-1)

1801~1802년 작곡. 비교적 가벼운 소나타이다. 1악장은 고전적인 명쾌한 느낌이 드는 소나타 형식으로 되어 있다. 2악장에 무게를 두고 있는데, 밝고 화려한 노래로 장식되어 있다. 3악장은 우아하고 경쾌한 느낌이 드는 론도 소나타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다. 베토벤은 친구이자 바이올리니스트인 크룸홀츠에게 “나는 지금까지의 직품에 만족하지 않고 있다. 나는 이제부터 전혀 새로운 길을 갈 것이다”라는 말을 하였다고 체르니가 전하고 있다. 이전 소나타들이 피아노에 대한 봉사라면 이 16번 소나타부터는 피아노를 베토벤이 자신의 마음대로 구사한 자기 표현이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17. 피아노 소나타 17번 D단조 (Op.31-2) 일명 ‘템페스트’

1801~1802년 작곡. 이 곡은 ‘템페스트(Tempest, 폭풍)’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데, 이 곡이 작곡되었을 때에 제자이자 비서인 쉰들러가 “이 곡을 어떻게 이해합니까?”라는 질문에 베토벤이 “셰익스피어의 템페스트를 읽으라”고 답을 한 것에서 유래되고 있다. 3개의 악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세 악장 모두 소나타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다. 폴 베커는 “음울하고 무서운 작품이다”라고 평한 바 있다.

18. 피아노 소나타 18번 E플랫장조 (Op.31-3)

1804년 작곡. 곡 전체가 밝고 활기에 찬 분위기로 17번 소나타와는 대조를 이루는 곡이다. 4개의 악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느린 악장이 없는 것이 특색이다. 1악장은 소나타 형식의 알레그로이고, 2악장은 스케르초로 되어 있다. 3악장은 미뉴에트이다. 베토벤이 피아노 소나타에서 미뉴에트를 사용한 것은 이 곡이 마지막이다. 4악장은 E플랫장조의 소나타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다.

19. 피아노 소나타 19번 G단조 (Op.49-1)

1795~1798년 사이에 작곡되었으나 1805년에 출판되었다. 19번과 20번 소나타는 소나티네 앨범에 수록되었다. 비교적 쉬운 곡으로 초판의 타이틀은 ‘두 개의 쉬운 소나타’라고 되어 있다. 2개의 악장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1악장은 소나타 형식의 안단테이고, 2악장은 론도 형식에 가까우나 정규적인 론도 형식은 아니다.

20. 피아노 소나타 20번 G장조 (Op.49-2)

1795~1796년 작곡. 19번 소나타와 함께 ‘두 개의 쉬운 소나타’ 중 한 곡이다. 1악장은 소나타 형식이며, 2악장은 작은 론도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다. 2악장의 주제는 ‘7중주곡(Septet, Op.20)‘의 주제와 동일하다.

21. 피아노 소나타 21번 C장조 (Op.53) 일명 ‘발트슈타인’

작곡된 연도에 대해서 노테봄은 1804년이라고 주장하고 세이어는 1803년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 시기는 소위 ‘걸작의 숲’이라고 일컬어지는 시기로 ‘크로이처 소나타’, 교향곡 3번 ‘영웅’, ‘열정 소나타’, 오페라 ‘피델리오’ 등이 잇달아 발표되던 시기였다. 68건을 갖는 에라르 피아노를 기증받은 후 작곡한 중기 소나타의 대표적 작품이다. 2개의 악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나 장대한 규모의 소나타이다.

1악장은 소나타 형식으로 뇌성이 몰아치는 듯한 폭풍우를 연상하다가 온 누리를 감싸는 듯한 느낌을 주는 부분에 이어 인간 세대를 초월하는 듯한 론도 부분이 서로 교차된다. 2악장은 서주로 세도막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다. 원래는 3개의 악장으로 계획을 세워 2악장에 론도 형식의 안단테를 넣을 계획이었으나 이 부분을 생략하고 2개의 악장으로 정리하였다. 이 론도 형식은 1805년에 ‘안단테 파보리’라는 제목으로 독립적으로 출판되었다. 베토벤은 이 곡을 통하여 제1기의 양식에서 완전히 벗어나서 독자적인 자신의 음악세계를 구축하기 시작하였다는 평을 받고 있다. 발트슈타인 백작에게 헌정되어 ‘발트슈타인’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22. 피아노 소나타 22번 F장조 (Op.54)

1804년 작곡. 21번 소나타 ‘발트슈타인’과 23번 ‘열정 소나타’ 사이에 끼어 있는 소나타로 별로 인기도 없고 연주도 되지 않는다는 의미에서 ‘불쌍한 소나타’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2개의 악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23. 피아노 소나타 23번 F단조 (Op.57) 일명 ‘열정 소나타’

1805년 작곡. 3개의 악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곡에서부터 페달 표시 시작을 pedal로 하고 끝나는 부분은 O로 표시하였다. 열정, 엄숙한 사랑에의 갈망, 억제하기 힘든 사랑의 고백, 사랑의 기쁨과 슬픔의 교차 등이 절묘하게 표현되고 있다. 1악장과 3악장은 투쟁적인 정열이 열정처럼 몰아치는 느낌을 주나, 가운데 2악장은 엄숙하면서도 평화로운 느낌을 준다. 투쟁과 평화가 하나가 되는 곡이다. 이 곡 이후에는 불꽃 튀는 정서는 사라지고 자신의 감정을 내면화시키는 과정을 밟게 된다. 이 곡은 피아노 소나타라는 형식을 빌어서 표현할 수 있는 최고의 곡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곡을 작곡한 후 4년 동안 베토벤은 피아노 소나타를 작곡하지 않았다. 브룬스비크 백작에게 헌정되었다.

24. 피아노 소나타 24번 B샤프장조 (Op.78) 일명 ‘테레제 소나타’

23번 ‘열정 소나타’ 작곡 후 4년 만인 1809년에 작곡되었다. 테레제에게 헌정되어 일명 ‘테레제 소나타’라고도 불린다. 이 동안 교향곡 4, 5, 6번, 첼로 소나타 2곡(Op.64, Op.69), 2곡의 피아노 3중주곡, 현악 4중주곡 ‘라주모프스키’, 관악 6중주, 현악 4중주곡 10번(Op.74), 4번과 5번 피아노 협주곡 등이 잇달아 발표되었다. 이 곡은 ‘열정 소나타’와는 대조적인 곡으로 우아하고 사랑스러운 곡으로 선율이 아름답다. 1악장은 서정적이며 자유로운 소나타 형식으로 되어 있고, 2악장은 론도 또는 소나타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25. 피아노 소나타 25번 G장조 (Op.79) 일명 ‘뻐꾸기 소나타’

1809년 작곡. 일명 ‘뻐꾸기 소나타’라고도 불린다. 비교적 이해하기 쉬운 곡으로 ‘쉬운 소나타’ 또는 ‘작은 소나타’라는 별명이 붙어 있으며, 베토벤 자신에 의하여 소나티네로 분류되었다. 간결한 주제를 가지며 리듬은 활발하다. 1악장은 독일풍의 소나타 형식이며, 2악장은 안단테, 그리고 제3악장은 간단한 론도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26. 피아노 소나타 26번 E플랫장조 (Op.81-a) ‘고별’

1810년 작곡. 오스트리아 황제 프란츠 1세의 동생인 루돌프 대공이 나폴레옹의 침공으로 피난을 하게 되자 이별에 즈음하여 작곡한 곡으로 베토벤 자신에 의하여 ‘고별’이라고 명명되었다. 루돌프 대공은 1809년 5월 4일 빈을 떠나 1810년 1월 30일 귀환하였다. 1악장은 소나타 형식으로 ‘고별’, 2악장은 전개부가 빠진 제시부와 재현부로 되어 있으며 ‘부재’, 3악장은 ‘재회’라고 명명하여 자신이 존경하던 루돌프 대공과의 이별과 부재, 그리고 재회 상태를 잘 묘사하고 있다. 2악장에 종래 써 오던 이탈리아의 나타냄 말 Andante expressive 아래에 독일어로 첨부한 ‘느릿느릿하게 그리고 표정을 가지고(In gehender Bewegung dach mit Aus Druck)’라고 기술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독일어로 나타냄 말을 사용하고 있는 것은 이 곡이 처음이다.

27. 피아노 소나타 27번 E단조 (Op.90) 일명 '구애 소나타'

1810년 ‘고별 소나타’ 작곡 후 만 4년 만에 다시 피아노 소나타를 작곡하여 1814년 8월 16일 에 완성되었다. 친근한 맛을 주는 조용한 곡으로 이 곡은 베토벤에게는 아주 예외적인 일로 완성날짜를 스스로 기록하였다. 2개의 악장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1악장은 소나타 형식으로 빠른 곡이며, 2악장은 감미롭고 평화로우나 역시 빠른 곡으로 두 악장 모두 빠른 곡으로 되어 있다. 왜 2개의 악장이냐는 제자의 질문에 베토벤은 “1악장은 두뇌와 마음(이성과 감정)이고, 2악장은 연인과의 대화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대답했다고 전해지는 곡이다. 나타냄 말을 이탈리어와 독일어로 병기하여 기술하던 형식에서 이 곡부터는 완전히 독일어로만 표기하기 시작하였다. 모리츠 리히노프스키 백작에게 헌정되었다.    

후기 피아노 소나타들

28번부터 32번 소나타까지가 이에 속한다.

28. 피아노 소나타 28번 A장조 (Op.101) ‘하머클라비어’

1816년에 작곡되었으며 ‘하머클라비어(Hammerklavier)’라고 명명하였다. 3개의 악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자유로운 환상곡 형식으로 낭만파적 색채가 농후하다. 제1악장은 소나타 형식으로 ‘Etwas erlebhaft und mit der innigsten Empfindung’이라는 나타냄 말이 붙어 있다. 과거의 소나타처럼 주제 간의 명백한 대비 상태에서 전체가 꿈꾸는 듯한 부드러운 정서로 일관되어 있다. 2악장은 세도막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고, ‘Lebhaft Marschmassig(활발하게 행진곡풍으로)’, 3악장은 서주를 지닌 소나타 형식으로 되어 있다. ‘Langsam und sehnsuchtsvoll(느리고 동경에 찬 기분으로)’라는 나타냄 말이 붙어 있다. 후기 양식을 준비하는 첫 곡으로서 고요함, 평화로움, 달관한 상태의 작품으로 모진 곳이 전혀 없으며 베토벤의 내면의 자유로움, 평화로움이 표현되는 곡이다. 에르트만 부인에게 헌정되었으며, 아이를 잃은 부인의 슬픔을 위로하기 위해 베토벤 자신이 연주를 해주었다는 기록도 전한다.

29. 피아노 소나타 29번 B플랫장조 (Op.106)

1817~1818년 작곡. 1818년에 브로드우드사로부터 피아노를 증정 받고 이 피아노로 작곡한 곡이다. 1819년 봄에 체르니가 베토벤 앞에서 전곡을 연주하였다는 기록이 전한다. 28번 소나타와 마찬가지로 ‘하머클라비어’라는 별명이 붙어 있는데, 이는 베토벤 자신이 ‘Grosse Sonate für das Hammerklavier’라고 기술한 데서 비롯된다. 4개의 악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1악장은 소나타 형식으로 주제 구성이 전반은 남성적인 것, 후반은 여성적인 것으로 되어 있다. 2악장은 스케르초로 미뉴에트 악장을 스케르초로 대치한 악장이다. 3악장은 소나타 형식으로 되어 있고, 장대한 느린 악장을 갖는다. 체념의 승화에서 오는 감정, 숭고함, 심원함, 고뇌, 명상, 평화를 나타낸다는 평을 듣고 있다. 4악장은 서주 라르고와 푸가로 되어 있으며, 극히 자유롭고 환상적 푸가를 사용하고 있다. ‘열정 소나타’ 이후 부드럽고 가볍고 우아한 곡을 쓰다가 그 후 나타난 최대의 대곡이다. 이 소나타는 외면적으로나 내용적으로나 피아노 음악 역사상 그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거대한 음악이다. 그래서 피아노라는 악기의 한계를 넘어서는 곡으로 ‘교향곡적 소나타’라고도 불린다. 고담한 세계를 그리고 있으며, 깊은 정서의 표출을 요구한다. 루돌프 대공에게 헌정되었다.

30. 피아노 소나타 30번 E장조 (Op.109)

1820년 작곡. 3개의 악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악장은 자유로운 소나타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다. 2악장은 축소된 소나타 형식으로 자유롭고 강한 정서를 표현하고 있다. 3악장은 장대하고 화려한 변주곡 형식으로 되어 있다. ‘노래하듯이 마음으로 감동을 지니고’, ‘주제와 같이 조금 느리게’라는 나타냄 말이 붙어 있다. E장조의 신비적인 조성으로 숭고함, 허탈감, 종교적인 적막감을 나타내고 있다. 베토벤은 체르니에게 “이 악장의 인상은 별이 빛나는 달밤의 무한한 높이를 바라볼 때에 힌트를 얻었다”고 하였다고 전한다. 막시밀리안 브렌타노에게 헌정되었다.

31. 피아노 소나타 31번 A플랫장조 (Op.110)

1821년에 완성되었다. 혼합방식 양식으로 쓴 곡 중 가장 순수한 곡으로 알려져 있다. 3개의 악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1악장은 자유로운 소나타 형식이다. 형식적인 연을 탈피하고 내용적 요소로 구성되어 있다. 2악장은 스케르초로 이루어져 있으며 세도막 형식이다. 바흐의 ‘골드베르크 변주곡’의 영향을 강하게 받고 있다는 평을 듣고 있다. 3악장은 A플랫단조 비가와 푸가, 소나타 형식, 론도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다. 자유로움, 고요함, 그리고 깊은 서정성을 띠고 있는 곡이다.

32. 피아노 소나타 32번 C단조 (Op.111)

베토벤 최후의 소나타로 1821~22년에 작곡되었다. 2개의 악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서로 극적인 대조를 이루고 있다. 1악장은 소나타 형식 속에 대위법적인 수법을 담고 있으며, 2악장에는 변주곡을 넣어 후기의 양식을 완성시키고 있다. 이 2개의 악장은 날카롭게 대조를 이루고 있는데, 1악장은 폭풍우와도 같은 격렬함, 긴장감과 운명과의 투쟁으로 가득하다. 2악장은 5개의 변주로 구성되어 있으며, 끝없이 광대한 세계에 정신을 해방시켜 고양시켜 나가는 곡으로 우주적인 곡이다. 평화로움의 성취, 안식, 심원한 관념의 표현이다. 또한 1, 2악장을 암흑과 광명, 방황과 복종의 대극적인 상황을 표현하고 있다는 평들이 있다.

20세기 최고 피아니스트 중 한 사람인 에트빈 피셔는 “1악장 후에 오는 아다지오는 형용할 수 없는 순수한 아름다움과 투명함과 깊이에 차 있어 천사의 소리가 들린 듯했다”고 하면서 “그때 인상이 너무나 심각하여 그 후 10년 동안 이 곡을 공개석상에서 연주할 마음을 갖지 못하였다”고 이 곡의 깊이에 대하여 말하고 있다. 베토벤 자신이 ‘아리에타(작은 노래)’라고 기술하였다. 숭고한 코다, 종교적인 성스러움을 느끼게 하는 곡이다. “주여! 나의 눈은 당신의 건강한 모습을 보았습니다. 부디 당신의 종을 마음 편히 가게 해주십시오”라는 메모는 이 곡을 작곡할 때의 베토벤의 마음을 잘 보여주고 있다. 루돌프 대공에게 헌정되었다.

 

  정리 : 라라와복래 2013.10.11(음원 수정 2014.01.15)

 

출처 : 클래식 사랑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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