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코프스키, 이태리 기상곡
Tchaikovsky, Capriccio Italien Op. 45
Pyotr Ilyich Tchaikovsky 1840 ~1893
이 곡을 들으면 몽롱한 상태에 빠졌던 사람도 정신이 번쩍 들며
우울증이 단번에 없어지고 만다.
그만큼 경쾌하고 명랑하며 유쾌하다.
차이코프스키(1840∼1893)가 37세 때 우울증을 고치려고
스위스와 이탈리아 각지를 여행했는데
이때의 인상을 더듬어 작곡했다.
트럼펫의 으르렁거리는 듯한 울림이 인상적이다.
또 사육제의 즐거움과 낙천적인 이탈리아 무곡이 뒤를 잇는다.
그러나 이렇게 낭만적인 감성 속에서도
차이코프스키 음악의 비극적 성격은 어쩔 수 없다.
러시아적인 운명적 비운을 담은 리듬이 간간이 선율 속에 나타난다.
이 곡은 방송 시그널로도 유명하며
들어 보면 어디선가 한번쯤 들어본 듯한 기억이 되살아나기도 한다.
불쾌하거나 우울할 때 정신적 치유 음악으로도 애용된다.
Rinnai Concert Band 연주
1879년 차이코프스키(러시아)는 동생 모데스트와 함께 파리를 떠나 이탈리아로 향했다. 그에게 있어서는 두 번째 이탈리아 여행이다. 같은 해 말에 로마에 도착한 차이코프스키(러시아)는 음악가며 외교관들의 환영 공세에 부담이 갔으나, 한편으로는 여기서 보고 들은 이탈리아의 민요와 풍물에 커다란 매력을 느끼면서 「이탈리아 기상곡 Italian Capriccio」의 구상을 세우고 있었다. 그러나 이 곡은 이탈리아 체재중에는 완성되지 못하고 귀국 후에 써 냈다. 초연은 같은 해 12월 N. 루빈스타인의 지휘로 모스크바에서 행해져 호평을 받았으며 그 이후 세계적으로 사랑받게 되었다. 남구풍의 밝고 풍부한 색채가 이국적인 매력을 북돋우고 있다.
또한 카프리치오란 변덕스럽고 즐거운 곡이라는 의미이며 형식상으로는 극히 자유롭다. 이 곡의 경우는 5부로 이루어지는 교향시의 구성을 취하고 있다.
악기 편성은 금관 악기와 타악기 군이 특히 충실해졌으며, 색채와 리듬의 효과가 최대한 발휘된다.
이 곡은 악장의 구분이 없는 자유로운 형식의 곡이지만 몇 개의 독립된 곡들이 모여 마치 모음곡 형태를 취하고 있다.
곡 전체를 통해 이탈리아의 민요와 뱃노래, 춤곡 등 지방색이 풍부한 관현악곡으로 꾸민 이 곡은 남부 이탈리아의 싱싱한 풍경을 상상하게 만든다. 곡은 힘있게 부는 트럼펫이 연주로 첫번째의 인상을 표현한다. 이어 떠들석하고 화려한 사육제의 정경이 전개되고, 이탈리아의 여러 가지 무곡이 음의 파노라마처럼 펼처진다. 대략 7개 정도로 나누어져 있으며, 팡파네, 겨울나라와 회한, 나폴리의 노래, 이탈리아 정취, 타란텔라 무곡, 나폴리의 노래 재연, 코다(coda)로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남국의 밝은 피가 용솟음치는 듯한 곡으로, 그의 곡에 있기 쉬운 우울함이 일소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