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베르트의 서클 슈베르트는 재산은 없었지만 사이 좋은 친구들이 많이 있었다. 그 중에는 음악가, 시인, 화가, 관리들이 있어 그들과 함께 마시고 음악을 하고, 대화를 나누고, 동거생활도 했다. 슈베르트는 일생 동안 자기 집을 가진 적이 없었고, 피아노조차도 없었다. 술집에서 술을 마시다가 악상이 떠올랐을 때 5선지가 없을 때는 눈치 빠른 친구가 메뉴 뒷면에 5선을 그어 주었다는 것도 일화의 하나이다. 화가 친구가 많았기 때문에 그들의 생활이 그림으로 많이 남아 있다
슈베르트는 본격적인 피아노 3중주를 두 곡 작곡했다. 같은 편성이지만 규모는 더 작은 곡들이 많이 남아 있다. 이 곡은 그중 첫 번째 곡으로 아름다운 선율과 디테일로 충만하다. 1악장은 경쾌하고 여유롭게 시작한다. 이 곡을 듣고 있으면 어느새 두 번째 주제의 감미로운 선율 속으로 빠져들게 된다. 느린 악장은 환희에 찬 선율로 시작하는데, 첼로가 제1악기를 맡는다. 마치 ‘무언가’ 같은데, 선율에 대한 슈베르트의 재능을 잘 보여 준다. 생기 넘치는 스케르초와 소란스러운 피날레로 사랑스러운 작품이 완성되었다. 그가 병마에 시달리고 죽음을 목전에 둔 당시의 상황을 생각해 보면 이 곡은 다소 엉뚱하기까지 하지만 온화하면서 자신감에 넘친다. 연주되는데 밝고 경쾌하며, 리듬적인 악장이다. 겹세도막 형식이며, 제1테마는 첼로, 제2테마는 바이올린으로 연주되는 조용하고 아름다운 선율이다. 스케르쪼 형식으로 중간에 왈츠풍으로 되어 있으며 활기찬 악장
본래 피아노 3중주곡이란 현악4중주곡 등의 다른 실내악 분야와 달라서 합주하는 아름다움을 맛본다기보다는 음색이 전혀 다른 피아노, 바이올린, 첼로라는 3악기의 특색을 각기 살리고, 3독주자의 개성이나 예술성을 발휘하는 데에 매력이 있다고 하겠다 이와 같은 작품의 작법은 이미 베토벤에 의해 충분히 시도되어서 어느 정도 기초가 확립되어 있는 셈이었다. 슈베르트의 이 피아노 3중주곡 제1번은 베토벤의 <대공> 트리오와 조성이 똑같지만 그와 다른 특징은 전체의 분위기가 슈베르트 특유의 로맨티시즘으로 해서 친근하고 따뜻한 악상으로 일관되어 있기 때문에 보다 실내악적인 친밀감을 주게 된다는 점에 있다 그지없이 아름다운 선율과 황홀한 색채감, 달콤한 애수 등 한번 들으면 결코 잊어버릴 수 없는 매력이 슈베르트에게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