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세에 영웅이 탄생하듯 전란은 '출세의 기회'였다
우리는 남과 북이 휴전선을 사이에 놓고 첨예하게 대치하는 현실에서 늘 전쟁을 걱정하며 살고 있다. 서로가 생사를 걸고 싸웠던 6·25전쟁이라는 비극적 역사를 기억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철저한 신분제가 오랫동안 유..
2017.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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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지손가락 인형.. 4세기 백제인의 얼굴 '유쾌함'으로 남았다
국립공주박물관에는 충남 천안 두정동에서 출토된 작은 흙덩이 하나가 전시 중이다. 겉보기에 작고 보잘것없어서 그다지 주목되는 유물이 아니기에 박물관을 찾은 사람들은 이를 보지 못하고 지나치는 경우가 허다하다. 하지만 ..
2017.07.08 -
구한말, 러시아는 조선을 애틋하게 보았다
얼마 전 무토 마사토시 전 주한 일본대사가 ‘한국인으로 태어나지 않아 좋았다’라는 제목의 책을 출간했다는 소식이 언론을 통해 전해졌다. 흔히 외교관이라 하면 속내를 잘 드러내지 않는다고 여겼는데, 외교관 출신인 무토..
2017.07.02 -
애절한 순정, 어지러운 치정.. 역사 속 '愛' 더 뜨겁고, 더 자유로웠다
"내가 평생 괴로워한 것은 남들에 비해 성욕을 억제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나이 서른 이전에는 거의 미친 사람처럼 집착하여 성욕과 관련된 일이라면 세상에 창피한 것도 모르는 사람처럼 행동하였다. 통렬하게 반성하여 스스..
2017.06.24 -
유교 박차고 나온 조선의 '걸크러쉬'.. 동성혼까지 꿈꾸다
조선시대에 일반적으로 사용했던 ‘규수’라는 용어는 집안의 깊숙한 곳에 사는 사람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남편이 죽었을 때 따라 죽지 못해 사는 여인이라는 의미인 ‘미망인’도 여성의 사회적 의미를 규정하고 있다. 특..
2017.06.17 -
300년간 이어진 호랑이와 군병들의 처절한 전투
도심에 나타나는 야생동물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는 불청객이다. 최근에는 주택가로 내려와 소동을 일으키는 야생 멧돼지가 뉴스에 단골로 오르내린다. 멧돼지는 위협적인 동물이지만, 사람의 목숨을 빼앗는 경우는 드물어 그나..
2017.06.11 -
부여의 후예들, 토착민과의 문화 융합 흔적 고스란히
청나라 광서제는 재위 초기에 세수 확대와 국경 안보 강화를 목적으로 중국 동북지역의 봉금 정책을 해제하고 이 일대를 적극적으로 개발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1882년, 화이런현(懷仁縣) 중심부에도 4년간의 공사 끝에..
2017.06.03 -
중화질서 뒤집은 판타지 소설.. 현실의 對中관계 곱씹게 해
영조는 요샛말로 ‘소설 덕후’였다. 그는 소일거리로 소설만 한 게 없다고 말하고, 신하가 읽어주는 소설을 들으며 잠자리에 들었다. 또 신하들에게 작가에 대해 묻는가 하면, 보고 싶은 소설은 중국행 사신에게 구해오라고..
2017.05.28 -
소설 사랑한 영조·사도의 '파국'.. 정조는 '잡서'라 금지했다
“일 년 열두 달에서 독서를 하고 싶은 마음이 몇 번이나 드느냐?” 임금이 세자에게 물었다. 이에 세자는 “한두 번이옵니다”라고 대답하였다. 그러자 조재민이 아뢰었다. “대개 역사와 소설은 번역하여 읽으면 쉽게 재미..
2017.05.19 -
권력 중심서도 세상 등진 삶.. 욕심 버리고 종친 품위 지켜
지금 대한민국의 관심은 새로운 대통령에 집중되어 있다. 국민의 힘으로 당선된 대통령이 그동안의 폐단을 끊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 갈 수 있도록 뜻을 모으고 있다. 우여곡절이 있었던 만큼 선거기간 각 후보자에 대한..
2017.05.13 -
전장 누비며 만주벌판 호령.. 망국 설움 백성 끌어안아
발해 2대 무왕은 대조영의 뒤를 이어 나라의 기틀을 반석 위에 올려놓은 임금이다. 발해의 역사를 전하는 중국사서인 ‘신당서’에서는 그가 왕위에 오른 719년부터 사망하는 737년까지 28년간의 업적으로 “평생을 전장..
2017.04.29 -
활자 만들고 책 간행 세분화.. 글자 하나 틀리면 '곤장 30대'
조선은 건국 초부터 국가와 왕실의 주도로 책을 보급하고 관리하는 데 많은 노력을 쏟았다. 유교의 이념을 나라의 근간으로 하는 조선에서 서적의 간행은 백성을 교화시킬 수 있는 좋은 방법 중에 하나였고 이를 적극 활용하..
2017.04.23 -
조선국왕의 건강 나들이 온행
4월은 본격적인 봄의 시작이면서도 오락가락하는 꽃샘추위에 몸이 적응하지 못해 피로가 쉽게 몰려온다. 그 어느 때보다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는 온천욕이 생각나는 시기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온천지인 온양의 기원은 18..
2017.04.08 -
〈37〉 조선시대의 렌털 비즈니스
정수기, 안마의자, 가전제품, 스키 장비. 이런 물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구입하지 않고 빌려 쓰는 사람들이 많다는 점. 바로 ‘렌털’ 산업의 대표 품목들이다. ‘하’, ‘호’, ‘허’ 등의 번호판을 달고 다니는 ..
2017.03.24 -
〈35〉문서 한 점 한 점에 담긴 역사의 무게
현재로부터 멀게는 수백년 거슬러 올라간 시절, 그때의 누군가가 써 내린 문서를 만져보고 내용을 들여다본다. 고문서 연구자의 일과다. 때로는 글자가 잘 읽히지 않아 괴로움에 시달린다. 지금은 일상적으로 쓰지 않는 옛 ..
2017.03.04 -
〈33〉불안했던 민초들이 마음으로 세운 절
간혹 절에서 하룻밤을 보낼 때면 새벽예불을 알리는 범종소리에 잠을 깬다. 잠귀가 밝은 이들은 스님들의 잔잔한 ‘도량석’ 소리에 눈을 뜨기도 한다. 도량석은 스님들이 새벽 2시경 도량을 구석구석 돌며 ‘신묘장구대다라니..
2017.02.19 -
살림살이도 옷차림도 '사대부의 품격' 위한 전제조건
사대부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다. 하나는 의관을 잘 차려입고 글을 읽는 모습이고 다른 하나는 한껏 멋을 내고 풍류를 즐기는 모습이다. 두 이미지는 상당히 다른 모습인 듯하지만 의관을 잘 차려입었다는 공통점이 있다..
2017.02.12 -
코 속 커닝페이퍼에 대리시험까지.. 부정행위 '장원급제급'
요즘 우리는 입학, 입사, 승진 등 끝없는 시험 속에서 살고 있다. 말 그대로 대한민국은 시험 공화국이다. 시험 하면 종종 논란이 되는 것이 부정행위인데, 이는 조선시대 과거시험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잘 알려진 것처럼..
2017.02.03 -
출가한 딸도 부모 유산 공평하게 받아.. 제사도 돌아가며 지내
.곧 설날이다. 매년 이때쯤 되면 자식들은 설 치를 준비를 하느라 동분서주하고, 부모는 오랜만에 찾는 자식들을 맞이하느라 마음이 분주하다. 시집살이의 어려움이 많이 없어졌다고 하는 요즈음에도 여성이 친정과 시댁의 차..
2017.01.22 -
〈29〉 사부 윤선도 생일에 봉림대군이 보낸 음식들
인조가 즉위한 지 7년째 되던 1629년 6월21일 새벽. 안개가 자욱한 길을 여덟 명의 남자들이 무엇인가를 머리에 이거나 손에 들고 창덕궁 동쪽 연지(蓮池)의 남쪽 연화방 골목을 들어서고 있었다. 이윽고 윤선도의 ..
2017.01.13 -
〈28〉 전통시대 초학교재 '천자문' 읽기
조선왕실에서 사용하던 천자문이 장서각에 소장되어 있다. 왕실 천자문은 해서체(楷書體)의 한자 원문에 한글로 훈과 음을 달고, 적·청·황·홍·녹·백색의 여섯 가지 색지를 사용하여 화려하게 제작했다. 얼마 전 필자는 연..
2017.01.06 -
〈27〉 발해 공주의 초대
죽어도 죽지 않고, 전생의 모든 기억을 지닌 채 검을 꽂고 고통 속에 사는 도깨비와 영원한 안식을 줄 도깨비 신부를 다룬 판타지 드라마가 요즘 인기다. 도깨비가 드라마의 주인공처럼 정말 아픔을 딛고 살면서 흉복을 주..
2016.12.30 -
〈26〉 조선 국왕의 출생 이야기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캐롤이 흘러나오고 크리스마스트리가 거리를 장식한다. 지금부터 2000여년 전에 있었던 아기 예수의 탄생 이야기는 사실 여부와 상관없이 성인(聖人)에 대한 존경과 믿음의 문제이다. 진실성과 무관하게..
2016.12.23 -
경제적 지원에 직접 중매까지.. 국가가 혼인 프로젝트 주도
2016년, 또 하나의 신기록이 생길 조짐이다. 통계를 집계한 이래 혼인 건수가 최저치를 기록할 전망이라는 소식이 전해진다. 결혼을 꺼리거나 아예 포기하는 미혼 남녀가 늘고 있단다. 최근 5년째 혼인 건수가 줄어들면..
2016.12.16 -
아버지 사도세자 업적·명예 회복.. 조선 무예 기틀도 세워
흔히 정치를 놓고 피도 눈물도 없을 만큼 비정하다고 말한다. 정조는 이미 11살의 어린 나이에 비정한 정치판을 알아버렸다. 아버지 사도세자가 할아버지 영조의 손에 죽임을 당하는데도 어느 누구도 구명 활동을 하지 않았..
2016.12.10 -
〈23〉우뉘산 돌단검과 군장들의 지혜
중국에 있는 우뉘산성은 고구려의 시조 추모왕이 도읍을 정하고 왕성을 쌓았던 곳이다. 광개토대왕릉비에는 “비류 골짜기에 있는 홀본 서쪽 산 위에 쌓으시고 도읍을 세우셨다”고 기록돼 있다.◆황제가 나올 길지(吉地), 우..
2016.12.02 -
〈22〉 뭇별이 에워싼 북극성, 경복궁의 권위
◆서울 건설의 중심, 궁궐과 종묘 서울의 4대궁과 종묘 관람객 수가 올해 1000만명을 돌파했다고 한다. 1000만명이라니 어마어마한 숫자다. 우리 국민들뿐만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았으니 세계인이 즐기는 ..
2016.11.25 -
〈21〉장원의 비결:그들은 어떻게 수석을 차지했나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마쳤으니 수험생들은 지금쯤이면 고생 끝에 찾아온 자유를 즐기고 있겠다. 그들 중에는 자신의 답안을 문득문득 떠올릴지도 모를 일이다. 인생에 큰 시험이 수능만 있는 게 아니니 최선을 다한 후 결과를 ..
2016.11.18 -
백성 억울함 왕이 직접 듣고 해결 지시.. '소통의 정치' 실현
최근 종영된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에서 임금이 된 이영은 신하와 백성의 소리를 가까이서 듣겠다며 용상이 아닌 용상 앞의 계단에 걸터앉는다.KBS 제공 ◆“백성의 이야기를 가까이 듣고 싶다” 얼마 전 꽃미남 왕세..
2016.11.11 -
〈19〉태실조성 500년, 조선왕조의 전통
첨단의학이 지배하는 21세기에도 생명의 탄생은 여전히 경이롭다. 특히 새로운 생명이 태어나는 출산의 과정은 신비로운 순간들의 연속이다. 세상 밖으로 나온 태아는 탯줄을 자르는 순간 온전한 생명체가 된다. 태아에서 신..
2016.11.04 -
〈18〉 영조, 실력으로 장원을 선발하다
◆예나 지금이나 최고의 교육열 나는 못 배웠어도 자식만큼은 잘 가르치겠다는 게 우리 부모 세대의 정서였다. ‘없는 집’ 자식이 출세할 길은 공부가 유일했다. 한국이 산업화 시기에 자원과 자본의 결핍을 극복한 힘은 이..
2016.10.28 -
왕실 인장 집대성.. 생애 짧았지만 예술 사랑 길이 남겨
2014년 4월 25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과의 한·미 정상회담에서 조선왕실의 인장 9점을 한국에 정식 반환했다. 이 인장들은 한국전쟁에 참전한 미국 해병대 장교가 덕수궁에서 불..
2016.10.22 -
혼례 물품·조달 방식 꼼꼼히 기록.. 사치 경계한 조선왕조
숙종과 인현왕후의 가례 모습을 그린 반차도(위 사진). 왕실의 혼례는 혼수물목이 수백 개에 이를 정도 큰 규모로 치러졌으나 사치로 흐르는 것을 경계해 다양한 규정을 마련해 두었다. ‘임오천만세 가례시 빈궁마마 의대발..
2016.10.15 -
〈15〉 삼강행실도 '조선의 효'를 말하다
' 자식일 때, 부모가 되었을 때 한결같은 마음을 유지하기란 쉽지 않다. 처지와 상관없이 한결같은 마음을 되돌아보는 것은 자식이자 동시에 부모로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중요한 화두다. 항상 부모이고 항상 자식이기만 하..
2016.10.07 -
〈14〉 동물과 교감한 숙종
' “저녁이면 비단 휘장에 숨고 낮이면 숲에 숨으니/자취가 어찌 그리도 교묘하고 음흉한가?/너를 부른 사람도 없고 네가 올 이유도 없는데/뾰족한 부리로 침상이며 베개 옆을 침범하누나.” 조상들은 날씨의 변화를 재미있..
2016.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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