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올린과 비올라를 위한 파사칼리아
요한 할보르센 [Passacaglia for Violin and Viola ]
시대 | 낭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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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 낭만주의 음악 > 실내악 > 2중주 |
제작시기 | 1893년 |
작곡가 | 요한 할보르센(Johan Halvorsen, 1864~1935) |
출판 | 1896년, 코펜하겐 |
[요약 ] 헨델의 〈건반 모음곡 7번 G단조〉(HWV432) 중 ‘파사칼리아’를 현악 2중주용으로 편곡한 곡이다. 원래 할보르센은 바이올린과 비올라를 위한 곡으로 만들었으나 비올라 대신 첼로로 연주하는 경우도 많다.
노르웨이를 대표하는 음악가 요한 할보르센
노르웨이의 항구도시 드람멘에서 태어난 할보르센은 노르웨이를 대표하는 비르투오소 바이올리니스트이자 작곡가, 지휘자였다. 일곱 살에 바이올린을 시작한 그는 어린 나이부터 두각을 나타냈고, 베르겐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전신인 무식셀스카베 하르모니엔(Musikselskabet Harmonien)의 악장과 라이프치히의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Gewandhausorchester)의 단원으로 활동했다. 1889년부터는 핀란드의 헬싱키 음악원 교수로 재직했고, 1893년에 노르웨이로 돌아가서 크리스티아니아(현 오슬로) 국립극장 오케스트라의 지휘자로서 30여 년 동안 다수의 오페라를 지휘했다. 작곡을 거의 독학으로 배운 그는 수십 편의 오페라를 작곡하기도 했지만, 오늘날 대중적으로 유명한 작품은 세 곡의 교향곡과 〈바이올린과 비올라를 위한 파사칼리아〉(1894), 〈보야르들의 입장 행진〉(1898), 〈노르웨이 광시곡 1번 A장조〉(1921), 〈노르웨이 광시곡 2번 G장조〉(1921) 등 주로 기악곡이다.
현악기만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편곡 작품
〈바이올린과 비올라를 위한 파사칼리아〉(1893)는 할보르센이 헨델이 1720년 작곡한 〈건반 모음곡 7번〉을 반주 없이 현악기 두 대로 연주할 수 있도록 편곡한 작품이다. 헨델의 〈건반 모음곡 7번〉은 ‘서곡: 라르고’, ‘안단테’, ‘알레그로’, ‘사라방드’, ‘지그’, ‘파사칼리아’의 여섯 악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할보르센은 이 중에서 ‘파사칼리아’ 악장만을 편곡했다.
할보르센의 편곡에서 한 가지 독특한 점은 곡 중반부에 16마디 동안 이어지는 ‘안단테’가 있다는 것이다. 상대적으로 빠르게 진행되어온 앞부분과 단절된 ‘안단테’ 부분은 청자에게 애잔한 분위기를 느끼게 해주는 동시에 연주자들에게는 한숨 돌릴 수 있는 휴식처이기도 하다. 그 뒤에 피치카토와 함께 분위기가 전환되면 마치 느린 2악장이 끝나고 경쾌한 3악장이 시작되는 것 같은 기분을 느끼게 된다.
〈바이올린과 비올라를 위한 파사칼리아〉는 건반악기를 위한 원곡보다 길고 화려하다. 할보르센은 두 현악기가 빈틈없는 짜임새를 유지하며 스타카토, 스피카토, 레가토 등의 보잉과 피치카토, 더블스톱, 하모닉스 등 현악기의 다양한 주법을 선보이도록 만들었다. 그리고 여기에 더불어 최저음역과 최고음역을 넘나드는 화려한 스케일 패시지와 꾸밈음, 빠른 셋잇단음표와 16분음표의 연속, 두 현을 넘나드는 보잉을 사용해 현악기 특유의 풍부한 표현력으로 원곡보다 다채로운 음색과 분위기를 들을 수 있게 했다. 이 곡을 연주할 때 비올라는 단순한 베이스 선율만 담당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비올리스트도 바이올리니스트 못지않은 테크니션이어야만 한다. 왼손의 빠른 핑거링과 오른손의 쉴 틈 없는 보잉을 소화해야 하는 쉽지 않은 곡이지만, 완벽한 테크닉으로 연주했을 때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정확한 두 연주자의 호흡을 감상하는 묘미가 있는 곡이다.
성신여자대학교 작곡과 이론전공 학사 및 서울대학교 대학원 음악학 석사를 졸업하였다. 공역서로 《대중음악이론: 문화산업론과 반문화론을 넘어서》(도서출판 마티, 2012), 《페미닌 엔딩》(도서출판..펼쳐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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