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rlioz
Rêverie et Caprice, Op.8
베를리오즈의 〈꿈과 카프리치오〉 Op. 8은 그가 바이올린과 오케스트라를 위한 편성으로 쓴 유일한 작품이다. 1839년, 크로이처의 제자들을 위해 작곡하기 시작하여, 1842년에 완성하고 파리에서 초연하였다. 낭만적이고 우수어린 선율 때문에 ‘바이올린과 오케스트라를 위한 로망스’라고 불리기도 한다.
좌절과 슬픔을 이겨낸 음악
1839년은 베를리오즈에게 크나큰 좌절을 안겨준 해였다. 야심차게 발표한 오페라 〈벤베누토 첼리니〉가 청중들의 냉담한 반응과 함께 흥행에 참패하면서 한동안 침체기를 겪어야만 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그토록 사랑했던 아내 해리에트와 심각한 불화를 겪고 있었다.
그러던 중 작품을 의뢰받은 그는 독주 바이올린과 오케스트라를 위한 소품에 착수했다. 이제까지 대규모의 작품만을 다루었던 경향으로 볼 때 매우 이례적이었다. 이 작품의 전반을 지배하는 우울하고 무거운 정서는 그의 힘겨운 상황을 대변하듯 깊은 슬픔을 자아내지만, 베를리오즈는 슬픔에만 매몰되지 않고 이를 감미로운 열정으로 소화해내고 있다.
3개의 악장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각 악장이 휴지부 없이 이어지면서 하나의 완결된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1악장 아다지오는 플루트와 오보에, 그리고 1바이올린이 f♯단조의 느리고 묵직한 선율을 연주하면서 시작된다. 독주 바이올린이 이 선율을 받아 반복한 뒤, A장조의 감미로운 선율이 새롭게 등장하여 우아하면서도 열정을 담은 음악을 전개한다. 이 매력적인 부분은 처음의 단조 선율의 반복으로 이어진다. 이어지는 2악장 알레그로 비바체는 독주 바이올린이 활기찬 새로운 선율을 제시하면서 시작된다. 역동적이면서도 감미로운 이 악장은, 그러나 첫 악장의 애조적인 단조 선율이 다시 한 번 등장하면서 우울함을 완전히 떨쳐버리지 못하는 느낌을 준다. 마찬가지로 A장조의 감미로운 선율도 다시 한 번 반복되고, 독주 바이올린이 우아하면서도 아련한 선율을 이어가다가, 모든 슬픔을 떨쳐버리려는 듯 알레그로 비바체의 오케스트라 연주로 악장이 마무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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