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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명작소설 오디오북】 단막극 공모 우수작 ː 악녀가 내안에 들어왔다

Bawoo 2017. 10. 21. 21:39

【한국명작소설 오디오북】


 단막극 공모 우수작 ː 악녀가 내안에 들어왔다

[차태연, 전지현이 주연한 영화 "엽기적인 그녀"를 연상하게 한 작품.


화자인 나는 대학, 군대 다 마치고도 취업을 못해 누나가 운영하는 비디오, 만화가게 일을 봐주면서 지내는 백수처지. 아직까지 연애 한 번 못 본 찌질남이기도 하다. 그러던 어느날 아름다운 외모를 한 아가씨가 나타나 다짜고짜 반말까지 하면서 만화, 비디오를 빌려가고 나중엔 배달까지 시킨다. 서로 티격태격하며 지내던 중 주인공은 은근히 아가씨에게 마음을 주게 되지만 아가씨는 야멸차게 거절한다. 나는 의사, 변호사같은 직업을 가진 남자라야 연해한다며. 백수 주제에 누굴 넘보냐며. 한편으론 글이나 쓰라고 은근히 부추긴다. 작가가 된다고 해서 부자가 된다는  보장은 없겠지만이라고 하면서. 주인고이 마음을 접을 즈음, 나타난 아가씨는 같이 영화를 보러가자며 티켓을 내던지듯 주고가고 결국 둘은 영화관에서 만난다. 여기서도 티격태격, 아가씨가 먼저 시비를 걸어서 벌어진다.

주인공은 이 아가씨를 사랑하게 되지만 애인이 있는 걸로 생각하고 단념하는데 아가씨도 그런 식으로 알게 만든다. 이후, 주인공은 작가가 되어 누나 가게를 떠나고 바삐 지내던 와중에 모처럼 시간이 난 어느 날  누나 가게를 들렀다가 아가씨가 죽은 것을 알게 된다. 원래 지병인 심장병이 있어 오래 못살 운명이었던 거다. (주인공이 죽음으로 끝나는 러브스토리등의 영화를 즐겨보았던 거도 이런 암시로 쓰였다.) 주인공은 비디오와 만화를 회수한다는 핑계로 아가씨의 집을 찾아가는데 그를 맞아준 건 애인으로 알고 있는 남자다. 실제로는 사촌 오빠. 그로부터 그동안의 사연을 다 알게 된 주인공은 허탈한 마음으로 누나 가게로 돌아오는 데 누나가 책갈피에 무슨 편지가 있다고 한다. 자기에게 보낸 거ㅏㅅ일 꺼라고 직감한 주인공은 누나가 남의 편지를 가져가면 어쩌냐고 그러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편지를 가지고 누나 가게를 나온다. 편지는 역ㄷ시 아가씨가 주인공에게 보낸 거였다. 내용인즉슨 자기도 주인공이 첫사랑이고 어릴 때부터 지병이 있어 식구들이 자기만 위해주는 바람에 성격이 좀 까칠해졌다고, 주인공처럼 마음이 여린 남자에게는 자기 같은 여자가 맞을 지도 모른다고...


상투적인 구성이지만 마음이 순수한 젊은이들의 눈물샘은 충분히 자극할만한 작품이다. 이젠 감정이 다 매말라버린(?) 나이인 나도 마음이 짠했으니까.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