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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명작소설 오디오북】 밤길 ː 윤정모

Bawoo 2017. 10. 31. 21:23

【한국명작소설 오디오북】


밤길 ː 윤정모





▶ 전체 줄거리

김신부와 요섭은 국밥집에 전투경관들이 들어오자, 쫓기듯 국밥집을 빠져나온다. 서둘러 터미널로 발길을 옮기지만 심상찮은 분위기에 차 타기를 포기하고 결국 밤길을 걸어가기로 한다. 김신부와 요섭은 지금 도망중이다. 피울음을 울고 있는 빛고을시민들을 뒤로하고, 마지막 희망 같은 일기장과 필름 두 통을 들고, 전투경관의 눈을 피해 수도로 가고 있다. 

그러던 중, 한 농민의 경운기를 빌려 타게 된다. 요섭은 아무 것도 모르고 있는 농민들에게 빛고을의 참담함을 알리려 하지만 김 신부는 그런 요섭을 애써 막아세운다. 지금 중요한 것은 누군가에게 그때 참담함을 알리는 것이 아니라 무사히 살아서 중앙에 이 일을 알리는 것이기 때문이다. 

밤길에 지친 요섭은 김신부에게 빛고을에 동료들을 두고 떠나온 자신들의 이 길이 올바른 길인지 묻는다. 그러자, 김신부는 우린 가기 위해 출발한 것이라며 다시 한 번 흔들리는 마음을 다잡는다. 한편, 김신부는 얼마전까지 함께 했던 빛고을의 참상을 떠올리며 괴로워한다. 빗발치는 총성과 죽어가는 시민들 화염으로 타오르던 도심. 모든 것이 악몽같아, 화농 같은 달을 보며 쓰린 가슴을 달랜다

한편, 요섭은 증조할아버지 때부터 내려오던 자신의 가계를 얘기하며 오열한다. 동학군에, 왜구들의 민족침탈에, 때마다 약탈당하고 수탈당했던 가계와 지금의 자신을 빗대어보며, 아무 것도 알 수 없는 자신을 한탄한다. 
이런 요섭을 보며 김신부는 마지막 협상 때를 돌이킨다. 아무 것도,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오히려 동지들의 항복을 설득해야만 했던 자신, 그리고 그 동지들의 보호하에 피비린내 나는 전장을 홀로 빠져나와야만 했던 자신을 돌아보며, 중요한 것은 어떻게든 살아서 이 모든 것을 세상에 알리는 것이라고 다짐하고 끝나지 않는 영원한 밤길을 재촉한다. 



윤정모〔尹靜慕: 1946- 〕

소설가. 경북 월성 출생. 서라벌 예대 문예창작과 졸업. 1968년 장편 <무늬져 부는 바람>을 출간하여 등단. 그는 분단의 현실에 처한 인간의 상황을 철저하게 파헤치면서 이를 극복하려는 의지를 그려 내고 있는 작가이다. 대표작으로 창작집 <밤길>, <님>, <빛>, <딴 나라 여인>, 장편 <나비의 꿈>, <그들의 오후>가 있다. 1988년 신동엽 창작기금을 받았으며, 단재문학상 받았다. 

▶ 작품 길잡이

1985년 작품집 <슬픈 해후>에 수록된 단편소설. 1980년대 이후 한국 사회의 가장 예민한 쟁점 가운데 하나인 광주민주항쟁을 소설화한 작품이다. 광주항쟁의 와중에서 긴박하고 처절한 아픔을 바깥에 알리고자 위험한 밤길탈출을 감행한 두 인물의 이야기가 주축인 이 작품은 광주항쟁에 대한 지식인의 부재의식에 주제의 초점을 맞추었다. 역사의 전개를 가계사의 연속으로 파악하는 요섭의 봉건 의식과 광주항쟁의 민중적 전개 앞에서 번민하는 소시민적 고뇌가 작품의 제목이자 배경이기도 한 <밤길>의 상징성과 함께, 우리 시대의 온갖 모순을 타계해 나가면서 우리가 가야할 길이 있음을, 그것을 찾아 계속해서 걸어나가야 함을 역설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작가 윤정모는 창작집 <가장, 우리의 둥지로(1986)> 작품을 통해 민중문학의 본격적인 궤도로 진입하는 전환기를 이룬다. 특히, <밤길>은 삽화 형식, 후일담과 유사형식으로 광주항쟁을 그려, 억압받는 사회상을 극명히 보여주는 작가의식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해설자료 출처:cafe.daum.net/hjyhistory/d47e/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