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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명작소설 오디오북】 증인 ː 박연희

Bawoo 2017. 9. 7. 21:58

【한국명작소설 오디오북】


증인 ː 박연희


■핵심정리

•시점 : 3인칭 작가 관찰자 시점.

•배경 : 1950년대 자유당 시절의 서울.

•주제 : 휴머니즘이 상실된 사회 현실 비판과 독재적 정치 현실의 고발.

 

 

■줄거리

신문기자인 장준은 헌법 개정안 부결에 대한 기사를 야당의 입장에 유리하게 썼다는 이유로 권고 사직을 당한다. 장준이 생활 능력을 잃자, 그의 아내는 윗방에 대학생 하숙을 친다. 현일우라는 이름을 가진 그 대학생은 S대 철학과에 다닌다고 앴다. 그의 조용하고 성실해 보이는 성격 때문에 장준의 가족과 현일우는 쉽게 가까워졌다.

현일우를 믿음직하게 생각하던 장준의 아내는 시간이 지나자 현일우의 생활과 행동에 대해 의혹을 갖기 시작한다. 하루는 현일우의 친구가 마르크스, 엥겔스 전집과 헤겔의 책을 가져 왔다. 그것을 본 아내는 현일우를 빨갱이가 아니냐고 했다. 이에 장준은 철학을 공부하는 데 참고가 되는 서적일 뿐이라며 아내를 나무란다.

그러나 아내의 말을 들어보면 현일우에게 약간 의심스러운 면이 있었다. 현일우는 일요일이면 교회에 나가는데, 새벽에 나가서는 밤늦게 술을 먹고 들어온다. 그리고는 이불을 뒤집어쓰고 앓는 소리를 하기도 하며, 이튿날이면 어김없이 친구가 찾아와 뒷산에 가서 하루 종일 소곤거리며 이야기하고 간다. 또 현일우는 밤새 무엇을 공부하는지 늦게 일어나고 학교에 잘 나가지도 않는다.

어느 겨울 날, 장준과 현일우는 눈이 내린 뒷산에 올라가서 달을 보며 신의 존재와 성경의 현실적 해석, 사회 현실과 애정, 돈 등에 대해 본질적인 깊은 이야기를 했다. 그리고 현일우는 친구의 형을 만나러 부산으로 내려가면서 사흘 후에 오겠다고 해 놓고 2주일이 지나도록 오지 않았다. 장준과 아내가 이러한 현일우의 행동에 대해 의아해 하던 어느 날 밤, 국제 간첩 현일우를 찾으러 ○○서(署)에서 사람들이 들이닥쳤다. 영문도 모르는 장준은 단지 학생 하나를 잘못 들인 이유로 사상범으로 몰려 연행되고 자유주의적 소시민으로서 양심을 지키면서 온갖 고문과 문초를 받게 된다. 온갖 고난을 당하던 장준은 그 후 폐결핵으로 보석된다.

병석에 누운 장준은 현일우와의 일들을 생각해 보고 죽음을 생각한다. 그러나 그는 죽음이 두려운 것은 아니지만 꼭 살아야 한다고 생각을 고쳐먹는다. 눈으로는 촛불이 벌렁거려 타오르는 것을 바라보면서도 장준은 귀를 바짝 기울였다. 어디선가 성당의 종소리가 아득히 들려 왔다. 장준은 마치 아까운 것을 놓치지 않으려는 듯이 그 종소리를 듣고 있었다.

 

?등장 인물

▸장준 - 신문사 기자. 필화 사건으로 실직함.

▸현일우 - 장준의 집에서 하숙하는 대학생.

 

 

■이해와 감상

[1]박연희의 작품이 지닌 특징은 차분하게 묘사하는 수법을 통해 현실 세계의 비인간적인 사회악을 고발하는 데 있다.

1956년 <현대문학> 2월호에 발표된 <증인>은 자유당 말기 독재 정권의 타락한 부패상과 이데올로기에 의해 파탄되는 주인공의 삶을 통하여 경직된 현실 제도에 대한 비판과 폭로를 다룬 작품이다. 전란을 겪은 후에 창작되었기 때문에 당대의 다른 소설들과 같이 공산 이데올로기를 고발하는 반공적 성향을 띠고 인간성을 옹호하려는 휴머니즘을 증대시키고 있다.

  소설 <증인>에서 작가 박연희는 직설적 서술이 아닌 구체적 장면의 적절한 묘사에 의해 높은 경지의 작품 세계를 구현하고 있다. 특히 이승만 독재 권력 연장을 위한 사사오입 개헌과 민족 분단의 이데올로기 대립을 밀도 있게 그려내면서 상실되어 가는 인간성과 사회의 부조리한 현실을 사실적으로 비판하고 있다. 이러한 비판 의도에는 자유로운 인간 존재의 희구와 삶의 회복을 염원하는 주제 의식이 밀도 있게 응축되어 있다.

 

[2]자유당 말기 사사오입 개헌에 반대하여 야당에 유리한 기사를 썼던 ‘준’은 신문사에서 권고사직을 당한다. 근무하던 신문사가 여당지였기 때문이다. 준은 양심과 언론의 책임을 들어 항변하였지만 비인간적인 권력체제의 무자비한 속성 앞에서 무기력할 뿐인 자신을 확인할 수밖에 없다.

  준은 사직서를 내고 가끔 쓰는 잡문의 수입으로 기원에 가서 바둑이나 두는 생활을 이어간다. 준의 아내는 쪼들리는 살림살이 때문에 현일우라는 학생을 하숙생으로 들인다. 현은 S대 철학과에 다닌다고 말하지만 실은 좌경사상을 지닌 학생이다. 처음 한두 달은 현을 믿던 준의 아내도 차츰 현의 행동이 의심스럽다고 이야기한다. 그러나 준은 철학과 학생이니까 그런 서적을 읽을 수 있으리라 생각하고 지나친다.

어느 날 갑자기 현은 부산에 다녀오겠다는 말을 남긴 채 종적을 감춘다. 준은 뒤이어 들이닥친 형사들에게 체포·연행되어 간첩과의 접선혐의로 추궁을 당한다. 독방에 갇혀 심문을 받던 준은 신문사를 그만두게 된 경위까지 밝혀져 더욱 곤욕을 치른다. 그러나 죄 없는 준은 끝까지 자신을 변호한다.

  폐병이 악화되어 각혈을 하던 준은 병보석으로 풀려난다. 앓아누운 준에게 중학 동창이자 군의관인 ‘강’이 와서 치료를 해준다. 그것도 일종의 감시 역할이라고 생각한 준은 강이 치료를 마치고 돌아간 뒤 눈을 감고 때마침 들려오는 성당의 종소리를 오랫동안 듣는다.

 

[3] 이 작품은 진실과 양심을 억압하는 권력의 횡포와, 그런 비인간적인 압력으로 핍박받는 인간상을 통하여 당대 사회의 부조리와 위선적 허구성을 폭로하고 있다. 이러한 사실은 당대의 특수성뿐만 아니라 삶 자체의 보편적 의미망까지 연결시켜 해석할 수 있는 내용이라 하겠다.

  부언하자면 작가는 사회를 지키는 파수병의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언제나 깨어 있는 시각을 견지해야 한다는 의미와 같은 것이다. ‘탄광 속의 카나리아’나 ‘잠수함 속의 토끼’와 같은 역할, 그것이 작가의 시선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이 작품의 의미는 이러한 측면에서 평가될 수 있다.

 

 

■ 박연희(朴淵禧: 1918~1990)

함남 함흥 출생. <백민> 편집부에 근무하면서 단편 <쌀>을 발표하여 문단에 등단. 그는 인간적 휴머니즘을 지닌 리얼리즘 경향의 작가였다.

주요 작품으로는, <증인>, <닭과 신화>, <고향>, <분재>, <가면의 회화> 등과 작품집으로 <밤에만 자라는 돌>이 있다.


[출처:cafe.daum.net/kyj-academy/3erU/72   두레박 국어교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