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vard Grieg
Norske Danser [Norwegian Dances] Op. 35
린더만(Ludvig Mathias Lindeman, 1812~1887)이 정리한 《민요곡집》(Mountain Melodies Old and New)을 참고하여 1883년 작곡된 무곡이다. 브람스의 헝가리 무곡이나 드보르자크의 〈슬라브 무곡〉과 같은 19세기의 다른 국민주의 무곡들과 같이, 그리그의 〈노르웨이 무곡〉도 가정에서 자유롭게 연주할 수 있도록 피아노 2중주곡으로 먼저 작곡되었다. 이후 체코 태생의 지휘자 한스 지트(Hans Sitt, 1850~1922)가 오케스트라 곡으로 편곡했다.
산뜻하고 기묘한 그리그 음악의 원천
그리그의 예술 세계가 독일을 중심으로 한 낭만주의 시대 다른 작곡가들과 다른 기묘함을 갖게 된 데는 그가 ‘민속 작품’에서 영감을 얻고자 했던 바가 크다. 오케스트라, 합창곡, 실내악곡 등 다양한 장르에 민속음악의 특징을 적용하곤 했지만 유독 피아노 음악에 그리그의 민속성이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총 6곡의 피아노 소품 중 3곡은 민요 곡조를 그대로 살리려 했고, 나머지 세 개는 편곡작품인데, 이들은 그리그가 민속음악 재료를 다루는 선율적, 화성적 방식들을 모아볼 수 있는 백과사전과도 같다. 〈농민의 일상 풍경〉(Folkelivsbilleder) 2악장은 감미롭고 아름다운 피아노 선율로 노르웨이 결혼식의 음악으로 쓰이며, 〈두 개의 노르웨이 민속 즉흥곡〉(Improvisata Over Norske Folkeviser)은 정교한 피아노곡 작법과 독특한 화성을 갖는다. 〈노르웨이 무곡〉(Danses norvegiénnes)은 세 곡의 편곡 작품 중에서도 백미로 꼽히는데 이전 작품에 비해 훨씬 노르웨이적 풍미가 농염한 곡으로 평가된다. 특히 제1곡과 제2곡의 시작 부분은 〈페르귄트 모음곡〉의 시작 부분만큼이나 유명하다.
무대 위 배우들을 위한 생동감 있는 음악
그리그는 이십대부터, 민요곡을 오케스트라곡으로 편곡하기 시작했는데, 이 작품들은 입센의 〈페르귄트〉의 내용 전개상 복합적인 면을 음악적으로 세밀하게 그려내기 위한 효과적인 장치로, 또 극 무대상의 기술적인 한계를 커버하기 위한 음악적인 술책으로 요긴하게 쓰이곤 했다. 무곡의 리듬적인 생동감과 노르웨이 민속 선율의 매력, 예상 밖의 화음, 축제와도 같은 쾌활한 분위기는 무대 위의 역동적인 배우들의 표정과 몸짓, 공간을 채우기에 적합했다. 특히 노르웨이 무곡 2악장은 노르웨이의 헬링달 지방의 춤 스타일인 홀링(hallings)과 스코틀랜드 지방의 춤, 릴(reel)을 사용해 작곡되었는데 뮤지컬 《노르웨이의 노래》의 ‘프레디와 바이올린’(Freddy and his fiddle)곡으로 다시 편곡되었다. 노르웨이 무곡의 네 곡 모두 단순한 세도막 형식이다. 빠른 악장들 사이에 느린 악장이 편입된 다른 세 곡과 다르게 제 2곡은 반대로 구성돼 있다. 전체적으로는 교향곡 형식과 마찬가지로 제1곡과 제4곡이 규모가 크고 복합적인 면을 보이는 반면 제2곡과 제3곡은 소품과 같은 느낌을 준다. 종종 제2곡은 차이콥스키 교향곡 6번의 느린 부분, 제3곡은 같은 곡의 행진곡풍 스케르초와 비슷하다는 평을 받는다.
[글-석상아/출처:클래식 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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