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ccherini
Divertimenti
[독특한 편성]
보케리니가 남긴 이 곡의 자필본은 현재 파리의 국립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다. 흥미로운 사실은 작곡가가 이 자필본의 맨 아래에 쓰여 있던 더블 베이스는 의무사항이 아니라는 짤막한 멘트를 남겼다는 것이다. 이것은 물론 더블 베이스가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이라는 뜻으로 해석되기도 하지만, 이 곡이 작은 오케스트라로 연주되기를 바랐던 것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물론 이러한 사실은 이 곡의 악보에 “솔로”와 “투티”가 구분되어 표시된 데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또한 더블 베이스가 있는 것은 전체의 사운드 칼라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이 문제는 사실상 전체의 곡을 이해하는 데에 있어서 중요한 문제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더블 베이스가 사용될 경우 대개 첼로의 파트와 더블링을 하게 되지만, 디베르티멘토 2번의 경우 피날레 악장의 마지막 변주에서 보케리니는 아예 더블 베이스 파트를 따로 기보하고 있다. 따라서 이 곡을 더블 베이스가 없는 소편성으로 연주할 경우, 사실상 6중주와 같은 것이 되지만, 더블 베이스로 인하여 이 곡은 7중주가 된다. 이러한 편성은 15년 뒤 J.D.잘로몬(1745∼1815)이 하이든의 런던 교향곡 시리즈를 편곡하면서 하이든의 편성을 플루트, 현악4중주, 더블베이스, 포르테피아노(선택)로 편성으로 만들었던 것을 떠올리게 해준다. 아마도 이러한 편성에 있어서 보케리니는 적어도 음악사의 첫 번째 인물이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첼로의 두드러진 활약
이 곡에서 우리는 플루트와 두 대의 바이올린이 펼치는 다양한 솔로 패시지를 들을 수 있다. 또한 이 곡에서 첼리스트였던 보케리니가 “자신의 악기”였던 첼로에 아무런 솔로를 주지 않았을 리가 없다. 2번 디베르티멘토의 3악장 그라베는 멋진 첼로 솔로의 좋은 예이다. 이 악장에는 두 대의 첼로가 펼치는 멋진 카덴차도 들어가 있다. 또한 이 곡의 마지막 악장인 변주곡에서도 세 번째, 네 번째 변주 역시 첼로가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런가하면, 3번 디베르티멘토의 아다지오와 알레그로 악장에서도 첼로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다양한 색채의 음악
또한 사운드 칼라에 대한 보케리니의 심미안 역시 이 곡들에서 두드러진 특징으로 드러난다. 2번 디베르티멘토의 변주곡 악장에서 바이올린과 비올라는 “브리지 위에서” 연주하도록 되어 있다. 5번 디베르티멘토의 “Gara”(경주)는 또한 어떠한가? 보케리니는 그의 디베르티멘토 전반에서 다이내믹과 톤 컬러의 극단적인 대비를 통해 그가 당시 유행하고 있던 “질풍노도”(Sturm und Drang)의 미학의 영향권 아래에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1770년대에 쓰인 모차르트와 하이든의 디베르트멘토들이 여러 개의 악장으로 이루어진 긴 작품인 반면, 보케리니의 op. 16을 통하여 우리는 이미 보케리니가 미뉴에트-트리오의 악장을 반드시 포함하는 4악장의 고전주의 비엔나 교향곡을 표준으로 삼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총 여섯 곡(1번 A장조; 2번 F장조; 3번 A장조; 4번 E♭장조; 5번 A장조; 6번 C장조)의 디베르티멘토 중 네 곡이 네 악장으로 되어 있다.
[글-정이은 /출처-클래식 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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