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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bert Schumann 5 Stücke im Volkston for piano and cello, op. 102[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민요풍의 5개의 소품]

Bawoo 2017. 12. 28. 22:07


Robert Schumann


 5 Stücke im Volkston for piano and cello, op. 102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민요풍의 5개의 소품]=

슈만이 1849년에 작곡한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5개의 민요풍 소품이다. 실제로 민요를 사용한 것은 아니지만, 독일민요 특유의 소박함을 담고 있는 이 작품은 불규칙한 리듬과 악센트를 사용함으로써 곡에 생명력을 불어넣고 있다.




창작 의욕을 다시 회복하다

슈만의 〈민요풍의 5개의 소품〉은 그가 깊은 우울증에서 벗어나 창작의 의욕을 다시 회복하던 1849년에 작곡된 작품이다. 절친한 음악적 동지였던 첼리스트 안드레아스 그라바우의 요청으로 15일 만에 완성하였으며, 그에게 헌정하였다. 이듬해 슈만의 40세 생일을 축하하는 모임에서 그라바우와 클라라의 연주로 비공식 초연되었다.

1850년의 클라라와 슈만


독특한 리듬으로 그려낸 소박한 생명력

슈만은 이 작품에서 실제 민요를 사용하지는 않았지만, 독일민요가 가진 소박함과 강건함을 절묘하게 포착하고 있다. 노래하듯이 서정적이고 우아한 선율을 사용하면서도, 불규칙한 리듬과 독특한 악센트를 사용함으로써 역동적인 느낌을 연출하였다. 이 독특한 리듬이 바로 이 작품의 가장 큰 매력으로, 소박하고 따뜻한 선율에 쾌활하고 강건한 생명력을 부여하고 있다. 슈만 특유의 섬세한 낭만적 시정이 민요풍의 소박한 매력과 어우러져 독특하면서도 더없이 유쾌한 아름다움을 담고 있는 작품이다.

곡의 구성

1곡 ‘헛되고 헛되며-유머를 가지고’(Vanitas vanitaum-Mit Humor)

전도서 1장 2절을 인용한 부제가 붙어 있는 1곡은 경쾌한 론도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다. 통통 튀는 리듬의 론도 선율을 첼로가 연주하면서 음악이 시작된 뒤, 명쾌한 화음으로 구성된 다른 두 개의 선율이 이어지고, 이 세 개의 선율들이 서로 대비되고 반복되면서 더없이 즐거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2곡 ‘느리게’(Lamsam)

자장가를 연상시키는 느릿한 선율을 첼로가 연주하면서 음악이 시작된다. 피아노가 지속적으로 연주하는 페달음은 잠에 빠진 듯한 몽롱한 안정감을 준다. 이러한 몽롱함은 첼로가 연주하는 우수 어린 선율에 의해 분위기가 전환된다. 동경으로 가득 찬 아름다운 선율은 선율의 음색과 어우러져 환상적인 꿈의 세계를 그려낸다.

부그로, 〈자장가〉, 1875년

자장가를 연상시키는 첼로 선율로 시작하는 2곡은 잠에 빠진 듯한 몽롱함을 자아낸다.

3곡 ‘빠르지 않고 풍부한 음색으로’(Nicht schnell, mit viel Ton zu spielen)

피아노가 독특한 리듬으로 반주하는 동안 첼로가 우수 어린 선율을 연주한다. 첼로의 선율은 슬라브 민요를 연상시키는 애상적이면서도 열정적인 느낌을 담고 있다. 중간부분에서는 첼로가 고음으로 밝고 목가적인 선율을 연주하면서 분위기를 전환한다. 피아노는 페달 포인트를 지속함으로써 몽환적인 효과를 만들어낸다. 다시 첼로가 슬라브풍의 애조 어린 선율을 반복한 뒤, 코다로 이어져 피아노가 오스티나토 베이스를 반복하면서 악곡을 마무리한다. 깊고 우아한 첼로의 음색과 피아노의 감각적인 진행이 어우러져 환상적이면서도 긴 여운을 남기는 아름다운 곡이다.

4곡 ‘너무 서두르지 말고’(Nicht zu schnell)

피아노와 첼로가 유니슨으로 아르페지오를 연주하면서 단호한 느낌으로 음악을 시작한다. 뒤이어 첼로가 역동적인 선율을 힘차게 제시하고, 첼로의 주도로 열정적인 음악이 전개된다. 중간 부분에서는 차분하고 투명한 음악으로 대조를 이룬다. 긴 호흡의 서정적인 단조선율이 연주되면서 앞서의 흥분된 느낌을 가라앉힌다. 다시 첫 부분의 격정적인 선율로 돌아와 힘차게 마무리된다. 슈만의 원숙한 감각이 빛을 발하고 있는 음악이다.

5곡 ‘힘차고 분명하게’(Stark und markiert)

뚜렷한 주제선율과 생동감 넘치는 전개로 역동적인 피날레를 만들어내는 악곡이다. 첼로가 애조를 띠면서도 정열을 담은 선율을 연주하면 피아노가 이에 응답하면서 음악이 시작된다. 첼로와 피아노가 서로 긴밀한 대화를 주고받으면서 분위기를 점차 고조시키며 중간 부분으로 이어진다. 중간부분에서는 첼로의 음역을 폭넓게 활용함으로써 더욱 격정적으로 절정을 향해 질주한다. 재현부에서는 기교적인 선율미를 강조하고, 현란한 기교의 코다로 화려하게 마무리된다.


[글 -이은진/출처-클래식 백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