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글씨 마당]♣/- 글씨(書)

20108.1.8~1.14

Bawoo 2018. 1. 14. 20:46






田家葚熟麥將稠(전가심숙맥장조)

綠樹時聞黃栗留(녹수시문황률유)

似識洛陽花下客(사식락양화하객)

慇懃百囀未能休(은근백전미능휴)


오디는 익고 보리 여물려는 시골집

푸른 나무숲에서 때때로 들리는 꾀꼬리 소리,

꽃을 좋아하는 서울 나그네를 알아보는 듯

그칠 줄 모르고 은근히 자꾸 지저귀고.

===================================================


           

 



江陵送安上人之楓嶽(강릉송안상인지풍악)


                                                                                         - 金富儀(김부의) -

 강릉일난화선발(江陵日暖花先發) 강릉은 날 따뜻해 꽃이 먼저 피건만 

 풍악천한설미소(楓嶽天寒雪未消) 금강산은 날씨추워 눈이 아직안 녹았네.

 번소상인산수벽(飜笑上人山水癖) 스님의 산수벽을 깔깔깔 웃노니

 미능수처작소요(未能隨處作逍遙) 곳에 따라 편안히 소요하지 못하누나.

 

 上人:지적이 높은 스님 ' 翻笑:돌이켜 생각하매 우습다
           山水癖:자연을 사랑하는 버릇/ 隨處:이르는 곳 아무데서나  
                                                
1079년(문종 33년) ~ 1136년(인종 14년고려의 정치가. 초명은 부철(富轍), 자는 자유(子由), 시호는 문의(文). 본관은 경주. 근(覲)의 아들, 부식(富軾)의 동생. 형제 4명이 모두 글을 잘하여 형 3명은 이미 등제하였고, 처음에 직한림원(直翰林院)이 되고, 이후 이ㆍ호ㆍ예 3부 상서(尙書)ㆍ한림학사ㆍ승지를 역임하고  벼슬이 지추밀원사에 이르렀다

===========================================================================





장마철


雨聲終日掩柴門 水齧階庭草露根
우성종일엄시문 수설계정초로근
園史近來修幾許 櫻桃結子竹生孫
원사근래수기허 앵도결자죽생손


온 종일 빗소리에 사립문 닫아거니
섬돌 뜨락 물이 갉아 풀뿌리 드러났네.
정원 일 근래 들어 어떻게 되었는가
앵도는 열매 맺고 대나무는 손주 봤네.

=======================================================





村居夏事(촌거하사) - 尹廷琦(윤정기,1814-1879

瓜花荳葉野風淸 과화두엽야풍청외꽃과 콩잎에 들 바람 시원한데


牛迹柴門一逕成우적시문일경성사립문에 소 발자국 한 줄로 나있구나.
好是月斜人定後 호시월사인정후 달빛도 이윽하고 사람들 잠든 뒤에
新秧陂水聽蛙聲 신앙피수청와성모내기한 봇물에서 개구리 울음 듣노라





외꽃이 노랗게 피고,
보드라운 콩잎이 들 바람에 까불댄다.
어느새 여름이 온 것이다.
사립 께엔 매일 논 일 하느라 들락거리며 남긴
소 발자국이 길 따라 나 있다.
모심기를 다 마친 저녁,
바람에 찰랑대는 논물과
물 위로 빼꼼히 얼굴 내민 볏모를 보니
세상 부러울 것이 없다.
달빛이 이슥하도록 피곤한 줄도 모르고,
논에서 울어대는 개구리 울음 소리에
귀를 열어 놓고 있다. 참 좋다.



=============================================================


양계

  -김옥균(金玉筠, 1851-1894), 養鷄-



養得鷄雛十許頭 양득계추십허두
時來挑鬪沒因由시래도투몰인유
數回腷膊還貯立 수회핍박환저립
脉脉相看便罷休맥맥상간편파휴
병아리 십 여 마리 얻어다 기르는데
이따금 까닭 없이 돋우워 다툰다네.
몇 번을 푸득대다 우두커니 멈춰 서선
계속해서 서로 보다 문득 그만 두는구나.

 
갑신정변 실패 후 일본에 망명가서 
오가사와라(小笠原) 섬에 추방당해 있을 때인 
1886년 무렵에 지은 시다. 
===========================================================================================
 





村居暮春(촌거모춘) - 황현(黃玹)

 

桃紅李白已辭條(도홍이백이사조) : 복사꽃, 오얏꽃은 이미 떨이지고,

轉眼春光次弟凋(전안춘광차제조) : 눈돌리는 사이에 봄빛은 차례로 시들었음이라.

好是西連夜雨(호시서첨연야우) : 좋구나! 서쪽 처마에 밤새도록 내린 비에,

靑靑一本出芭蕉(청청일본출파초) : 청청한 한 줄기 파초가 솟았음이라.

 

 

황현(黃玹)

1855(철종 6)∼1910. 조선 말기의 순국지사·시인·문장가. 본관은 장수(長水). 자는 운경(雲卿), 호는 매천(梅泉). 전라남도 광양 출신. 시묵(時默)의 아들이다. 어려서부터 총명해 사람들을 놀라게 하였다. 청년시절에 과거를 보기 위해 서울에 와서 문명이 높던 강위(姜瑋)·이건창(李建昌)·김택영(金澤榮) 등과 깊이 교유하였다.

 

1883년(고종 20) 보거과(保擧科)에 응시했을 때 그가 초시 초장에서 첫째로 뽑혔으나 시험관이 시골 출신이라는 이유로 둘째로 내려 놓았다. 조정의 부패를 절감한 그는 회시(會試)·전시(殿試)에 응시하지 않고 관계에 뜻을 잃고 귀향하였다. 1888년 아버지의 명을 어기지 못해 생원회시(生員會試)에 응시해 장원으로 합격하였다. 당시 나라는 임오군란과 갑신정변을 겪은 뒤 청국의 적극적인 간섭정책 아래에서 수구파 정권의 부정부패가 극심했으므로 부패한 관료계와 결별을 선언, 다시 귀향하였다.

 

구례에서 작은 서재를 마련해 3,000여 권의 서책을 쌓아 놓고 독서와 함께 시문(詩文) 짓기와 역사 연구·경세학 공부에 열중하였다. 1894년 동학농민운동, 갑오경장, 청일전쟁이 연이어 일어나자 급박한 위기감을 느끼고, 후손들에게 남겨주기 위해 ≪매천야록 梅泉野錄≫·≪오하기문 梧下記聞≫을 지어 경험하거나 견문한 바를 기록해 놓았다.

 

1905년 11월 일제가 을사조약을 강제체결하자 통분을 금하지 못하고, 당시 중국에 있는 김택영과 함께 국권회복운동을 하기 위해 망명을 시도하다가 실패하였다. 1910년 8월 일제에 의해 강제로 나라를 빼앗기자 통분해 절명시 4수를 남기고 다량의 아편을 먹고 자결하였다. 1962년 건국훈장 독립장이 추서되었다. 저서로는 ≪매천집≫·≪매천시집≫·≪매천야록≫·≪오하기문≫·≪동비기략 東匪紀略≫ 등이 있다.

 

≪참고문헌≫ 騎驢隨筆, 韓國獨立運動之血史, 大韓民國獨立有功人物錄(國家報勳處, 1997).(출처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매화를 읊다〔詠梅〕

關 東 處 處 賞 江 梅 (관동처처상강매)

愛 此 新 枝 最 後 開 (애차신지최후개)
風 雨 人 間 春 掃 地 (풍우인간춘소지)
出 塵 仙 艶 映 粧 臺 (출진선염영장대)



관동지방 곳곳에서 피어 난 매화를 감상하나니,

이 새 가지에서 갓 피어난 꽃이 더욱 좋아라.

봄 되어 비바람에 떨어진 매화를 사람들은 쓸어버리나,

티끌속에 선녀같이 아름다운 모습으로 피어난

매화꽃은 주변을 곱게 가꾸어 주네.




<어휘>
關東 : 강원도의 별칭, 시인은 강릉지방의 지방관을 역임하였음.
賞 : 구경하다. 감상하다.
新枝 : 새로 돋아난 나무 가지
掃地 : 땅을 쓸다. 청소하다.
仙艶 : 선녀같은 아름다움 (고상하고 우아한 모습을 표현)
 
(지은 이)
안축(安軸), 자는 당지(當之), 호는 근재(謹齋),
시호는 문정(文貞).
1282년에 태어나서 1348년 향년 67세로 졸(卒)하다.
문과에 급제하여 춘추관 수찬(修贊)과 사헌규정(司憲糾正)
등의 청직(淸職)을 역임하다.
43세에 원나라에 들어가 과거인 회시(會試)에 급제하고,
당시 원나라에 억류중인 충숙왕의 석방을 위해
원나라 황제에게 상소하다.
귀국 후에 여러 요직을 역임하고, 이제현선생과 함께
실록과 사료를 편찬하였다.
정당문학(政堂文學), 찬성사(贊成事), 우문관대제학(右文館大提學)
등의 고위직을 역임 후 흥녕군(興寧君)에 책봉되었다. 1>




秋日再經盱縣寄李長官(추일재경우이현기이장관) - 최치원(崔致遠)

가을날에 우치현을 다시 지나며 이장관(李長官)에게 부침

 

孤蓬再此接恩輝(고봉재차접은휘) : 외로운 손이 두 번 예서 신세 지니

吟對秋風恨有違(음대추풍한유위) : 가을바람에 읊조리며 여읠 일 다시 서러워지네

門柳已淍新歲葉(문류이주신세엽) : 문 앞 버들은 새 잎 벌써 시들었건만

旅人猶着去年衣(여인유저거년의) : 나그네 옷은 아직 작년 입던 그대로

路迷霄漢愁中老(로미소한수중로) : 하늘같이 먼 길에 시름 속 늙어가는 몸

家隔煙波夢裏歸(가격연파몽리귀) : 바다 건너 내 집엔 꿈에나 돌아갈까

自笑身如春社燕(자소신여춘사연) : 우습다 이 몸은 봄 사일(社日)의 제비인가

畫梁高處又來飛(화량고처우래비) : 그림 들보 높은 곳에 또 와 노니는구나.

 

盱眙縣(우치현) : 지금 안휘성(安徽省) 봉양현(鳳陽縣) 동쪽에 있다.

社日(사일) : 사신(社神), 토지, 농사, 신을 제(祭)하는 날이 봄ㆍ가을에 있는데,

춘사(春社)는 음력 2월 무일(戊日)이다. 이 날 제비가 왔다가 가을 사일[秋社]에 돌아간다 한다.



우흥(寓興) - 최치원(崔致遠)


願言扃利門(원언경이문) 원합니다 이욕의 문에 빗장 걸고

不使捐遺體(불사연유체) 부모님 물려주신 몸 버리지 말게 하소서

爭柰探珠者(쟁내탐주자) 어찌 말리랴, 구슬 찾는 자

輕生入海底(경생입해저) 무모하게 바다 밑에 드는 것을

身榮塵易染(신영진이염) 한 몸의 영화도 티끌에 쉽게 물들어

心垢水難洗(심구수난세) 마음의 때 물로도 씻기 어렵네

澹泊與誰論(담박여수론) 마음의 단백함을 누구와 이야기할까

世路嗜甘醴(세로기감례) 험한 세상살이 좋고 쉬운 일만 즐기네


[주-D001] 珠 : 
대본에는 ‘利’로 되어 있는데, 뜻이 통하지 않아 《동문선(東文選)》 권4 〈우흥(寓興)〉에 의거하여 바로잡아 번역하였다.
[주-D002] 어찌하여 …… 들어가는지 : 
어떤 사람이 물속에 들어가서 귀한 구슬을 얻자, 그의 부친이 “천금의 가치가 나가는 구슬은 반드시 깊은 못 속에 숨어 사는 흑룡의 턱 밑에나 있는 법이다. 네가 그 구슬을 손에 넣은 것은 필시 그 용이 잠든 때를 만났기 때문일 것이다. 만약 흑룡이 깨어났더라면 너는 가루도 남지 않았을 것이다.〔夫千金之珠 必在九重之淵 而驪龍頷下 子能得珠者 必遭其睡也 使驪龍而寤 子尙奚微之有哉〕”라고 하면서 경계시킨 ‘탐주(探珠)’의 고사가 《장자》 〈열어구(列禦寇)〉에 나오는데, 보통 임금의 총애를 얻어 고위 관직에 오르는 사람의 위태로운 상황이나 벼슬길의 험난함을 비유하는 말로 쓰인다.
[주-D003] 心垢水 : 
대본에는 ‘心 垢’로 되어 있는데, 뜻이 통하지 않아 문맥을 감안하여 ‘水’를 보충하여 번역하였다.
[주-D004] 담박한 …… 원 : 
참고로 《장자》 〈산목(山木)〉에 “군자의 우정은 담박하기가 물과 같고, 소인의 교제는 달콤하기가 감주와 같다.〔君子之交淡若水 小人之交甘若醴〕”라는 말이 나온다.




최치원(崔致遠, 857~?)자(字)는 고운(孤雲), 해운(海雲) 또는 해부(海夫)이다. 통일신라 말기의 학자이다. 중국 당 나라에서 ‘토황소격문(討黃巢檄文)’으로 문장가로서 이름을 떨쳤으며, 신라로 돌아온 뒤에는 진성여왕에게 시무책을 올려 정치 개혁을 추진하였다. 유교(儒敎)ㆍ불교(佛敎)ㆍ도교(道敎)에 모두 이해가 깊었고, 유ㆍ불ㆍ선 통합 사상을 제시하였다. 수많은 시문(詩文)을 남겨 한문학의 발달에도 기여하였다. 고려 현종(顯宗) 때인 1023년(현종 14년)에 내사령(內史令)으로 추증되었으며, 문묘(文廟)에 배향되며 ‘문창후(文昌侯)’라는 시호(諡號)를 받았다.


 


관련

    






杖策無言獨倚關  如癡如醉又如閑

孤吟盡日何人會  依約前山似故山

(장책무언독의관 여치여취우여한

 고음진일하인회 의약전산사고산)

 

지팡이 짚고 말없이 홀로 빗장에 기대니

멍청한 듯 취한 듯 또한 한가한 듯

외로이 종일 읊조리니 누가 알겠는가

어렴풋한 앞산은 마치 고향 산 같은데

 

위장(韋莊/), <의시관(倚柴關)>

- 依約: 희미하다, 어렴풋하다(隱約). 

 

[시 출처:http://blog.daum.net/songchen/15715108    

'♣[그림, 글씨 마당]♣ > - 글씨(書) '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8, 1.22~1,29  (0) 2018.01.29
2018, 1,15~ 1.21  (0) 2018.01.21
2018. 1.1~1.7  (0) 2018.01.07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0) 2018.01.01
11월 ?~12/24  (0) 2017.1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