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글씨 마당]♣/- 글씨(書)

2018, 1.22~1,29

Bawoo 2018. 1. 29. 22:34





送申使君之任漣川(송신사군지임연천) - 이용휴(李用休)

 

村婦從兩犬(촌부종양견) : 개 두 마리 앞세운 시골 아낙네

盛午(고로성오엽) : 고리짝엔 점심 참 가득 담았네.

或恐蟲投羹(혹공충투갱) : 행여나 국에 벌레 빠질까봐

覆之以瓠葉(복지이호엽) : 호박잎으로 살짝 덮어 두었다네


이용휴(李用休) 1708년(숙종 34)∼1782(정조 6) 

조선 후기의 학자. 본관은 여주(驪州). 자는 경명(景命), 호는 혜환재. 
기(沂)의 아들이며, 잠(潛)의 조카로 실학의 대가 가환(家煥)의 아버지이다. 작은아버지 익(瀷)의 문하에서 배웠다. 일찍이 진사시에 합격하였으나 과거를 보지 않고, 시속의 풍조 를 벗어나 경전에 모법을 두고 고인지법(古人之法)에 맞는 문장 을 이룩하는 데 모든 노력을 쏟았다. 음보(蔭補)로 벼슬이 첨지 중추부사에 이르렀다. 
그의 작품은 자기 가통의 작품을 따라 천문·지리·병농 등 실학 의 학문에 조예가 깊었으므로, 그와 같은 사상에 입각한 것이 많 다. 〈해서개자>라는 한문소설에서 거지가 순진하고 거짓없는 마 
음씨를 가졌다고 한데 이어서, 거친 들판, 옛 산협에 숨은 선비 또는 농촌에서 일하는 이들 가운데에 참된 사람이 있으리라고 하 여 하층민의 입장에서 전(傳)을 썼다. 
이는 전의 본래적 성격과 다른 것이었다. 그의 문학관은, 문학 의 영달을 위한 수단이 아닌 문학 그 자체의 진실을 추구하자는 것이었고, 주자학적 권위와 구속을 부정하는 자세를 취하였다. 그러나 사상적 고민이 깊지 않은 한계를 지녔던 것으로 여겨진 다. 
그는 문인의 사명과 창작하는 방법을 진지하게 생각하였고, 당 대 30여년을 문장가로서 남인계의 문권을 잡았다. 작품으로는 신광수(申光洙)가 연천고을 원으로 부임할 때 지어 준 〈송신사군광수지임연천 送申使君光洙之任漣川〉 등이 있고, 저서로는 《탄만집》·《혜환시초》 등과 《혜환잡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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還自溫陽(환자온양) - 박제가(朴齊家)

온양에서 돌아오다

 

禾聲時瑟瑟(화성시슬슬) : 벼 이삭 소리 때때로 슬슬나고

亭午到人墟(정오도인허) : 한낮에 사람 사는 곳에 이르렀다

遠峀靑如寫(원수청여사) : 저 먼 산봉우리 그린 듯이 푸르고

平沙淨可書(평사정가서) : 평평한 모랫벌은 깨끗하여 글이라도 쓰겠다

霜飛鳥舅冷(상비조구냉) : 서리가 날리니 새는 차가워하고

水落雁奴疎(수락안노소) : 물이 떨어지니 기러기도 드물어라

獨自心中念(독자심중념) : 오로지 내 마음 속 깊은 생각

黃花滿古廬(황화만고려) : 누런 꽃잎이 옛 초가에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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鄕村四月(초여름의 시골 마을) - 옹권(翁卷).南宋

 

綠遍山原白滿川(록편산원백만천) : 산과 들은 푸르고 냇가는 온통 흰데

子規聲裏雨如煙(자규성리우여연) : 두견이 울음 속에 비가 안개처럼 내린다.

鄕村四月閑人少(향촌사월한인소) : 농촌의 사월에 안 바쁜 이 그 누구랴! 

纔了蠶桑又揷田(재료잠상우삽전) : 누에치기 끝나면 또 모내기해야 한다.



秋日田園(추일전원) - 이서구(李書九)

시골의 가을날

 

柴門新拓數弓荒(시문신척수궁황) : 사립문에 자그마한 묵정밭 일궜더니

眞是終南舊草堂(진시종남구초당) : 그 모습이 종남산의 옛 초당일세

藜杖閒聽田水響(여장한청전수향) : 지팡이 짚고 서서 물소리 듣고

筍輿時過稻花香(순여시과도화향) : 가마 타고 지나가다 벼꽃 향기 맡네

魚梁夜火歸寒雨(어량야화귀한우) : 고기 잡던 횃불들 찬비 속에 돌아오고

蟹窟秋煙拾早霜(해굴추연습조상) : 가을안개 게 굴 위에 이른 서리로 서리네

始信鄕園風味好(시신향원풍미호) : 이제야 시골살이 참맛 알게 되었으니

百年吾欲老耕桑(백년오욕노경상) : 남은 날 이곳에서 농사짓다 늙으려오

 

弓(궁) : 여덟 자. 길이의 단위

終南(종남) : 중국 산시성(陝西省)에 있는 종남산(終南山)을 가리킴

藜杖(여장) : 명아주 줄기로 만든 지팡이

筍輿(순여) : 대나무로 짠 가마

魚梁(어량) : 물을 한 곳으로만 흐르한 곳에 통발이나 살을 놓아 물고기를 잡는 장치

秋煙(추연) : 가을 안개와 구름

早霜(조상) : 때 이른 서리

耕桑(경상) : 밭 갈고 누에 치는 것, 곧 농사를 가리킨다. 

 

이서구(李書九 1754~1825) :

조선 후기 문신겸 학자로 자는 낙서(洛瑞), 호는 척재(惕齋), 강산(薑山)이다. 1774년 정시 문과에 급제한 후 사관, 지평을 거쳐 승지, 대사간, 대사헌, 우의정 등을 역임했다. 정조의 개혁에 일익을 담당했다. 명문장가였으며 특히 시명詩名이 높아 박제가, 이덕무, 유득공과 함께 한시4대가로 불렸다. 문집으로《척재집惕齋集》과《강산초집薑山初集》이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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田家(전가) - 이색(李穡)

농가

 

一犁微雨暗田家(일리미우암전가) : 한보지락 적은 비에 농가가 어두워지고

桃杏成林路自斜(도행성림로자사) : 복숭아 살구나무 숲으로 길이 비껴있구나

歸跨老牛半濕(귀과노우곤반습) : 늙은 소 타고 돌아오니 도랑은 반쯤 젖어있고

陂塘處處泛殘花(피당처처범잔화) : 비탈 못 속에는 곳곳에 남은 꽃잎 떠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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村舍(촌사) - 金正喜(김정희)

시골집

 

數朶鷄冠醬莩東(수타계관장부동) : 장독대 저 동쪽에 맨드라미 몇 송이 보이고

南瓜蔓碧上牛宮(남과만벽상우궁) : 새파란 호박 넝쿨 소 외양간 위를 타고오른다.

三家村裏徵花事(삼가촌리징화사) : 마을 속 서너 집에서 꽃 일을 찾아보니

開到戎葵一丈紅(개도융규일장홍) : 해바라기가 한 장이나 높게 활짝 피어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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田家行(전가행) - 李達(이달)

 

田家少婦無野食(전가소부무야식) : 농가의 젊은 아낙 끼니 거리 없어

雨中刈麥草間歸(우중예맥초간귀) : 빗속에 보리 베어 풀섶 길로 돌아오네

生薪帶濕烟不起(생신대습연불기) : 풋나무는 젖어 연기조차 나지 않고

入門女兒啼牽衣(입문여아제견의) : 딸내미는 옷자락에 매달리어 칭얼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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田家雜興(전가잡흥) - 한장석(韓章錫, 1832-1894)

농촌의 이런저런 흥취

 

西舍麥蒭香(서사맥추향) : 서쪽 집 보리꼴 향기로운데

靑尨隨午(청방수오엽) : 푸른 삽살이 들밥 따라 가누나.

悠揚野菜花(유양야채화) : 유채꽃 아스라이 피어오르고

無數飛黃蝶(무수비황접) : 노랑나비 수도 없이 날아다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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村謠(촌요) - 이규상(李奎象)

 

豆飯泔漿暖似春(두반감장난사춘) : 콩밥에 뜨물국이 봄처럼 따스한데

菁根軟白作菹新(청근연백작저신) : 여리고 허연 무로 김치 새로 담았네.

田家晩食甘如蜜(전가만식감여밀) : 시골살이 늦은 저녁밥 꿀처럼 달기에

不識人間有八珍(불식인간유팔진) : 인간세상 산해진미도 알 것 없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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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가행田家行 농가 타령 / 이규상李奎象

 

사융계난적아미沙融溪暖荻芽微  물러진 모래 따스한 개울가에 억새 순 여린데

청애초수백로비靑靄初收白鷺飛파란 이내 막 걷히자 흰 해오라기 날아오른다

전부역지춘색애田婦亦知春色시골 아낙도 봄빛을 사랑할 줄 아나 보다

견화일타삽채귀鵑花一朶揷釵歸 진달래 꽃 한 가지를 비녀에 꽂아서 돌아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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流水涓涓泥沒蹄[유수연연니몰제] 흐르는 물 졸졸, 진흙에 빠지고

煖烟桑枯鵓鳩啼[난연상고발구제] 따뜻한 날 늙은 뽕나무에 비둘기 앉아 우네

阿翁解事阿童健 [아옹해사아동건]늙은이는 일을 알고 아이는 씩씩하여

喿竹通泉過岩酉[고죽통천과암유] 홈통에 물을 보내 언덕을 넘어 가네.


연연 : 졸졸(의성어)/ 발구 : 비둘기./아옹 : 늙은이. 아동 : 아이




산거호(山居好)-안정복(安鼎福)

山人每說山居好(산인매설산거호)
始信山居好無窮(시신산거호무궁)
今日山居何事好(금일산거하사호)
世間名利耳專聾(세간명리이전롱)  


산에 사는 사람 산이 좋자 하네
산 생활이 한없이 좋음을 이제야 알았다
오늘의 산 생활은 무슨 일이 좋은가
세상의 명예와 이욕 들리지 않는 것이라네

순암 안정복(安鼎福, 1712~1791)은 숙종 말기에 태어나서 정조 말기에 세상을 떠난 실학자이다. 본관은 광주(廣州)이고 호는 순암(順菴)이며, 자는 백순(百順)이다. 안정복의 집안인 광주 안씨의 시조는 고려 때 태조를 도와 공을 세운 안방걸(安邦傑)로, 광주는 태조에게 받은 사패지(賜牌地: 임금이 내려준 논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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