村居雜詩(촌거잡시)
劉因(유인)(1249~1293)
隣翁走相報(린옹주상보)이웃 노인 달려와 자상하게 전해주네
隔窓呼我起(격창호아기)창밖에서 나를 부르며 일어나라 하네
數日不見山(수일불견산)며칠 동안 산을 보지 못했는데
今朝翠如洗(금조취여세)오늘 아침 산은 막 씻은 듯 비취빛이라네
=======================================================
山居(산거) ― 이인로(李仁老)
春去花猶在(춘거화유재) : 봄은 가도 꽃은 아직 있는데
天晴谷自陰(천청곡자음) : 하늘은 개었건만 골짜기는 절로 침침하네
杜鵑啼白晝(두견제백주) : 두견이 한낮에 우짖으니
始覺卜居深(시각복거심) : 비로소 깨닫노라 깊은 골에 사는 줄을.
================================================================
自白雲復至西岡-백운동에서부터 다시 서강에 이르다
(시골풍경)-李書九(이서구)(1754 영조30-1825 순조25)
家近碧溪頭 (가근벽계두) 푸른 냇물 언덕에 집이 있으니
日夕溪風急 (일석계풍급) 저녁이면 바람이 시원하구나.
脩竹不逢人 (수죽불봉인) 대나무 숲 속에는 아무도 없고
水田鷺影立 (수전로영립) 논 가운데 서 있는 백로의 그림자.
================================================
遊安陰玉山洞(안음 옥산동) - 조식(曺植)
안음 옥산동에서
碧峯高揷水如藍(벽봉고삽수여람) : 푸른 봉우리 우뚝 솟았고 물은 쪽빛인데
多取多藏不是貪(다취다장불시탐) : 좋은 경치 많이 간직했어도 탐낸 건 아니라
捫蝨何須談世事(문슬하수담세사) : 이 잡고 살면서 어찌 꼭 세상사 이야기할 것 있으랴
談山談水亦多談(담산담수역다담) : 산 이야기 물 이야기만 해도 이야기가 많은데
===========================================================
東郊(동교) - 정래교(鄭來僑)
동쪽 교외에 살며 ; 농부 이야길 들으며
田家眞率不爲門(전가진솔불위문) : 시골집은 순박해서 문도 만들지 않고
佳木環庭淑景暄(가목환정숙경훤) : 아름다운 나무 둘러선 뜨락이 봄볕 따뜻하기도 해라.
氷澗暗聞樵斧響(빙간암문초부향) : 얼음 낀 시냇가에선 도끼질 소리 들리고
泥蹊亂着犢蹄痕(니혜난착독제흔) : 진흙길엔 송아지 발자국 어지러이 남았네.
衰年得酒知春事(쇠년득주지춘사) : 늙은 나이에도 술을 만나니 봄인 줄 알아
三日看山避俗喧(삼일간산피속훤) : 사흘 내내 산을 보며 세상 시끄러움을 피했다네.
始識郊居貧亦好(시식교거빈역호) : 시골 가난한 생활이 좋은 줄 이제야 알겠으니
潛心臥聽老農言(잠심와청노농언) : 마음 가라앉히고 누워서 늙은 농부 이야길 듣는다네.
山居夏日(산거하일) - 고병(高騈)
산촌의 여름날
綠樹陰濃夏日長(녹수음농하일장) : 푸른 나무 그늘 짙어 여름날은 길고
樓臺倒影入池塘(누대도영입지당) : 누대의 거꾸로 선 그림자는 연못 속에 들어 있네.
水晶簾動微風起(수정렴동미풍기) : 수정발이 움직이더니 미풍이 일고
滿架薔薇一院香(만가장미일원향) : 시렁 가득한 장미는 향기도 집안 가득.
山居 : 산 속의 집, 산에서 사는 것.
騈 : 나란히 할, 짝 병
濃 : 짙을 농.
倒影 : 누대가 물속에 비쳐 거꾸로 누워 있는 것.
===============================================
山中卽事2(산중즉사2) - 조식(曺植)
산속에 읊다
日暮山童荷鋤長(일모산동하서장) : 석양에 산골 아이 호미 메고 서서
耘時不問種時忘(운시불문종시망) : 김맬 때를 묻지 않고, 심은 때도 잊었도다
五更鶴唳驚殘夢(오경학려경잔몽) : 깊은 밤, 학 울음에 새벽 꿈을 깨니
始覺身兼蟻國王(시각신겸의국왕) : 개미 나라 왕을 겸한 내 몸을 알게 됐도다
===============================================
滁州西澗(저주서간) - 唐. 위응물(韋應物)
저주의 서쪽 계곡
獨憐幽草澗邊生(독련유초간변생) : 유독 깊은 산속 초목 좋아하여 계류가에 살았고
上有黃鸝深樹鳴(상유황리심수명) : 위에는 노랑 꾀꼬리 있어 깊은 수풀에서 우네.
春潮帶雨晩來急(춘조대우만래급) : 봄날 조수는 비를 머금어 해질녘에 더울 빨리 오고
野渡無人舟自橫(야도무인주자횡) : 들판 나루에 사람은 없고 배만 저절로 가로 놓였네.
滁州 : 오늘날의 안휘성 저현 /西澗 : 俗名 上馬河
澗 : 시내 간. / 鸝 : 꾀꼬리
위응물(韋應物)이 저주(滁州, 지금의 안휘성 저주)의 자사(刺史)로 있을 때 지은 시이다.
산과 계곡을 사랑하는 시인의 자연에 대한 동경이 한 폭의 그윽한 동양화를 그린 셈이다.
====================================================
村晩(촌만) - 뇌진(雷震).宋
향촌의 저녘 무렵
草滿池塘水滿陂(초만지당수만피) : 풀은 연못에 가득하고, 물은 둑에 가득하고
山銜落日浸寒漪(산함낙일침한의) : 산은 지는 해를 머금고 찬 물결 속으로 스미네.
牧童歸去橫牛背(목동귀거횡우배) : 목동은 소 등에 빗겨 앉아 집으로 돌아가면서
短笛無腔信口吹(단적무강신구취) : 짧은 피리 곡조도 없이 제 멋대로 불어 대누나.
陂 : 둑, 물가 피
銜 : 머금다.
漪 : 물결, 파도가 출렁이는 모양 의
腔 : 빈 몸속, 곡조 강
信 : (여기서는)마음대로 하다
'♣[그림, 글씨 마당]♣ > - 글씨(書) '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8,2,19~ 2 25 (0) | 2018.02.24 |
---|---|
2018, 2,12~ 2.18 (0) | 2018.02.19 |
2018, 1, 30~2,4 (0) | 2018.02.04 |
2018, 1.22~1,29 (0) | 2018.01.29 |
2018, 1,15~ 1.21 (0) | 2018.01.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