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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춘추전국이야기 -공원국

Bawoo 2018. 2. 5. 23:15

춘추전국이야기 시리즈 세트 

[소감]

중국 춘추전국시대기원전 770년부터 221년까지 550년의 기간을 말한다. 이를 세분하면 춘추시대 BC 770 ,~403 ,전국시대 BC 403~221 로 나뉘는데,

우리나라의 경우 고조선 시대 [단군조선 (? ~ 기원전 194년)/위만조선 (기원전 194년 ~ 기원전 108년/진국 (기원전 4세기 ~ 기원전 2세기)]가 여기에 해당된다고 볼 수 있으니 아주 까마득한 옛날 이야기이다. (참(참고: 카르타고가 로마에게 멸망당한 해가 진이 멸망한 해와 같다고 한다)


그런데도 이 시대 이야기가 상세하게 전해져 내려오는 까닭은 아무래도 '사마천의 사기'라는 책이 가장 큰 힘을 발휘한 것 아닌가 싶다. 당연히 기록으로 남길 수 있는 문자가 있었으니 가능한 것이고.

그렇지만 춘추전국 시대를 교양 수준으로 일목요연하게 알 수 있는 국내 저작물은 내가 아는 한 없었던 것 같다. 사마천의 사기나 열국지 정도? 사기는 읽기가 그리 편한 책은 아니고 열국지는 재미는 있으나 춘추전국 시대 전체를 일목요연하게 조망할 수 있는 내용은 아니다.  (읽은 지가 오래되어 -30 초반 시절-전체적인 내용 기억이 가물가물하여 혹 착각인 지도.). 아무튼 춘추전국 시대 전체를 아우르는 저작물은 본 기억이 없어서-이용하는 동네 도서관이 규모가 너무 작아서 인가?ㅠㅠ- 이 책을 보는 순간 쾌재를 올렸었다. 이제서야 제대로 중국 춘추전국 시대를 제대로 조망할 수 있겠다 싶어서.


총 11권으로 나와있는 이 저작물은 작가의 말에 따르면 7년에 걸쳐 쓴 노작(勞作)인데 진이 멸망한 뒤 초,한이 패권을 겨루다가 한나라가 건국한 내용까지 다루고 있다.(11권).

책 내용은 읽기가 편한 쪽은 아니었다. 단편적인 지식이나마 아는 내용이 꽤 있는데도 내용이 쏙쏙 들어오지는 않았다. 1권을 읽으면서부터 이런 생각이 들었는데 이유는 책 제목-1권의 경우 '춘추의 설계자 관중 '이란 제목으로 춘추시대 최초의 패권국인 제나라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데 뭐랄까, 내가 알고 싶은 내용을 비껴갔다는 느낌이 들었다. 저자의  학식이 경탄해 마지않을 정도로 깊음은 알겠으나 그 내용을 독자에게 전달하는 방식에 있어서는 실패한 것이 아닐까 싶었다. 주독자층을 연구자로 생각했다면 필자의 해석에 대해 논란의 여지가 있을테고 , 교양 수준으로 일목요연하게 조망하고 싶은 나같은 일반 독자에게는 내용 전달이 잘 안 되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전문 사서는 아니지만 , 사기 열전, 손자병법(정비석), 열국지 등을 읽은 내 짦은 소견으로는 필자의 주관적인 견해보다는 당대를 살아간 인물, 사건에 중점을 두고 썼으면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많이 아쉬웠다. 예를 들자면 제환공의 비참한 죽음이라든가 오월동주, 와신상담 같은 고사성어를 만들어 낸 오와 월이 어떻게 그리 흔적도 없이 사라졌을까 등등.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와 많이 비교되었다. 우리 작가가 아닌데도 그리 쉽고 재미있게 쓴 능력)

제자백가를 이야기한 5권(?)의 경우 다짜고짜 저자가 대화를 진행하는 형식으로 진행되어 처음부터 책장을 덮었는데 이는 저자가 독자 수준을 너무 높은 수준에다 두고 쓴 거 아닐까 싶었다. 내가 기대한 건 제바백가에 대한 개괄적인 이야기와 특징 같은 거였다.


책이 새로 나올 때마다 읽기를 시도하고, 내용 전개 방식에 실망하여 중간에 그만 두면서 그래도 11권까지 섭렵을 하긴 했는데 아쉬운 게 있다면 저자의 해박한 지식이 주독자층을 잘 염두에 두고 쓰여졌으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점이었다. 학교 다닐 때 명문 대학 출신이라고 알려져 있는 선생의 강의가 시원치 않아 듣기 싫었던 경험을 한 적이 많은데 이는 가르치는 기술의 부족 때문이지 가지고 있는 실력이 부족헤서는 아니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저자의 이 책들도 그런 맥락으로 받아들이게 된 건 두고두고 아쉬운 점이다.


그런데도 기회가 된다면 1권부터 다시 한 번 도전해 볼 생각은 가지고 있다. 혹 내 소화력이 부족한 것 아니엇을까 싶은 마음과 함께 춘추전국 시대를 이보다 상세하게 쓴 책은 내가 아는 법위엔선 없는 것 같기에.


책의 편집 부문에서도 아쉬운 점이 있었는데 각장 표지의 요약 내용은 글자도 작은 데다가 표지를 너무 어두운 걸 쓴 탓에 읽기가 매우 힘들었고 각주의 내용은 매우 깊이 있는 것들인데 이 역시 글자가 너무 작아 읽어내기가 매우 힘들었다. 물론 이는 내 나이가 노년기(69세)인 것과도 관계가 있기는 하다.ㅠㅠ


위 모든 비판적 내용에도 불구하고 이 저작물에 대한 기본적인 생각은, 저자가 이 책들을 쓴 과정에서 노고가 엄청 컸음을 인지함과 동시에 깊이 있는 연구, 학식을 가지고 있음에 찬탄과 경외감을 느꼈다는 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