楮子島
- 白光勳
曲渚新晴蓮子花[곡저신청연자화]날 개자 굽은 물가엔 연꽃 피었고
水雲遙指梵王家[수운요지범왕가]물과 구름은 멀리 절 가리킨다
輕舟乘興不知遠[경주승흥부지원]가볍고 빠른 배 타고 흥에 겨워 먼 줄 몰라
直到門前山月斜[직도문전산월사]곧바로 절 앞에 이르니 산에 보이던 달 기울었구나
[특징]
「저자도(백광훈)」는 제1구에 화(花), 제2구에 가(家), 제4구에 사(斜)의 운자를 썼다.
「저자도(백광훈)」는 백광훈(白光勳)의 『옥봉시집(玉峯詩集)』에 수록되어 있다. 저자도는 지금의 서울특별시 강남구 압구정동과 서울특별시 성동구 옥수동 사이에 있었던 한강의 섬이다. ‘저자’라는 명칭은 옛날에 닥나무가 많이 있던 데서 유래한 것이다. 한강이 범람할 때마다 압구정동 일대가 수몰되자 저자도의 흙을 활용하여 매립한 까닭에 현재 저자도는 사라지고 말았다. 백광훈은 최경창(崔慶昌), 이달(李達)과 더불어 삼당시인(三唐詩人)이라 하는데 이들은 저자도, 봉은사(奉恩寺), 동호(東湖) 일대를 오가면서 많은 시편을 남겼다. 「저자도」는 백광훈이 동호에서 저자도를 향하면서 지은 한시이다.
[구성]
「저자도(백광훈)」는 칠언절구로 구성되어 있다. 연꽃이 만개한 가을날 저자도에서 보이는 봉은사의 모습을 정취 있게 표현하였다.
[의의와 평가]
백광훈은 최경창, 이달과 더불어 삼당시인(三唐詩人)이라 일컬어지는데 송풍(宋風)에서 벗어나 당풍(唐風)을 선도하는 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들은 장점인 당풍을 발휘하여 봉은사를 비롯한 인근의 승경을 한 단계 높은 작법으로 형상화하였는데 「저자도(백광훈)」는 그런 예의 하나이다.
[출처] 한국학중앙연구원 - 향토문화전자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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