聞笛
―古玉 鄭 碏
遠遠沙上人 (원원사상인) 멀리 모래밭에 사람 있는 걸
初疑雙白鷺 (초의쌍백로) 처음엔 짝 지은 해오리인 줄 알았는데
臨風忽橫笛 (임풍홀횡적) 바람결에 홀연히 피리 소리 들리더니
寥亮江天暮 (요량강천모) 해 저문 강 하늘로 울려 퍼진다
寥亮:음성
鄭 碏[정작]1533(중종 28)∼1603(선조36).
조선 중기의 문신. 본관은 온양(溫陽). 자는 군경(君敬), 호는 고옥(古玉).
아버지는 좌의정 정순붕(鄭順朋)이다.
아버지가 이기(李芑)·윤원형(尹元衡) 등에게 아부하여 세인으로부터 원흉의 한 사람으로 지목받았는데, 을사사화가 일어나자 윤임(尹任)·유관(柳灌)·유인숙(柳仁淑) 등을 죽인 뒤 유관의 재산을 몰수하고 그 가족을 노비로 삼았다.
평소 학문에 정진하던 그는 선조 때 벼슬이 이조좌랑에 이르렀으나 아버지의 과거 전력이 세인의 지탄을 받게 되자 술로 세월을 보냈다. 그러나 평소 시를 즐겨 주선(酒仙)의 칭을 얻기도 하였고, 특히 서예에 뛰어나 초서와 예서를 잘 썼다.
포천현감을 지낸 형 정염(鄭염)과 함께 의술에 뛰어나서 1596년(선조 28)에는 『동의보감』 편찬에 참여하기도 하였다. 벼슬은 사평(司平)에 이르렀다.
참고문헌
- 『선조실록(宣祖實錄)』
- 『순암문집(順菴文集)』
- 『연려실기술(燃藜室記述)』
- 『국조인물고(國朝人物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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