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술(美術) 마당 ♣/[중국화-시와 그림]

[스크랩] 박부주지중(拍浮酒池中)

Bawoo 2018. 10. 11. 13:02

근현대 중국화가 왕설도(王雪濤)<추국해오(秋菊蟹螯)> 경편(鏡片) (設色紙本, 69×45cm)


 一手持蟹螯  一手持酒杯

拍浮酒池中  便足了一生

(일수지해오 일수지주배

 박부주지중 변족료일생)


한 손엔 게 다리 쥐고

한 손엔 술잔 잡고

술 못에서 헤엄치면서

평생을 마쳤으면 좋겠노라


동진(東晉) 때 인물인 필탁(畢卓)이라는 사람이 주변 사람들에게 입버릇처럼 했다는 말이다.


- 蟹螯: 게의 집게발.


- 拍浮: 떠다니다(浮遊). 헤엄치다(遊泳).


"一手持蟹螯 一手持酒杯"는 자료에 따라 "右手持酒杯 左手持蟹螫"로 나오기도 한다.


남조유송(南朝劉宋) 때 하법성(何法盛)이 쓴 진중흥서(晉中興書)(7) <진류완록(陳留阮錄)>에 나온다.


근현대 중국화가 정십발(程十發)<秋菊蟹螯> (1986年作, 84×39cm)

 

- 다음은 畢卓이 등장하는 백거이(白居易)의 시 한 수.

 

籬下先生時得醉  甕間吏部暫偸閑

何如家醞雙魚榼  雪夜花時長在前

(이하선생시득취 옹간이부잠투한

 하여가온쌍어합 설야화시장재전)

 

도잠 선생은 때때로 취하고

필탁은 잠시 짬을 내 한가함을 즐기네

집에서 빚은 술 쌍어잔으로 기울임 어떠한가

눈 내리는 밤 꽃 필 때 오래 그 앞에 있네

 

백거이(白居易/), <가원(家園)> (三絶其二)

 

- 籬下先生: 동진(東晉) 때의 전원시인 도연명(陶淵明).

 

- 甕間吏部: 예의 필탁(畢卓)을 말한다. 畢卓은 원제(元帝) 태흥(太興) 말에 이부랑(吏部郞)을 지냈다.

 

사곤(謝鯤)·완방(阮放) 등 지인들과 어울려 문을 걸어 잠근 뒤 머리카락을 흩트리고 웃통을 벗은 채 며칠 내리 술을 마시곤 했다.

 

술을 지나치게 좋아하여 옆집의 술을 훔쳐 마시다가 관원에게 들킨 일도 있었다 한다.

 

- 暫偸閑: 잠시 짬을 내 한가함을 즐김.

 

- 家醞: 집에서 담근 술(家釀).

 

- 雙魚榼: 한 쌍의 물고기 모양의 술잔(酒器).


근현대 중국화가 전송암(錢松嵒)<국해도(菊蟹圖)> 경심(鏡心) (設色紙本, 29×34cm)

                                                                               

전송암(錢松嵒)<菊蟹圖> 鏡心 (1945年作, 設色紙本, 34.5×40cm)

                                                                                                             

전송암(錢松嵒)<菊蟹圖> 성선(成扇)

 

전송암(錢松嵒)<菊蟹圖> 鏡片(42×30cm)

 

전송암(錢松嵒)<菊蟹圖> 鏡片(設色紙本, 76×33cm)

 

전송암(錢松嵒)<菊蟹圖> (設色紙本, 176×63cm)


출처 : 청경우독(晴耕雨讀)
글쓴이 : 경화수월鏡花水月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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