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흐,토카타와 푸가
Johann Sebastian Bach, 1685∼1750
파이프오르간연주
토카타[toccata]는 '손을 댄다'라는 이탈리아 말로 16 - 18세기에 걸쳐 많이 작곡된 건반악기를 위한 악곡 형식이다. 즉흥성이 강하고 화려한 기교와 격정적인 표현으로 이루어진 것이 특징이다. 이 곡은 바흐의 수많은 오르간곡 중에서 가장 많이 알려진 작품으로 24세 때인 1709년에 작곡되었다. 자유로운 형식을 가지며 정열적인 토카타와 아름다운 푸가를 대조시킨 곡인데, 타우지히(C. Tausig)의 피아노 편곡이나 스토코프스키의 관현악 편곡에 의해서도 널리 알려져 있다. 곡은 먼저 강렬한 하행 음형으로 된 Adagio(아주느리게) 도입부를 가지고 힘차게 시작된다. 이 선율은 D음 페달을 기본으로한 분산 감7화음을 거쳐서 일단 종지한다. 이어서 곡은 셋잇단음표에 의한 폭풍같은 Prestissimo(아주빠르게)로 토카타의 주제가 이어진다.
이윽고 푸가 [Fugue] 부분으로 들어가는데 원래 토카타는 푸가를 수반하는 일이 많으며, 특히 이 작품에서는 전곡 속에 엮어져 포함되어 있으므로 토카타와 푸가의 2곡으로 생각하기 보다는 단순히 토카타로 보는 것이 옳다. 푸가의 주제는 도입부 Adagio의 선율을 소재로 하고 있다. 이 곡은 강렬한 하행 음형으로 된 아다지오 도입부를 가지고 시작되며 이어서 셋잇단으묘에 의한 폭풍같은 토카타의 주제가 이어지고 푸가 부분으로 들어간다. 이 곡에 대해서는 바흐의 작품이 아니라는 위작설도 있고, 또 작곡된 해가 바이마르 초기의 시대인지 아른슈타트의 시대인지도 확실하지 않다. 그러나 아주 드라마틱하고 환상적인 오르간 음향과 화려한 패시지의 피로 등 북스테후데를 비롯한 북독일 악파의 영향이 있었음이 느껴진다. 이 '푸가의 예술기법'에서 바하는 푸가기법에 관한 모든 것을 22곡의 푸가와 카논을 통해서 집대성했다. 원래는 독주 건반악기를 위해 작곡했는데 나중에 현악기를 위해 편곡한 것도있다. 이 곡에서는 '이탈리아 협주곡'에서처럼 독주와 총주를 의식적으로 대비시켜 한명의 독주자를 가진 관현악곡 같은 효과를 준다. 이 곡은 미완성으로B-A-C-H 라는 주제가 들어오는 데서 갑자기 끝나고 있다. 이상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바하의 건반음악 작품은 그의 초기시대부터 생애 말까지 고르게 분포되어 작곡되었다. 바이마르시대까지는 주로 오르간 작품을 썼고 쾨텐시대를 전후해서 클라비어 작품이 보다 집중적으로 작곡되긴 했으나, 그는 이 두 장르를 나란히 개발했다고 할 수 있다.
바흐는 푸가의 대가였다. 푸가란 어떤 건축물을 구성하는 데 쓰이는 기술적인 면을 비유해서 생각 할 수 있다. 때로는 테마의 각 음부의 길이를 배로 길게 하면서 새로 변화된 선율을 만들기도 한다. 혹은 그와 반대로 대위법적으로 테마와 주된 선율의 길이와 시간을 단축시켜 모방하는 방법, 높은 음을 낮게 또는 그와 대의 현상, 첫머리와 끝을 동시에 역으로 노래해도 화음이 될 만한 카논의 작법도 있고 그 밖의 방법도 있다. 토카타는 전주곡 혹은 환상곡과 같이 본래 화려한 기교를 가진 기악곡이다. 특히 오르간, 클라브생, 피아노와 같은 건반악기를 위해 쓴 곡이다. 자유로운 형식으로 16세기에 점차 형식이 마련되어 17세기에는 전성을 보였고 바하는 이를 더욱 완성시켰다. 매력있는 이 작품은 오르간의 성능을 살린 놀라운 효과를 나타냈다. 그가 후기에 이르러 내면적으로 깊고 침착하게 된 경향과는 극히 대조적이다. 바흐가 즐겨쓰던 분산화음이 이 곡의 테마의 선율을 통해 빛나고 있으며 음의 진행은 오르간에 적합한 움직임이다. 자유롭고 화성적인 발전부에 코다는 첫 부분의 재현인데 빛나는 화음은 가관이다. 푸가의 선구자는 16세기 이탈리아에서 발생한 기악형식인 리체르카레 와 칸초네 등이다. 가브리엘리와 프레스코발디 등이 육성시킨 이들 형식은 독일에 들어와 17세기에는 푸가로 발전했으며 셰리, 샤이트, 프로베르거, J.C.F.피셔 등이 푸가의 대위법 기술을 다듬어 그 형식을 명쾌하게 만들어 나갔다. 이들의 업적을 이어받은 바흐는 푸가의 정점을 이룩하였으며 바흐의 푸가는 조성(調性)에 의거한 밀도 높은 대위법인 동시에 특히 인상 깊은 개성적인 주제를 그 특징으로 하고 있다. 바흐 이후 푸가는 독립된 형식으로 쓰이기보다는 흔히 다른 악곡의 한 부분으로 쓰였으며, 특히 베토벤 후기에는 소나타와 현악4중주곡으로 널리 사용되었다. 현대에 이르러서는 힌데미트와 버르토크 등의 작품에서 푸가의 뛰어난 형식을 찾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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