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 인터넷 교보문고
《알수록 다시 보는 서양 조각 100》은 서양 예술사를 압축해 놓은, 위대한 조각가의 예술혼으로 생명을 얻은 유럽의 찬란한 문화예술의 현장을 찾아가는 격조 높은 예술 여행이다. 유럽을 여행한다는 것은 서양의 신화와 신을 찾아 떠나는 영혼의 여정이다. 그 여정의 중심엔 그리스 로마 시대로부터 중세 고딕 시대를 거쳐 르네상스와 바로크-로코코 시대의 파고를 넘은 근대의 문화유적이 유럽 어디를 가나 손에 잡힐 듯 경탄과 찬사의 보석들로 자리 잡고 있다. 그래서 유럽의 어느 광장을 가든, 이름 모를 성당에 가든 성물 하나, 조각상 하나가 그만의 빛깔로 화려하게 빛난다.
책에는 서양 조각의 빛나는 역사가 시대와 예술장르를 따라 살아 숨 쉰다. 그래서 책으로 떠나는 유럽 조각 여행은 조각보다 영롱한 역사의 순간들을 시대마다 다른 예술양식으로 연출해낸 다채로운 건축과 조각, 개선문, 분수대, 기마상 등으로 변주해 보여준다. 서양의 역사는 그리스-로마의 신화의 역사이고 중세 고딕의 교회사이다. 여기에 르네상스의 인문학 부흥사와 바로크-로코코 양식사, 그리고 근대의 지성사를 합하면 서양문명을 총체적으로 조망할 수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당대를 대표하던 조각과 건축의 눈부신 예술유적이 신전과 성당, 광장, 가문의 예술품으로 소장되어 있다. 세계인들이 유럽여행을 하며 감탄과 감동의 눈부신 여정을 다닐 수 있는 건 어느 곳을 가나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빼어난 조각예술이 지천에 널려 있다는 데 있을 것이다. 이제 이 책을 찬찬히 들여다보며 찬란했던 5천년 서양 조각의 생동하는 아름다움의 모자이크 속으로 나만의 예술여행을 떠나보도록 하자.
저자 : 차홍규 (엮음)
한-중 미술협회 회장, 중국 베이징 칭화대학교 미술학과 교수 엮임
중국 광저우 화난리공대학 고문교수, 한국폴리텍대학 화성캠퍼스 명예교수, 하이드브리 예술가로 활동
저서 -《알수록 다시 보는 서양 미술 100》
저자 : 김성진 (엮음)
홍익대학교 응용미술 전공, 소년소녀가장돕기(NGO)상임부회장, 아트디렉터로 활동
저서 -《명화로 보는 오디세이아》,《명화로 보는 일리아스》 등 다수
목차
그리스 고졸기 시대의 조각
조각의 기원
001 고졸기의 쿠로스 상
002 고졸기의 코레 상
고전기의 조각
003 고전기의 거장 페이디아스
004 파르테논 신전
005 미론의 조각
006 폴리클레이토스의 조각
007 아파이아 신전의 조각
008 벨베데레의 아폴론
009 프락시텔레스의 조각
010 프락시텔레스와 프리네
011 스코파스의 조각
012 리시포스의 조각
헬레니즘 시대의 조각
013 페르가몬의 대제단
014 빈사의 갈리아인
015 벨베데레 토르소
016 앉아 있는 권투선수
017 라오콘 군상
018 승리의 여신상
019 잠자는 헤르마프로디토스
020 안티오크의 티케
021 시장의 노파
022 헬레니즘 시대의 초상
023 승리의 콰드리가
024 아프로디테 조각상
025 밀로의 비너스
026 카피톨리니의 비너스
027 메디치의 비너스
028 릴리의 비너스
029 칼리피기안 비너스
로마 시대의 조각
030 신 아티카파의 조각
031 카피톨리니 미술관
032 테르메 미술관의 조각상
033 로마 시대의 초상 조각
034 부조로 새긴 로마의 영광
035 살아 있는 비너스
036 아라 파키스
고딕 시대의 조각
037 로마의 공동묘지
038 모자이크 메시지
039 아헨 대성당의 조각
040 베르바르트의 문
041 쾰른 대성당
042 시에나 대성당의 비밀
043 샤르트르 대성당
044 마르크르 광장의 조각상
045 니콜라 피사노
046 아르놀포 디 캄비오
르네상스 시대의 조각
047 필리포 브루넬레스키
048 로렌초 기베르티
049 고딕 조각을 극복한 도나텔로
050 안드레아 델 베로키오
051 레오나르도 다 빈치
052 다비드 상
053 피에타
054 미켈란젤로와 교황
055 미켈란젤로의 노예상
056 피렌체의 피에타
057 미완의 미학
058 성녀 막달라 마리아
059 벤베누토 첼리니
060 조각의 모나리자 살리에라
061 첼리니의 페르세우스
062 피렌체의 이방인 잠 볼로냐
063 사비니 여인들의 납치
064 네소스를 죽이려는 헤라클레스
065 조각과 회화의 우위 논쟁
066 우피치의 열주
067 우피치 미술관의 조각
바로크와 로코코 시대의 조각
068 베르니니와 보로미니
069 베르니니의 다비드 상
0...70 페르세포네의 납치
071 아폴론과 다프네
072 베르니니의 문제작
073 베르니니의 분수
074 보로미니의 작품세계
075 클로드 페로
076 프로방스의 미켈란젤로
077 목욕을 마친 비너스
078 로코코의 조각의 거장들
079 방한모를 쓴 여인
080 베르사유 장미들
신고전주의와 낭만주의 조각
081 안토니오 카노바
082 에로스와 프시케
083 베일을 쓴 여인
084 신고전주의 조각의 거장들
근대 조각의 시초
085 북구의 거장 토르발센
086 앙투안 루이의 동물상
087 카르포의 환상적 조각상
088 브란덴부르크 개선문의 조각상
089 노동을 조각하다
090 독일 조각의 아버지
091 몽환적 조각의 귀재
092 로댕과 조각의 근대성
093 로댕의 발자취
094 칼레의 시민
095 로댕 조각의 동세
096 로댕과 카미유
097 다나이드
098 로댕의 손
099 지옥의 문
100 생각하는 사람
출판사서평
★★★★★ 페이디아스로부터 미켈란젤로를 거쳐 로댕에 이르는 조각의 파노라마
★★★★★ 100인의 조각가, 수 백여 작품 수록
★★★★★ 잘 아는 조각가와 작품부터 생소한 작품까지
★★★★★ 가장 쉽고 재미있고 흥미진진한 서양 조각
작품에 대하여
조각이 알려주지 않는 조각 속 숨겨진 이야기
회화가 색이나 선에 의한 평면의 예술이라면 조각은 3차원 입체형상을 조형하는 예술이다. 조각에 미친 거장들은 단단한 돌에 생명을 불어넣었다. 그들의 숨겨진 이야기를 쫓다보면 경이로운 사실을 알게 된다. 조각에는 조각가의 삶과 사랑 그리고 애환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그러므로 조각의 동세보다 그 속에 숨겨진 이야기가 작품을 더욱 빛나게 한다. 헬레니즘의 페이디아스로부터 르네상스를 빛낸 도나텔로와 미켈란젤로, 바로크 시대를 빛낸 베르니니와 보로미니, 현대 조각의 문을 연 로댕에 이르기까지 서양 조각과 더욱 친해지는 시간을 가져보자.
● 조각의 기원
조각의 기원을 딱 짚어 말하기는 매우 어렵지만 구약성서《창세기》서두는 조각의 기원 및 창작과정에 관해 훌륭한 시사점을 제공해 준다. 즉, 태초에 하느님이 인간을 창조할 때 직접 노동을 투여하진 않았지만, 흙을 빚어 하느님의 형상대로 인간의 형상을 완성했다. 그러나 단지 흙을 빚어 구체적인 형태를 만들었다고 해서 그것을 조각으로 볼 수는 없으며, 하느님이 자신의 피조물인 아담에게 입김을 불어넣었을 때에야 비로소 물질에 불과하던 인간이 생명체로 탄생할 수 있었던 것이다. 헤겔(Hegel)은 이런 점에 주목하여, 조각은 물질적 성질을 초월하여 그 속에 인간의 정신을 불어넣는 것이라고 했다. 이러한 정신은 <빌렌도르프의 비너스> 조각에서 나타난다. <빌렌도르프의 비너스> 상은 가장 오래된 조각 유물 중의 하나로 구석기인들의 독특한 미적 감각이 잘 드러난 작품이다. 이 작품을 통해 우리는 수렵·채집 등의 경제활동으로 생존하던 인류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노동력의 확보를 위해 출산 능력이 있는 모성을 숭배하였음을 알 수 있다. 원시 시대의 조각은 실용적 목적이 주가 되는데, 부장품의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조각도 급속도로 발전하게 된다. 조각은 개인적 표현보다 건축·무덤 등의 부속물 기능을 수행해야 했기 때문에 보편적인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형태 및 기념비성이 특히 강조되었으며, 이러한 성격의 조각상은 헬레니즘 시대 이전의 고대 그리스 고전기까지 이어졌다.
● 그리스 고졸기 시대의 조각
조각이 독립된 장르로 발달한 것은 기원전 8세기부터 나타나는 고대 그리스의 고졸기부터이다. 고졸기 그리스인들의 색다른 문화와 예술은 남방의 미노스 문화와 북방 문화의 특징을 결합시키면서 펠로폰네소스 반도의 미케네에 중심을 두었으므로, 미케네 문화로 알려지게 되었다. 고졸기 조각은 대부분이 청년상(kuros: 쿠로스)과 소녀상(core:코레)으로, 이집트 조각의 영향을 강하게... 반영한다. 그러나 그리스인들은 자신들이 믿는 여러 신들이 올림포스 산에 살고 있다고 생각했으며, 4년마다 올림피아 제전을 벌임으로써 그들의 민족적 유대감을 확인했다. 고졸기 청년상은 이러한 제전에 우승한 선수를 위해 신전에 봉헌했던 것으로서 아폴론 상인 경우가 많다. 따라서 이 조각들은 실존하는 인물의 외양보다 그리스인들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인간상을 구현해 놓은 것이라고 할 수 있다.
● 헬레니즘 시대의 조각
헬레니즘 시대는 기원전 320년경부터 기원전 30년경까지, 즉 알렉산드로스 대왕의 동정(東征)에 의하여, 그리스 문화가 동방을 향해서 광대한 범위로 확산되던 시대를 말한다. 헬레니즘 문화의 영향은 인더스 강 유역에까지 파급되어 동방적 요소와 융합하여 뚜렷한 변화를 가져왔다. 이 시대는 미술의 성격도 변하고 신앙과의 관련도 약해졌으며 미술 작품은 지배자의 권력 과시, 혹은 단순한 감상을 위해서 제작되게 되었다. 새로운 미술의 중심은 본토를 떠나 알렉산드리아·안티오키아·소아시아의 페르가몬 등으로 옮겨졌다. 각종의 다양한 민족이나 문화와의 접촉과 현실생활에 대한 새로운 관심은 그 소재를 무한정으로 넓혀, 세속적인 서민의 일상생활의 모든 모습에까지 넓혀졌다. 여기서 고전적인 감정은 격정·흥분으로까지 높아지고, 운동은 격동·동요에 이르렀다. 이들 헬레니즘 시대의 특징은 로마에 계승되어 새로운 전개를 보게 된다.
● 로마 시대의 조각
로마 시대의 조각은 그리스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기원전 2세기 후반, 로마가 그리스를 정복한 이래 파시테레스(Paciteres)를 비롯한 많은 그리스의 조각가가 로마에 초대되어 이곳에서 작품을 제작하였다. 로마인들은 매우 현실적인 감각을 지닌 사람들로서, 그리스 문화를 그대로 답습했으나 그것을 로마식으로 변화시킴으로써 사실주의를 발전시켰다. 그리스의 많은 조각들은 청동으로 주조된 것이었는데 로마인들은 이것을 대리석으로 복제했으며, 그리스인들처럼 추상적이고 관념적인 차원에서 조각을 제작했다기보다 장식이나 권력·부·교양의 과시란 차원에서 조각을 소유했다. 로마 조각의 경이적인 분야는 초상 조각이다. 로마의 초상은 기존의 입상(立像)과 더불어 새로이 흉상·기마상·묘비상이 제작되었으나, 이것들은 모두가 단순한 용모의 모방이 아니라 개개 인물의 성격을 예리하게 추구했다는 점에서 예술적 가치가 높다. 로마인은 거대한 개선문이나 기념주를 세우고, 여기에 그들이 전쟁에 승리한 역사적 사건을 주제로 한 부조를 장식하였다. 그러나 콘스탄티누스 황제가 수도를 로마로부터 콘스탄티노플로 옮기고, 기독교를 승인함에 따라 고전 조각의 위대한 전통은 단절된다. 초기 기독교 미술과 중세의 경우 조각상을 포함, 모든 조형예술을 우상 숭배란 맥락에서 배격했기 때문에 매우 제한된 범위에서 종교적 시사점이나 상징적 표현만이 가능했다.
● 고딕 시대의 조각
고딕(Gothic)양식은 12세기에서 르네상스 이전 15세기에 걸쳐 프랑스, 독일, 영국 등 서유럽에 정착했다. 유럽 전반에 형성된 고딕 미술은 성당 건축에서 지배적으로 시작되었다. 고딕이라는 말은 원래 르네상스 시대에 이탈리아인들이 중세 미술을 가리켜‘야만적’이라고 불렀던 것에서 비롯되었다. 12세기 후반에 이르기까지 로마네스크적 성격이 강했기 때문에 ‘로마노-고딕’이라는 과도기적인 명칭으로 불리기도 했다. 고딕 조각은 건축을 통해 실현되고 발전되었으며, 고딕 조각을 이야기할 때 성당의 석조각을 빼놓고는 설명할 수 없다. 이 석조각들은 주제면에서 점차 성스러운 것에서 벗어나 사실주의 경향을 보이기 시작했다는 것이 특징이며, 건축에서 벗어나 지역적으로 독자적 양식을 보이면서 르네상스에 이르게 된다. 특히 고딕 양식의 사원에서는 정적인 숭고미를 추구하여 엄숙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 르네상스 시대의 조각
세계사적으로 5세기 로마제국의 몰락과 함께 중세가 시작되었다. 그때부터 르네상스에 이르기까지의 시기를 야만 시대, 인간성이 말살된 시대로 파악하고 고대의 부흥을 통하여 이 야만 시대를 극복하려는 것을 르네상스라고 한다.‘다시 태어나다’라는 르네상스의 의미에서 볼 수 있듯이, 예술가들은 고대 전통의 재발견을 근원에 두고 해부학, 원근법 같은 과학적 근거에 접근하여 고대의 이상을 새롭게 부활시켰다. 15세기 초 르네상스의 조각가 도나텔로(Donatello)는 고전 조각에 대한 진지한 연구와 재해석으로 그 위대함을 떨쳤다. 16세기 르네상스 시기에는 교회의 세속적인 권력과 후원자들의 복잡한 기호로 인해 조각에 다소 긴장되고 과장된 정서가 반영되었다. 미켈란젤로의 조각 역시 긴장감이 고조된 운동감을 보여주며 독자적인 길을 걸었다.
● 바로크와 로코코 시대의 조각
바로크 개념이 문예 분야에서 전문적인 용어로 자리 잡게 된 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은 무엇보다 베르니니(Giovanni Lorenzo Bernini)와 보로미니(Francesco Borromini), 피에트로 다 코르토나(Pietro da Cortona) 등의 바로크 건축가들이 창조한 로마의 건축물이었다. 로마를 최고의 도시로 만들고자 대규모의 후원을 아끼지 않았던 교황이 북이탈리아의 재능 있는 미술가들을 영입했는데, 이들이 창조해 낸 미술 양식은 후에 ‘바로크’라고 명명되었다. 1600년~1750년의 시기를 풍미했던 이 양식은 유럽의 여러 가톨릭 국가에 확대되었으며 에스파냐, 네덜란드, 프랑스, 영국 등이 바로크 양식의 중심적인 역할을 했다. 바로크는 16세기 르네상스 미술의 조화와 완벽성을 포함하고 있으며 동적인 자세와 섬세한 양감 표현을 그 특색으로 하고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 귀족들의 미술이다 보니 화려한 의식을 과시하는 표면적인 장식에 치중한 것도 사실이다. 베르사유의 루이 왕 궁전은 바로크 취향에 가장 근접한 표본의 하나로 여겨지고 있다.
바로크 이후 나타나는 조각은 대체로 궁정을 장식하기 위한 목적으로 제작된 것이기 때문에 지나치게 화려하고 사치스러우며 장식이 앞서는 특징이 두드러진다. 이러한 조각 양식을 로코코 문화의 양식이라 부른다.‘바로크 말기’라고 부르기도 하는 로코코는 바로크 미술의 연장 및 변형이라고 할 수 있다. 즉, 바로크의 장중하고 기념비적이며 권위주의적인 성격은 배제하되 곡선적이며 장식적인 특징은 받아들였다. 그리고 작품의 크기를 소형화시키면서 세련미와 유희적 화려함을 더했다. 로코코는 바로크와 달리 개인적인 취향과 자유의지가 반영된 미술로서 경쾌함과 발랄한 느낌이 있다. 로코코는 독일 지역에 퍼지면서 교회나 귀족들의 궁전, 혹은 공공장소에서 유행처럼 번졌다.
● 신고전주의와 낭만주의 조각
신고전주의 미술 태동의 직접적인 동기가 된 것은 1783년‘헤르쿨라네움’과 1748년의‘폼페이’등 고대 도시 유물의 발굴이었다고 할 수 있다. 프랑스 조각가인 우동에 의해 새롭게 대두한 신고전적 풍미는, 19세기에 카노바에게 계승되며 본격적인 시대 경향으로 자리 잡았고 그 후 프랑스혁명을 거치면서 뤼드(Rude, Fran?ois)와 카르포(Jean-Baptiste Carpeaux) 등에 의해 신고전주의 조각이 낭만주의로 이행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신고전주의는 후기 바로크와 로코코에 반발하고, 고전과 고대에 대한 새로운 관심으로 고양된 18세기 말부터 19세기 초에 걸쳐 프랑스를 중심으로 유럽 전역에 나타난 예술 양식이다. 고대적인 모티브를 많이 사용하고 고고학적 정확성을 중시하며 합리주의적 미학에 바탕을 두었다. 신고전주의 미술은 로코코의 미술 취향에 대한 반동으로 남성다운 강한 힘을 표현하려고 했고 진지한 생각을 담아내려고 했다. 하지만 차갑고 매끈한 형식과 상상력의 부재라는 특색만을 낳기도 했다.
이후 합리주의에 반대하여 객관보다는 주관을, 지성보다는 감정을 중요시하고, 또 개성을 존중하는 낭만주의 예술이 전개되었다. 낭만주의 시대에 조각의 발전은 회화가 발전한 자취를 그대로 좇았으나 회화나 건축의 경우보다는 훨씬 덜 모험적이다. 조각의 독특한 장점과 그 공간을 채우는 확고한 현실성은 낭만주의적 기질에는 적합한 것이 아니었다. 그래서 낭만주의 미술에서 조각은 회화만큼 화려한 것은 아니었다.
● 근대 조각의 시초
근대 초기의 조각가들은 조각이라는 분야 전반에 있어서 절대적으로 개혁의 필요를 느꼈다. 이전의 조각에 나타난 주제는 역사적이고 문학적이었다. 그리고 관념적 사실주의와 국가에 봉사하는 기념비적 성격을 벗어나지 못했다. 그러나 근대 조각가들은 일반 대중의 감정에 호소하고 인간 정신의 갈등과 모순을 다루고자 했다. 중산계급의 시민들이 부각되면서 그들의 일상사와 애환이 다루어지고, 더 나아가 노동자와 농부, 평민 등 가난하고 소외된 계층으로까지 그 관심이 확대되었는데, 이것은 주제면에서 과거의 조각으로부터 벗어나게 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와 같은 의식과 배경을 바탕으로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전혀 새로운 방향으로 조각을 부흥시킨 조각가는 로댕(Fransois-Auguste-Rene Rodin)이었다. 근대 조각이 오귀스트 로댕으로부터 시작되는 데는 바로 이런 그의 개혁적 창조성 때문이다. 로댕은 조각의 독립성을 최초로 각성한 예술가였다. 로댕 이후로 조각에 대한 새로운 태도, 즉 조각은‘입체의 공간 차지’라는 개념과, 조각을 바르게 이해하려면 시각은 물론 양감과 중량감까지 동원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확립될 수 있었다. 또한 흙이란 물질을 단지 물리적 재료로서가 아니라 풍부한 표현가능성을 지닌 매체로 파악하는 근대적 개념이 형성되었다. 현실을 예술의 중심에 끌어들여 밀착시켰던 초기 근대 조각가들의 진실성은 그 후 20세기 미술에서 표현의 자유와 변혁의 뿌리가 되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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