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에즈 운하를 건설했으나 파나마 운하 건설엔 실패한 인물]페르디낭 드 레셉스(Ferdinand Marie de Lesseps)

페르디낭 드 레셉스(Ferdinand de Lesseps)

프랑스의 외교관

ⓒ wikipedia | Public Domain

 

수에즈 지협(地峽)을 가로지르는 수에즈 운하를 건설한 것으로 유명하다(1859~69).

오랫동안 이름을 떨치던 관리집안에서 태어난 그는 1825년 리스본 주재 부영사(副領事) 보좌관으로 임명되었고 1828년에 튀니스, 1832년에는 알렉산드리아로 파견되었다.

그는 알렉산드리아에서 근무하면서, 나폴레옹 휘하의 한 기술자가 제안했던 수에즈 운하 건설을 검토했다. 나폴레옹의 수석기사였던 J.-M. 르 페르가 제작한 수에즈 지협 측량 보고서를 본 그는 이집트의 투르크인 부왕 무하마드 알리 및 그 아들 사이드 파샤(Pasha)와 친분을 맺은 것을 이용해 르 페르가 시작한 운하를 자신이 완공할 날이 오리라 생각했다.

그러나 한동안은 이 계획을 추진할 수 없었다. 1833~37년에 카이로 영사를 지내면서 페스트를 퇴치해 명성을 얻었고 2년 뒤 로테르담으로 전근했다. 이어서 말라가와 바르셀로나에서 일했으며 바르셀로나에서는 총영사로 승진했다. 프랑스의 제2공화정이 선포된 뒤인 1848~49년에는 마드리드 주재 프랑스 공사로 일했다.

1849년 5월 그는 교황 피우스 9세가 도망가버린 뒤 마치니가 공화국을 선포한 로마로 사절단을 보냈다. 그들의 임무는 모호했다. 즉 "……이탈리아 반도를……분열시킨 의견대립을……중재를 통하여 해결하겠다는……오스트리아의……주장에 제한을 가하는" 문제였다. 레셉스는 서로 화해할 수 없는 사이인 교황과 공화국을 화해시켜보려고 애썼다. 그러나 5월말, 공화주의적인 입장을 편 제헌의회에 뒤이어 보수주의적인 입법의회가 들어서자 그는 국무회의에 소환되어 문책을 받았다.

프랑스군은 로마에 교황권을 다시 확립했으며 그의 외교활동은 수포로 돌아갔다. 그러나 새로 이집트의 부왕으로 임명된 사이드 파샤가 1854년 그를 초청함에 따라 레셉스의 야심은 되살아났다. 1854년 11월 30일 사이드 파샤는 레셉스에게 수에즈 지협을 뚫을 권한을 주는 최초의 특허증서에 서명했다.

레셉스의 지휘로 첫번째 계획안이 작성되었다.

측량사 리난트 베이와 무겔 베이가 지중해와 홍해를 곧바로 잇는 도면을 그렸는데 이것은 약간의 수정을 거쳐 1856년 국제기사위원회에서 채택되었다. 이에 용기를 얻은 그는 사업에 걸림돌이 되는 어떤 것도 용납하지 않았으며, 프랑스인들에게 호소해 회사 설립에 필요한 자본의 반 이상을 기부받는 데 성공하고 1858년 회사를 조직했다. 1859년 4월 25일 사이드 항구에서 그가 첫 삽질을 했다. 10년 뒤인 1869년 11월 17일 축하행사를 주최한 부왕 이스마일 파샤의 초대를 받은 외제니 프랑스 황후가 수에즈 운하의 개통을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1875년 영국 정부는 벤저민 디즈레일리 총리 권한으로 이스마일의 수에즈 운하 주식을 사들여 대주주가 되었다. 레셉스는 영국이 프랑스를 의심해 이전에 운하건설을 방해하려 했음에도 불구하고 영국에 성실히 협조했고 소유권이 쉽게 이전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대체로 정치에는 발을 들여놓지 않으려 했지만 1869년 보나파르트파로서 마르세유 하원의원에 출마했으며 나중에 제3공화정 설립자 중 하나가 된 레옹 강베타에게 패했다. 1879년 파리에서 열린 국제지리학회에서 파나마 운하 건설이 가결되자 그는 74세의 나이로 이 사업의 시행책임을 맡았으나 독재적인 성격과 고집 때문에 일의 어려움을 충분히 인식하지 못했다.

쿨레브라 고개와 차그레스 강의 급류가 장애였지만 처음에 그는 수문(水門)을 만들지 않고도 운하를 뚫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 사업은 어느 개인 회사의 역량으로는 불가능하다는 것이 드러났으며 결국 레셉스가 만든 회사는 1889년 파산했다. 1892년 프랑스 정부가 공식적으로 조사를 벌인 끝에 이 회사의 관리자들을 기소했으며, 1893년 2월 레셉스는 아들 샤를(1849~1923)과 함께 5년 징역을 선고받았다.

그러나 6월에 고등법원이 판결을 번복해 샤를만 감옥으로 갔다. 한편 정부 관리와 의회 의원들이 그의 회사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기소당한 사실은 파나마 사건을 단지 금융사건뿐이 아닌 정치사건으로 만들었으며 프랑스 제3공화국의 역사에 중요한 영향을 주었다. 레셉스는 아카데미 프랑세즈, 과학 아카데미(Académie des sciences)를 비롯한 여러 학술단체 회원으로 활동했고 레지옹 도뇌르 훈장 1등장과 인도 스타상을 받았으며 런던 시민권을 얻기도 했다.

그는 위대한 재능과 공평무사함, 사교성 등으로 어디에서나 존경받았으며 말년의 추문에 상관없이 명성을 누렸다.

[다음백과]

When Lesseps' statue stood at the entrance of the Suez Canal, the outstretched hand indicated that the way was now open to the East. The statue was later moved to stand in Port Fouad shipyard, then it was relocated in October 2020 to the Suez Canal International Museum in Ismailia.

 

Ferdinand de Lesseps' house and office in Ismailia, near the Suez Canal

 

[사진자료 출처:영어위키]

 

[정보]책-화폐전쟁. 2(양장본 HardCover)시리즈

저자 쑹훙빙 | 역자 홍순도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0.5.6.

 

* 수에즈 운하:전관석화 같은 로스촤일드의 금융작전[153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