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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일본 발 혐한 바이러스-일본 지배계급의 비틀린 정치공학:이현주

Bawoo 2021. 12. 18. 14:00
저자 이현주 | 선인 | 2021.10.20.

책소개:인터넷 교보문고

일본을 인식하는 시각 중에 가장 흔하면서도 가장 위험한 것은, 서구의 ‘보편적 기준’과 ‘일본의 기준’이 동일할 것이라고 전제하고 어떤 사안에 접근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일본은 개화기부터 서구의 일원이 되기를 갈망했다. 그러나 일본인들의 사고는 결코 서구화한 적이 없다. 그런데 서구화가 늦었던 한국인들은 일본인이 내세우는, 일본식으로 변형되거나 왜곡된 ‘프레임’을 당연한 것으로 알고 오랫동안 그 프레임에 순응해 왔다. 그런 사고의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한국 정치가와 지식인들이 소위 ‘일제 잔재’와 ‘오리엔탈리즘’의 속박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현실에 있다.
다행히도 한국의 많은 보통사람들은 그런 트라우마에서 이미 벗어나 있다. 세대 차이에 따라 시각이 달라진 이유도 있다. 그런 시각은 일본문제에 대한 필자의 인식의 출발점이기도 하다. 필자의 선친이 갖고 있던 일본에 대한 의식과 필자의 인식을 대비해 보고, 또 필자의 자식들의 생각을 들어보면 일본에 대한 시각이 전혀 다르다는 것을 금방 알 수 있다. 약 70년 사이의 변화다. 그것은 일본에 관한 인식과 지식의 발전이기도 하다.
그래서 일본이 주장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그 역사성과 논리를 이 잡듯이 샅샅이 점검해보지 않으면 시쳇말로 ‘당하게 된다.’ 아주 자연스러운 ‘거짓말’ 앞에서는 거짓말의 원점을 타격하지 않고선 다른 방법이 없다. 그런 것을 일본담당 과장이던 대선배는 “일본외교관에게 뭔가 우리 의사를 전달할 때는 송곳으로 찌르는 것만 가지고도 부족하다. 찌르고 후벼 파듯이 얘기를 해야 그들은 제대로 알아듣는다”고 표현했다. 그래서 한일 간의 역사를 펼쳐보지 않으면 ‘혐한’의 심리도 이해하기가 어렵고, 그것에 대해 잘못된 대응을 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어떻든 잘못된 대응을 하는 것은 곧 우리의 손해를 의미한다. 이 책의 내용은 ‘혐한’의 정체를 뿌리까지 파헤쳐 보는 것이다.
‘혐한’은 일본의 정치 권력이 뿌려놓은 오래된 정치적, 사회적 바이러스이다. 저항력이 약한 사람들은 그 바이러스에 쉽게 감염되고 타인에게 전염시킨다. 이 바이러스도 역시 변이해왔다. 여러 종류의 독한 변종이 출현했다. (프롤로그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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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혐한(嫌韓)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빛이 강할수록 그림자는 더욱 짙다고 했는가. 한쪽에서 한류의 흐름이 커질수록 다른 한쪽에서는 혐한의 독버섯이 퍼지고 있다. 역사적 관계가 밀접한 두 나라 사람들 사이에 아(我)와 비아(非我)를 구분해 타자를 희화화하거나 증오하는 사례를 찾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런데 책임 있는 공직자·정치인·기업인이 일상적으로 다른 나라와 민족에 대해 모욕적인 언사를 공개적으로 반복하는 나라, 주요 서점에 특정 나라와 민족을 멸시하는 내용의 단행본·만화·잡지 코너를 마련해 버젓이 판매하는 나라는 현대 선진문명국 중 일본 외에 또 있을까. 혐한은 일본에서 하나의 정치수단이자 산업·시장이고 사회문화다.

책 ‘일본발(發) 혐한 바이러스-일본 지배계급의 비틀린 정치공학’은 단순히 혐한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다. 30년 이상 경력의 베테랑 외교관 출신인 저자 이현주 전 주오사카 총영사는 혐한이라는 키워드로 한·일 관계를 천착한다.

혐한론의 담론을 형성하는 주요 내용은 일본의 우월성과 한국의 열등성이다. 혐한은 역사적 허구인 신공왕후의 신라 정벌이 ‘역사’로 기록된 8세기 고사기, 일본서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신공왕후의 신라 정벌설은 조선후기·에도(江戶)시대 조일국력차로 일본 저변에 흐르던 조선멸시관(觀)에 녹아들었다. 결국 메이지(明治)유신 시대를 맞아 정한론(征韓論)의 원형으로 부활했다.

현재 혐한론의 확대 배경으로는 1000년 이상 계속된 조선멸시관이라는 역사적 토대 위에 한·일 간 국력 격차의 축소 내지는 한국의 추월에 따른 한국 콤플렉스의 형성, 집권 세력을 포함한 기득권 세력의 국내 정치적 악용 등을 들고 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일본 총리가 상징하는 우익 세력의 혐한 활용에 대한 지식인과 언론의 순응, 침략과 지배를 부인하는 일본의 역사부정주의는 그 공범이다.

특히 미국 정부와 지식사회의 친일 경향이 동아시아 근현대사의 갈등을 초래했다는 점과 혐한의 한국식 재수용을 지적한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마크 램지어 미국 하버드대 교수의 ‘일본군위안부 피해자=매춘부’라는 논문이나 한국 지식인들이 쓴 자학적 저작들의 족보가 밝혀진 셈이다. 이 점에서 제목에서 빠진 부분이 있다. ‘일본발’ 다음에는 ‘한국착(着)’이라는 보이지 않는 수식어가 있다. 세계인의 보편적 시각과는 다른 일본 특유의 독특한 관점에 대한 설명은 일본을 이해하는 실마리를 준다.

최초 북한 상주 한국 공무원(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 신포사무소 초대 대표)으로 2년간 있었던 경험을 살려 일본인의 심리구조와 행동양식을 북한 주민과 비교해 소개하는 부분들도 재미를 준다. 도쿄=김청중 특파원 c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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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정치 권력이 뿌려놓은 뒤틀린 '反韓감정' 해부현대 선진문명국 중 일본 외에 또 있을까. 혐한은 일본에서 하나의 정치수단이자 산업·시장이고 사회문화다. 책 ‘일본발(發) 혐한 바이러스-일본 지배계급의 비틀린 정치공학’은 단순히 혐한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다. 30년 이상 경력의 베테랑 외교관 출신인 저자...세계일보2021.11.06다음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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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이현주
1956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평양 출신 실향민의 아들로 태어났기 때문에 어려서부터 자신의 고향을 서울이라고 해야할 지 평양이라고 해야할 지 고심하곤 했다. 경복고등학교와 서울대 무역학과를 졸업했다. 대학 4학년 때인 1979년 봄 외무고시 13회에 합격하여 외교관의 길을 걸었다. 1984년 일본의 와세다 대학에서 2년 간 일본어 연수를 하고 주일 한국대사관에서 초임 외교관으로 근무하면서 일본과 인연을 맺었다. 그러나 한국과 일본 간의 외교 행태에 실망하여 일본 관련 업무를 피하다가 22년 만에 주오사카 총영사로 일본과 다시 인연을 맺었다.
일본 근무 후에는 주폴란드 대사관 창설요원으로 바르샤바에서 근무하며 폴란드의 체제전환 과정을 직접 관찰했다. 외교부 본부에서 경제협력 1과장으로 한국의 OECD가입을 위한 실무 작업을 담당했고,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의 북한 신포사무소 초대 대표로 2년간 북한 지역에서 근무했다. 최초로 북한에 상주하는 대한민국 공무원이 되었다. 주미대사관 총영사와 참사관, 주중 대사관 공사, 국제안보대사를 역임하고, 주오사카 총영사를 마지막으로 공무원을 퇴직하였다. 2018년 동북아역사재단 사무총장을 끝으로 공직생활을 마감하였다. 공직 마감 후3년 동안 오직 본 저서를 기술하는 데 전념해 왔다.
주요 저서로는 『횃불과 촛불(2003)』, 『우리는 북한을 어떻게 해야할까(2017)』(횃불과 촛불의 증보판) 등이 있다.

출처 : 인터넷 교보문고

목차

프롤로그: 긴 이야기의 발단

1부 잊으려 해도 잊을 수 없는 타자 (他者)

1장 강박증의 역사적 구조
1. 고대 아시아판 크레올의 역사
2. 잊으려 해도 잊을 수 없는 타자(他者)

2장 혐한을 만들어내는 일본인의 심리구조
1. 일본식 거짓말의 유형
2. 일본 사회의 구조적 특성: 갈라파고스가 된 천년의 억압
3. 공포와 순응의 심리구조, 그리고 스트레스
4. 일본 신국론
5. 마조히즘과 사디즘

2부 혐한의 정치공학 : 재구성되는 근대의 조선멸시관
1장 신공황후의 부활
1. 일본 지배이데올로기의 변태
2. 근대 조선멸시관의 형성
3. 조선의 쇠락
4. 반란의 동력이 되는 조선멸시관

2장 혐한을 발효시키는 막간의 일본근대사 이야기
1. 메이지 유신: 라쇼몽의 세계 속으로
2. 새로운 지배이데올로기
3. 삼가 맥아더장군님께 올림: 패전이 드러낸 일본의 민낯

3장 정한론의 결말: 침탈, 착취, 차별의 상흔
1. 침략
2. 정부 주도의 정한론과 혐한의 대중화
3. 국제적인 프로파간다
4. 한국인의 희생
5. 민족과 영토 분단

3부 역사갈등 : 출구 없는 미로가 되기까지
1장 미국의 아시아정책의 구조
1. 일본은 언제나 가장 중요한 파트너
2. 미일동맹
3. 미국의 오리엔탈리즘
4. 일본근대화론의 정체
5. 미국 정책 속의 한국과 일본

2장 일본정치 속의 혐한과 질시의 호응
1. 봉건적 잔재 다이묘 민주주의
2. 신우익과 아베 세대의 질시

3장 역사왜곡을 조장하는 공범들
1. 지식인들의 방황
2. 정치권력에 순응하는 언론
3. 일본인의 역사부정주의(historical denialism)

4장 역풍(歷風): 되살아나는 한국인의 기억
1. 한일 간 역사갈등의 구조
2. 주요 개별 이슈

에필로그: 한국인의 자화상
1. ‘일제의 잔재’ 트라우마와 ‘오리엔탈리즘’
2. 한국과 일본이 이웃국가로 살아가야 하는 이유

참고문헌
찾아보기

 

[읽은 소감] 혐한 관련 책은 제법 나와 있다. 지일 차원에서 관심이 많아 발견하는대로 읽는 편인데 대표적으로 기억나는 게 "혐한의 계보:윤선 "란 책이다. 이 책은 이런 와중에 발견했다. 그래서 늘 다니는 동네 도서관에 희망도서로 구매 신청했다. 그렇지만 큰 기대는 안 했다. 이미 나와있는 책들과 내용이 대동소이할 것이라고 지레짐작한 때문이었다. 책을 받아들었을 때까지만 해도 그랬다. 장정, 지질, 활자 크기까지 모두 마음에 안 들었다. 그런데 읽으면서 대반전이 일어났다. 마치 재미있는 소설을 읽는 것처럼 내용이 마음에 쏙 들어 딱딱한 내용인데도 빠져들어 읽었다. 이리 깊은 내용을 담았으면서 왜 제목을 무게감 없게(?) 썼을까 의아한 마음이 들 정도였다. 그래서 출판사에 전화까지 했다. 장정, 지질, 활자 크기까지 좀 바꿔 달라고. 가능하다면 책 제목도 좀 무게감 있게 했으면 좋겠다고. 이를테면 "일본 혐한의 역사"라든가 하는 식으로 주제 넘게스리. 

책 내용은 일본 혐한의 뿌리가 우리나라 삼국시대부터 시작되었고 임진왜란 당시 우리나라(조선)의 실상을 보면서 자리잡아 이어져 왔다고 주장(?)한다. 또 지배계층에 있는 자들이 자신의 권력유지를 위해서 이용한다고도.  책 내용 전체가 여러 번 읽어 암기할 정도가 될 정도가 되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로 하나같이 소중한 내용들이다.  중요한 내용마다 인용한 참고 서적을 아래에 기록해 놓아 필요한 책은 찾아서 읽을 수 있게 해 놓았다. 책 말미에는 다시 참고 서적 목록 전체를  실어놓았는데 워낙 읽고 싶은 책이 많아 이 부분만 찢어서 참고할까 하는  나쁜 충동이 생길 정도였다. 사진을 찍어 필요시 참고하는 정도로 억눌렀지만 ^^. 책을 쓴 목적은 혐한의 뿌리를 알게 하는 데 있는 것으로 이해했지만 일본 역사를 아는데도 이만한 책이 없다는 들었을 정도로 역저라고 생각했다. 이넨 나이가 많아 책은 도서관에서 빌려보고 있지만 이 책만큼은 사서 소장하고 싶다. 단 한 가지 문제만 해결된다면. 장정, 지질, 활자 크기 그리고 더 욕심을 부리자면 책 제목. 내용에 비해 제목의 무게감이 좀 가볍다고 느꼈기에. [2021. 12.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