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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권력은 세계 역사를 어떻게 움직였나:

Bawoo 2022. 1. 2. 08:40

 

종교 권력은 세계 역사를 어떻게 움직였나

저자: 우야마 다쿠에이 | 시그마북스 | 2021.6.7.

책소개:인터넷 교보문고

종교가 역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어느 정도일까? 단순한 조연일까, 아니면 숨겨진 주인공일까? 역사에 등장하는 세력들의 흥망성쇠를 살펴보면, 종교의 흥망성쇠와 그 흐름을 같이한다. 그런 면에서 세계의 역사는 왕과 제후의 역사인 동시에 종교 세력의 역사였다고 할 수 있다.

『종교 권력은 세계 역사를 어떻게 움직였나』는 단순히 ‘종교 역사’를 다루는 책이 아니다. 그렇다고 ‘종교학’ 책도 아니다. 각 종교 세력이 어떤 식으로 세력 공방을 벌이고 서로의 영역에 침투했는지, 혹은 균형을 유지하였는지 그 양상을 포착하는 전혀 다른 형태의 ‘종교×지정학’ 책이다. 이 책에 나오는 종교 패권 혹은 종교 권력의 공방을 읽어가면서 오늘날 국제 정세의 본질을 꿰뚫는 시야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책 속으로

대부분의 일본인은 일신교의 인위성에 거부감을 느꼈으며 하느님이 라는 절대 존재를 내세우는 고압적 자세에도 적응하지 못했다. 그래서 그런지 일본은 이슬람교 신자도 약 1만 명에 불과하다. 예로부터 일본인은 리얼리즘을 중시하는 경향이 있었다. 일본 고유의 신앙인 신도는 자연의 모든 것에 신이 깃든다고 생각하는 범신론이다. 자연이나 동물 등 우리 주위에 가까이 존재하는 실존을 통해 신적인 것을 보는 것이다. 일신교처럼 인위적으로 만들어낸 유일신을 믿지 않는다.
_3장

도교는 자연신을 믿는 다신교이다. 그중에서 삼국지의 영웅 관우도 있다. 삼국시대 말기에 조정의 전매품이던 소금이 백성들에게 부당할 만큼 비싸게 팔렸다고 한다. 이에 관우는 소금을 밀매하여 백성들에게 싸게 팔았고, 백성들은 그런 관우를 의로운 신으로 여기며 장사의 신으로 모셨다. 전 세계 각지에 퍼져 있는 화교들이 장사가 잘되기를 기원하며 차이나타운에 관제묘를 세운다. 이러한 믿음도 도교의 한 가지 형태라고 할 수 있다.
_8장

미얀마의 꼰바웅 왕조는 열성적인 불교국이었다. 역대 국왕들은 불교를 보호하며 막대한 기부금을 지원했다. 하지만 왕과 지배층의 깊은 불심에 비해 병사들의 믿음은 얕았는지 태국 사원을 무차별하게 파괴하고 탈했다. 1782년, 아유타야 왕조 멸망 후 이 왕조의 장수였던 짜끄리는 국인 세력을 합쳐 짜끄리 왕조를 세웠다. 이 왕조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_10장

중세 유럽, 교황과 성직자는 종교 세계뿐만 아니라 세속 세계에 대한 지배권도 있었다. 그들은 유럽 각지에서 징세권을 장악했고 지방 정치를 괄했으며 군대를 통제했다. 직자가 이처럼 세속적인 힘을 갖게 된 것은 신뢰가 있었기 때문이다. 신을 절대적 존재로 여기던 중세시대에는 신의 권위를 등에 업은 성직자의 판단이 모든 것을 결정했다. 어떤 분야든 성직자의 판단이 요구되었고, 성직자가 인정한 것만 정당성을 부여 받았으며, 그것을 중심으로 일이 진행되었다.
_17장

메리 1세는 잔인한 여왕의 이미지가 강하지만, 그녀의 가톨릭 정책은 존공영을 위한 방책이었다. 아버지 헨리 8세의 수장법에 의해 탄압당한 가톨릭 보수 제후들은 가톨릭 국가 스페인과 결탁하여 반란을 공모했다. 메리 1세는 가톨릭을 부활시킴으로써 제후들과 화해하고 대외적으로도 스페인과 우호관계를 유지할 수 있었다. 당시 영국 왕실이 내란이나 대외 전쟁에 대처할 여유가 없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메리 1세의 가톨릭 부활 정책은 현실을 반영한 협조 정책으로 볼 수도 있다
_21장

미국은 메가처치(Megachurch)라는 프로테스탄트 교회가 있다. 주말마다 수만 명의 신도들이 콘서트홀 같은 대형 교회에 모여 카리스마 있는 목사를 열광적으로 맞이하며 예배를 드린다. 미국 전역에 이러한 메가처치가 1,300개 이상 있으며 신도도 날로 증가하고 있다. 메가처치는 특히 미국 남부와 중서부에 집중되어 있는데, 이 일대를 이른바 ‘바이블 벨트(Bible Belt)’라고 한다. 메가처치를 운영하는 프로테스탄트 교회는 사회적으로도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_26장

종교는 국가와 정치에 이용된다. 국가 및 정치 이권 다툼의 추악함이 종교적 사명이라는 미명하에 조작되고 은폐되는 것이다. 특히 일신교는 절대적인 진리를 내세우며 항쟁을 조장하는 요인으로서 존재해왔다. 한편 이러한 대립은 순수한 종교 이념이 아닌, 세속적인 이권 다툼에서 비롯되었다. 그러한 측면에서 세속 간의 갈등을 해소하면 종교는 서로 평화롭게 공존할 수 있었다는 것을 역사는 보여준다. 결국 종교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종교를 항쟁의 도구로 이용하는 인간의 사고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신은 말 없이 침묵하는 자다. 그러나 신은 인간의 뜻에 따라 늘 큰 목소리를 낸다.
_34장

 

출판사서평

태초에 종교가 먼저 있었다
국가를 다스리는 도구이자 힘, 종교!

집단 혹은 국가를 운영하는 지배자는 영토, 자원, 기술이라는 3요소가 필요하다. 그것을 지배 도구로 삼아야만 경제적·군사적 우위에 설 수 있고, 그래야 우두머리로 인정받을 수 있는 법이다. 3요소는 눈에 보이는 핵심 도구이면서 가시적인 위력을 행사한다. 그러나 눈에 보이지 않고 은밀하게 엄청난 위력을 행사하는 도구가 있다. 바로 종교다!
종교를 단순히 ‘신성한 것’으로만 이해하면 그 본질에 다가갈 수 없다. 역사를 돌이켜보면 종교도 결국은 권력이자 힘이었다. 신의 이름으로 감춰졌을 뿐 왕권 못지않은 힘들 휘두르고 영향력을 행사했다. 더욱 무서운 것은 종교는 눈에 보이지 않는 형태로 사회를 침식한다는 데 있다. 이런 정신적인 침투는 사회라는 집단의 생각을 바꾸고 기존 체제에 대항하는 힘을 불어넣는다.
종교는 문명의 기반이다. 문명은 자기와 타인을 구분하는 역사의 단위다. 각 나라의 문명이 무엇이고, 다른 나라와 어떻게 다른지 등을 논할 때 종교는 필수 요소다. 어쩌면 종교가 있기에 국가라는 것이 성립할 수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요즘 외신을 보면 단기적인 뉴스로는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많다. 이는 ‘우리’와 ‘그들’의 문명, 특히 종교가 다르기 때문에 그렇다. 따라서 ‘종교 세력’의 시각으로 역사를 바라보는 것은, 오늘날의 국제 정세를 좀 더 폭넓게 바라보는 틀이 될 수 있다.

세력이자 힘이자 권력인, 종교!
신의 이름으로 행해진 역사 속 힘의 발자취

사람을 구원하는 것은 종교의 본질이 아니다. ‘타자를 자기에게 종속시키는 정신적인 도구’가 바로 종교의 본질이다. ‘신성함’으로 포장한다 해도 결국 종교도 권력이다. 세력이자 힘이자 권력인 종교는 신의 이름으로 역사를 움직였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공공성의 가면을 쓴 채로 활동한 것이다.
『종교 권력은 세계 역사를 어떻게 움직였나』는 ‘종교×지정학’ 관점으로 세계의 역사를 이해한다. 이 책은 4개의 파트와 34개의 챕터로 이루어져 있다. 1부는 유교문화권의 동아시아를 다루는데, 중국이 핵심 지역이다. 유교의 시작인 중국을 중심으로 우리나라, 일본, 베트남, 티베트, 대만 등을 다룬다. 각 지역이 유교의 핵심 지역인 중국과 어떤 식으로 관계를 맺어왔는지 분석한다. 2부는 인도·동남아시아의 다신교 상황을 알아본다. 힌두교, 불교, 자이나교, 시크교, 이슬람교가 각 지역 왕권과 어떤 식으로 결합해 흥망성쇠를 보였는지 상세히 다룬다.
3부는 종교개혁을 둘러싼 유럽의 상황, 특히 기독교가 어떻게 분열되고 동맹을 맺는지 자세하게 알려준다. 특히 ‘돈’을 둘러싼 기독교의 모순을 적나라하게 다룬다. 마지막으로 4부는 중동·중앙아시아·아프리카의 이슬람교를 정리한다. 이슬람 세력의 교리가 어떤 원리로 작동하고, 그것이 해당 지역의 역사에 어떤 식으로 세력을 떨치고, 또 세계 역사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보여준다.
신은 말없이 침묵하는 자다. 그러나 신은 인간의 뜻에 따라 늘 큰 목소리를 낸다. 이 책은 종교가 신의 이름으로 행하고 큰 목소리를 낸 발자취를 따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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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감] 정치 권력과 종교 권력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입문서(?) 세계 각 지역을 망라해서 설명해놨는데 남미 지역은 빠져있다. 개인적으론 조금만 더 깊은 내용이면 좋았겠다는 생각을 했다. 너무 깊을 필요까지 없겠지만 뭔가 조금 부족한 느낌. 읽는 ㄴ내내 종교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많은 게 현실일진데 이들이 종교의 연원을 알고도 그리 신앙을 가질 수 있을 것인지 궁금했다. 더구나 지금은 종교를 강요하는 시대는 아니지 않는가. 하긴 나는 사람들은 종교도 삶의 수단 중 하나로 이용(?)하는 것이고 그래서  번성할 수밖에 없다는 생각을 하고 있으니......  [2022. 1.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