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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사회파 추리소설 두 편] 우죄, 악당: 야쿠마루 가쿠

Bawoo 2022. 1. 2. 20:34

: 야쿠마루 가쿠 | 달다 | 2019.6.15.

책소개:인터넷 교보문고

《돌이킬 수 없는 약속》의 저자 야쿠마루 가쿠가 내 친구 혹은 친하게 지낸 주위의 누군가가 알고 보니 과거 씻을 수 없는 큰 죄를 저질렀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과연 사람들은 어떻게 할까, 하는 묵직한 화두를 던지며 소년범죄 이후의 이야기를 그린 소�� 『우죄』. 계속해서 소년범죄, 약자를 둘러싼 사회문제를 다루어온 일본의 대표적인 사회파 추리 소설 작가인 야쿠마루 가쿠는 이번 작품에서 당시 살인범들이 15~18세에 불과했던 여고생 콘크리트 살인사건에 영향을 받아 소년범죄, 그리고 소년범이 출소한 이후 사회에서 맺게 되는 관계와 이들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선을 다루고 있다.

과거 자살한 친구의 죽음에 관한 비밀을 간직하고 있는 마스다는 언론인을 꿈꾸지만 좌절하고, 생계를 위해 기숙사가 있는 작은 스테인리스 가공 회사에 취직한다. 같은 날 입사한 동갑내기 스즈키와 기숙사 옆방을 쓰게 된 마스다는 사람을 피하고 어딘가 묘한 분위기를 풍기며 자신의 과거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기를 꺼리던 스즈키와 점차 우정을 키워간다. 그러던 어느 날, 한 사건을 계기로 마스다는 스즈키가 14년 전 일본을 뒤흔든 살인사건의 범인이 아닐까 의심을 품게 되는데…….[출처 : 인터넷 교보문고]

저자 : 야쿠마루 가쿠

1969년 효고 현 출생. 2005년에 소년법을 주제로 한 『천사의 나이프』로 제51회 에도가와 란포상을 수상하며 데뷔. 2016년 『침묵을 삼킨 소년(원제: A가 아닌 너와)』으로 제37회 요시카와 에이지 문학 신인상을 수상. 『천사의 나이프』, 『악당』, 『형사의 눈빛』, 『침묵을 삼킨 소년』이 드라마로 제작되었고, 2018년에는 『우죄』가 영화화되었다. 그 밖의 저서로 『어둠 아래』, 『하드럭』, 『어나니머스 콜』, 『기다렸던 복수의 밤』, 『가디언』, 『형사의 분노』, 『창색의 대지』 등이 있다.

역자 : 김은모
경북대 행정학과를 졸업했다. 일본어를 공부하던 중 일본 미스터리의 깊은 바다에 빠져들어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아직 국내에 알려지지 않은 다양한 작가의 작품을 소개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혼다 데쓰야의 『마스야마 초능력사 사무소』, 후지마루의 『너는 기억 못하겠지만』, 미야베 미유키의 『비탄의 문 1, 2』, 이마무라 마사히로의 『시인장의 살인』을 비롯해 우타노 쇼고의 ‘밀실살인게임’ 시리즈, 미쓰다 신조의 ‘작가 시리즈’, 『앨리스 죽이기』, 『투명 카멜레온』, 『빛』, 『화이트 래빗』 등이 있다.

출처 : 인터넷 교보문고
 
 

책 속으로

“만약 범인이 곁에 있으면 어쩔래?”
기요미가 무슨 뜻인지 모르겠다는 듯이 가만히 바라보았다.
“만약 절친이라 여길 만큼 친한 사람이 그 사건의 범인이라면…… 만약 아주 좋아하는 사람이 그 사건의 범인이라면…….”
“피해야지. 노골적으로 피하는 티를 냈다가는 발끈해서 무슨 짓을 할지 모르니까 조금씩 멀어질 거야.”
“예를 들어 내가 범인이라면?”
기요미의 표정이 조금 굳어졌다.
“난 범인이 퇴소하기 전부터 너랑 알고 지냈어.”
“그러니까 예를 들면 말이야. 이 정도로 친분과 추억이 있는 사람이 만약 범인이라면, 완전히 등을 돌릴 수 있을까? 딱히 연애 대상이 아니라도 상관없어. 아주 사이좋았던 친구가 범인인데 널 만나고 싶대. 그래도 관계를 싹둑 잘라버릴 거야?”
“친해지기 전에 알겠지. 그런 사람이랑은 얽히지 않게 조심할 거야.”
“과연 그럴까.”
“열네 살 때 아이를 두 명이나 잔인하게 죽였어. 10년도 넘게 지났지만 잠깐만 마주해도 정상이 아니라고 감이 올걸.”
“다큐멘터리 방송에 나온 의료소년원 직원 말로는 범인이 품고 있던 병적인 범죄성향은 개선됐대. 지금은 완전히 평범한 청년으로 살아가는 중이라면?”
“그럼 넌 두 아이를 죽인 사람과 친구로 지낼 수 있어?
마스다는 잠시 생각하다 “모르겠어” 하고 답했다.

출처 : 인터넷 교보문고

출판사서평

마음을 준 친구,
그가 바로 그 사건의 소년 A였다!
그의 과거를 알고도 친구로 남을 수 있을까?

■ 에도가와 란포상, 요시카와 에이지 문학 신인상 수상.
일본의 대표적인 사회파 추리 소설 작가,
야쿠마루 가쿠가 전하는 소년범죄 그 후의 이야기!

언론인을 꿈꾸지만 좌절하고 생계를 위해 기숙사가 있는 작은 스테인리스 가공 회사에 취직한 마스다는 같은 날 입사한 동갑내기 스즈키와 기숙사 옆방을 쓰게 된다. 스즈키는 사람을 피하고 어딘가 묘한 분위기를 풍기며 자신의 과거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기를 꺼리지만, 두 사람은 점차 우정을 키워간다. 그러던 어느 날, 한 사건을 계기로 마스다는 스즈키가 14년 전 일본을 뒤흔든 살인사건의 범인이 아닐까 의심을 품게 되는데…….

『돌이킬 수 없는 약속』으로 잘 알려진 작가, 야쿠마루 가쿠의 『우죄』는 내 친구 혹은 친하게 지낸 주위의 누군가가 알고 보니 과거 씻을 수 없는 큰 죄를 저질렀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과연 사람들은 어떻게 할까, 하는 묵직한 화두를 던지며 소년범죄 이후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과거 자살한 친구의 죽음에 관한 비밀을 간직한 마스다, 과거 AV 배우였던 사실을 들킬까 숨죽이며 살아가는 미요코, 의료소년원에서 스즈키를 담당한 여의사 야요이. 이 세 사람의 시선으로 과거 용서받을 수 없는 죄를 지은 스즈키를 바라보며, 그와의 관계 속에서 범인을 향한 다양한 시선과 저마다 숨기고 싶은 타인에게 말할 수 없는 비밀, 스즈키와의 만남과 비밀을 알게 되면서 변화해가는 세 사람의 심리와 자신을 변화시켜가는 과정을 담고 있다.

야쿠마루 가쿠는 에도가와 란포상, 요시카와 에이지 문학 신인상을 수상한 실력파 소설가다. 그는 1988~1989년에 일본을 충격에 빠트린 소년범죄, ‘여고생 콘크리트 살인사건’을 계기로 소년법에 관심을 갖게 되어, 이후로 데뷔작에서는 소년법, 두 번째 작품에서는 성범죄 문제를 다루는 등 계속해서 소년범죄, 약자를 둘러싼 사회문제를 다루어온 일본의 대표적인 사회파 추리 소설 작가다.
이 책 역시 당시 살인범들이 15~18세에 불과했던 여고생 콘크리트 살인사건에 영향을 받아 소년범죄, 그리고 소년범이 출소한 이후 사회에서 맺게 되는 관계와 이들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선을 다루고 있다.

‘우죄’의 원제 ‘友罪’는 일본어로 발음하면 ‘유우자이(ゆうざい)’로 ‘유죄(有罪)’와 동음이의어로써 중의적인 의미로 쓰였다.
『우죄』는 일본에서 2018년에 제제 타카히사 감독의 영화로 만들어져 이쿠타 토마, 에이타 등의 유명 배우들이 주연을 맡으며 인기리에 상영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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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당(밀리언셀러 클럽 147):야쿠마루 가쿠 | 역자 박춘상 | 황금가지 | 2016.8.5

 

책소개:인터넷 교보문고

야쿠마루 가쿠의 추리소설『악당』. 모종의 사건으로 경찰직을 그만둔 사에키 슈이치가 현재 근무하는 호프 탐정사무소에 한 노부부가 찾아온다. 부부는 11년 전 아들을 살해하고 소년원에 들어간 사카가미라는 남자가 사회 복귀 후 어디서 어떻게 살고 있는지 조사해 달라고 한다. 더불어 그를 용서해야 할 근거가 있는지 알아봐 달라는 의뢰에 사에키는 탐탁지 않아 하지만 소장인 고구레의 강요로 마지못해 사카가미의 행적을 뒤쫓게 되는데…….

 

출판사서평

사랑하는 이들을 죽인 범인을 용서할 근거를 찾을 수 있을까?
사회파 추리의 강자 야쿠마루 가쿠가 선보이는 또 하나의 기념비적 작품


소년 범죄 문제를 다룬 에도가와 란포상 수상작 『천사의 나이프』 이래, 꾸준히 사회성 짙은 작품을 발표해 온 야쿠마루 가쿠의 연작 단편집 『악당』이 황금가지에서 출간되었다. 범죄 전과자 추적 조사를 하는 탐정사무소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일곱 개의 사건들이 흥미롭게 전개되는 한편, 에피소드 전체에 걸쳐 전직 경찰이었던 탐정의 비극적인 개인사가 펼쳐지면서 장편소설을 읽는 듯한 몰입감을 선사한다. 아들을 살해당한 노부부에서부터, 범죄를 저지른 동생 때문에 떳떳하지 못한 삶을 산 누나, 과거에 변호했던 흉악범이 갱생했는지 궁금해하는 변호사 등 현실에서 일어날 법한 사연들 속에 녹아 있는 피해자 유족의 치유되지 않는 상처와 애수, 가해자의 복잡한 심리와 주변인물의 고뇌를 통해 독자는 ‘악당’이란 어떤 존재인가라는 질문과 맞닥뜨리게 된다. 『천사의 나이프』, 『허몽』, 『어둠 아래』와 같은 저자의 초기 걸작에 이어 발표된 이 작품은 “작가로서 제2부의 막을 열었다”, “새로운 한 걸음을 내딛은 기념비적 작품”이라고 평가받으며, 2012년 후지테레비에서 인기 스타 다키자와 히데아키 주연의 드라마로 방영되어 호평을 얻기도 하였다.

‘복수는 옳은 일인가’라는 풀리지 않는 난제에 도전하는 미스터리

모종의 사건으로 경찰직을 그만둔 사에키 슈이치가 현재 근무하는 호프 탐정사무소에 한 노부부가 찾아온다. 부부는 11년 전 아들을 살해하고 소년원에 들어간 사카가미라는 남자가 사회 복귀 후 어디서 어떻게 살고 있는지 조사해 달라고 한다. 더불어 그를 용서해야 할 근거가 있는지 알아봐 달라는 의뢰에 사에키는 탐탁지 않아 하지만 소장인 고구레의 강요로 마지못해 사카가미의 행적을 뒤쫓고 자신이 내린 결론을 부부에게 전달한다. 사실 범죄 피해자 유족이기도 한 사에키는 제각기 다른 사연을 품고 사무소를 찾아오는 의뢰인들을 대면할수록 오랫동안 맺혀 있던 응어리를 풀기 위해 굳은 결심을 하게 되는데…….

『악당』의 주인공 사에키 슈이치는 열다섯 살 생일에 잔혹한 범죄로 누나를 잃었다. 범인들은 체포되지만, 가족을 잃은 충격과 상실감은 이후 사에키의 인생에 짙은 그림자를 드리운다. 탐정사무소를 찾아오는 의뢰인들 역시 그와 마찬가지로 과거에 일어났던 범죄의 영향에서 해방되지 못하고 고통을 겪으며 복수, 용서, 관망 등의 선택지에서 무언가를 택하게 된다. 누나를 죽인 범인들이 사회에 복귀한 모습을 보고 복수의 결의를 다진 사에키는 결국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마지막까지 예측할 수 없는 전개로 몰아치는 이야기는, 희망은 삶을 지탱해 주는 인간관계에 달려 있는지도 모른다는 가능성을 결말에서 제시하며 긴 여운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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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감] 추리소설의 장점은 뭐니뭐니해고 뛰어난 가독성에 있을 것이다. 일단 손에 잡으면 밤을 새워서라도 읽게 만드는 중독성. 그러나 들이는 시간에 비해 얻는 것은 별로 없다는 생각에 가급적 피했다. 그런데 일본에 사회파 추리소설 분야가 있다는 걸 알고 그렇다면 일본 사회상을 반영한 작품일거라는 생각에 읽어보기로 했다. 위 두 작품은 그 결과물인데 이전에 읽은 몇 작품을 통해 알게 되었다. "악당"을 먼저 읽고 마음에 들어 "우죄"도 읽었는데 두 작품  다 밤을 새웠다. 그렇다고 다른 작품까지 다 이랬던 건 아니다. 과연 이 작품을 시간을 들여 읽어야 하나 고민하다 제쳐버린 작품도 많다. 아무튼 일본 문학작품을 읽기 원한 내 바램을 추리소설 분야에서 충족시키는 건 좀 아쉽긴 한데 나름대로 일본 사회상을 알 수 있는 거로 만족한다. 앞으로 얼마나 더 읽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작품을 잘 선별해서 기회가 되는대로 읽어볼 생각이기도 하다. 

 

*사족: 늘 다니는 동네 도사관 일본 문학 코너에는 추리소설 일색이다. 사회파 추리소설이 있다는 걸 몰랐다면 아마 한 작품도 안 읽게 되었을 것이다. 일본 문학이 추리소설 일색인 이유가 우리나라 독자들의 취향 때문이라면 좀 아쉬운 마음이다. 일본은 외형상으론 민주주의 형태를 뗬다곤 하지만 사실상 전전 체제- 막부 정권 시대나 메이지 유신 이후 제국 주의 시대-와 크게 다를 게 없는 통치 체제인 거로 생각하고 있는데 이에 따른 출판 자유가 제약되어 있는 게 아니라면 일본의 시대상을 반영한 문학 작품이 많이 보급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이다. [2022. 1.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