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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중편소설] 기억의 습지:이혜경

Bawoo 2022. 8. 19. 10:54

 

기억의 습지(현대문학 핀 시리즈 소설선 14)(양장본 HardCover)

저자 이혜경 | 현대문학 | 2019.5.25.

[소감] 이혜경 작가는 "저녁이 깊다"란 작품을 읽고 기억하고픈 작가로 자리매김해놓았었다. 후속작이 있으면 꼭 읽어볼 생각으로. 그러나 몇 번 실패했다. 활자가 너무 작아서였는데 이 작품은 "한국 베트남 미국의 베트남전 소설 비교"란 평론서를 통해서 알게 되어 도서관의 "어르신 택배 제도"를 통해 받아보았다. 결과는 실망. 소책자에다가 분량도 적고 거기에다가 활자까지 작았다. 아마 작가에 대하여 좋은 인상이 없었다면 읽기를 포기했을 것이다. 어쨌든 기왕에 빌려온 책이니 어떤 내용일까가 궁금하여 도입부를 조금 읽다가 이내 빠져들었다. 우리나라로 시집온 베트남 여인이 죽은 탓에 그 가족이 장례를 치르러 공항에 내린 걸 주인공(?)과 마을 이장이 같이 맞으러 나오는 장면으로 시작하는데 과연 어떤 사연이 있을까가 궁금해서였다. 우리나라로 시집온 베트남 여인에 대한 사연은 매스컴에서도 종종 보도하는 터라 조금은 알고 있지만 사망한 일이라니. 

내용은 좀 허무하다. 시골 한 마을을 배경으로 하여 북파공작원이었다가 탈영하여 평생을 그늘 속에서 살아온, 이제는 60줄인 노인이 성욕을 참지 못하고 우발적으로 살해한 것이다. 가족을 위하여 먼 타국의 나이 많은 남자와  결혼하여 열심히 사는 한 젊은 여인을. 

작가는 베트남 참전 경력이 있으나 참전 트라우마도 있고 그리 잘 살았다고 볼 수 없는 주인공, 북파 공작원이었으나 그 생활을 견디지 못하고 탈영하여 노인이 될 때까지 힘겹게 살다가 성적 충동 때문에 우발적 살인까지 하는 노인 그리고 허무하게 희생당하는 베트남 여인을 통해 우리 사회의 여두운 면을 보여주는데 뜻하는 바가 무엇일까 가늠이 안 되었다. 비록 어려운 여건일지라도 이를 극복하고 사는 삶의 긍정적인 면을 부각하는 걸 선호하는 내 취향에는 안 맞는 작품이다. 가독성 면에서는 최고. 

[출판사서평에서 발췌한 내용]

자의와 상관없이 전선戰線에 던져졌던 두 남자의 삶에 제각기 음습하게 드리워진 전쟁의 트라우마와 그 상흔이 역사의 참담한 아이러니를 보여주는 극적 결말로 삶의 비애를 느끼게 하는 가슴 아픈 소설이다.

시골 작은 마을에 낙향에 살고 있는 필성은 어느 날 자기와 비슷한 처지의 ‘김’을 이웃으로 맞는다. 어두운 과거를 지닌 인물임에 틀림없다는 동네 사람들의 의심에는 아랑곳없이 필성은 그를 자신과 다를 바 없는 가난하고 불쌍한 사람으로 여기고 곁을 내준다. 몇 차례의 교류 이후 필성은 자신이 베트남 참전 군인이었다는 사실을 밝히고 김 역시 북파공작원이었던 자신의 과거를 털어놓으며 둘 사이에 묘한 연대감이 생긴다.

노인뿐이던 마을에 베트남 새댁이 시집을 오며 마을은 잠시 활기를 띤다. 필성은 새댁이 자신이 월남전에서 한때 마음을 줬던 여인 응웬과 이름이 같다는 사실을 알고 왠지 모를 설렘을 느낀다. 그날 이후 필성은 잊었던 베트남 말을 하나씩 복기하며 응웬과 가까워지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필성이 ‘퐁니’에 주둔했다는 사실을 안 이후 응웬은 그와 거리를 두고, 대대적인 민간이 학살이 퐁니에서 자행된 건 그가 한국으로 돌아오고 난 이후였으나 이런 오해를 풀 길이 없어 필성은 답답하기만 하다.

마을에 무료로 영정 사진을 찍어주는 행사가 열리고 필성은 그 자리에 김을 초대하지만 김은 자신의 장례식에 올 사람 하나 없다며 마땅치 않아 한다. 못 이기는 척 마을회관에 온 김은 필성의 옷을 빌려 입고 사진을 찍고, 모처럼 제대로 된 밥상을 받으며 사람들의 온기를 느낀다. 하지만 며칠 후 다시 찾은 마을회관에서... [출처 : 인터넷 교보문고]

 

책소개

당대 한국 문학의 가장 현대적이면서도 첨예한 작가들을 선정하여 선보이는 「현대문학 핀 시리즈 소설선」 제14권 『기억의 습지』. 2018년 7월호 《현대문학》에 발표한 소설을 퇴고해 내놓는 이번 소설은 2014년 발표한 《저녁이 깊다》 이후 5년 만에 출간되는 이혜경의 신작 소설이다.

자의와 상관없이 전선戰線에 던져졌던 두 남자의 삶에 제각기 음습하게 드리워진 전쟁의 트라우마와 그 상흔이 역사의 참담한 아이러니를 보여주는 극적 결말로 삶의 비애를 느끼게 하는 작품이다. 시골 작은 마을에 낙향에 살고 있는 필성은 어느 날 자기와 비슷한 처지의 ‘김’을 이웃으로 맞는다. 어두운 과거를 지닌 인물임에 틀림없다는 동네 사람들의 의심에는 아랑곳없이 필성은 그를 자신과 다를 바 없는 가난하고 불쌍한 사람으로 여기고 곁을 내준다.
몇 차례의 교류 이후 필성은 자신이 베트남 참전 군인이었다는 사실을 밝히고 김 역시 북파공작원이었던 자신의 과거를 털어놓으며 둘 사이에 묘한 연대감이 생긴다. 노인뿐이던 마을에 베트남 새댁이 시집을 오며 마을은 잠시 활기를 띤다. 필성은 새댁이 자신이 월남전에서 한때 마음을 줬던 여인 응웬과 이름이 같다는 사실을 알고 왠지 모를 설렘을 느낀다.

그날 이후 필성은 잊었던 베트남 말을 하나씩 복기하며 응웬과 가까워지려고 노력하지만 필성이 ‘퐁니’에 주둔했다는 사실을 안 이후 응웬은 그와 거리를 두고, 대대적인 민간이 학살이 퐁니에서 자행된 건 그가 한국으로 돌아오고 난 이후였으나 이런 오해를 풀 길이 없어 필성은 답답하기만 한데…….[출처 : 인터넷 교보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