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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기록문학]아메리칸 파이어:모니카 헤시

Bawoo 2022. 9. 5. 11:18

 

[쇠락하는 어느 소도시에서 일어난 연쇄방화 이야기]

[소감] 사실을 기록하는 기록문학이 웬만한 창작(소설)보다 훨씬 흥미진진한 경우가 많다. 이 작품이 그랬다. 도대체 연쇄방화범은 누구이며 그 이유는 무엇일까가 궁금했다. 범인이 동거 중인 두 남녀로 밝혀지는데 이유는 복합적이었다. 주 방화범인 여자는 불우한 가정환경에서 자라 성인이 되어서도 그런 환경을 벗어나지 못했다. 그래도 고등학교 교육까지 마쳤는데 어떻게 벗어나지를 못 했는지? 이 책에 나와있지는 않지만 아마도 자기의 나쁜 환경에서 벗어나려는 노력보다는 그냥 그 환경에 빠져든 삶을 산 건 아니었을까? 방화에 협력한 남자는 2년 동거 기간 동안 여자를 사랑하면서도 성행위가 불가능한 생활을 1년 반이나 했다고 한다. 아직 성욕이 왕성한 30대 후반인 나이임에도. 거기에다가 둘 다 벌인 일(사업)에서 별로 소득을 올리지 못하여 경제적으로 어려웠고. 여자는 암울하기 그지없는 이런 현실에서 벗어나기 위한 수단으로 방화를 택한 건 아닐까? 어차피 빈집이어서 인명에 피해는 가지 않을 것까지 고려한. 그래도 잡힐 경우 형을 살아야 하고 그리되면 아직 어린 두 자녀의 양육에 문제가 될 텐데 이를 고려했다면 이리 방화는 저지르지 않지 않았을까? 모든 것을 다 팽개치고 싶을 정도로 삶에 애착을 못 느낀 건 아닌지. 그런데도 교도소에 수감 중에도 범행을 부인하고 다른 남자와 사귄 걸 보면 이걸 뭐라고 해야 하나. 동거남과는 결혼식을 올릴 준비를 하고 있었다면서. 여자는 자신을 사랑하는 남자를 방화에 이용만 한 것이다. 이해하기 힘든 성격을 가진 여자인 것이다. 나고 자란 가정환경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걸 말해주는 또 하나의 증거이겠지만 이를 극복하고 잘 살아가는 사람들은 더 많지 않은가. 적어도 내 주변은 그랬다. 

 

[책소개:전문은 책 제목을 클릭하면 볼 수 있습니다.]

2012년 11월부터 2013년 4월까지 5개월 동안, 미국 버지니아주의 소도시 어코맥 카운티에서 86건의 연쇄방화가 발생한다. 이 연쇄방화는 범인의 심상치 않은 면모뿐 아니라 현대 사회의 문제적 징후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저자의 주목을 끌었다. 저널리스트이자 작가인 저자 모니카 헤시는 필드워크, 경찰 조사와 신문 및 법정 재판 과정의 기록, 인터뷰, 방화에 관한 정신분석학적 견해, 커플 범죄의 다양한 사례 등을 두루 다루며, 이 연쇄방화가 미국 사회의 변화, 범인들의 성장 배경과 순탄치 않은 삶, 지역 공동체의 몰락과 연관되는 양상을 다각도로 살핀다.

연쇄방화의 중심에는 ‘사랑’이 있다. 찰리는 토냐를 행복하게 하는 일이라면 무엇이라도 할 수 있었다. 토냐는 찰리에게 ‘생애 최고의 사랑’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경찰 신문 과정에서 서로 다른 진술을 하면서 사랑에는 금이 가기 시작하고, 급기야 ‘방화’와 관련된 비밀스러운 또 다른 단서로 찰리의 성적인 문제가 거론되는데….


마약중독자였다가 자동차 정비소를 운영하는 젊은 남자와 간호조무사를 그만두고 어린 두 아들을 키우는 젊은 여자가 어두운 밤에 고요한 도로로 드라이브를 나갔다가 문득 차를 멈춰 세운다. 남자 손에는 라이터가 들려 있고, 여자는 운전대를 잡고 있다. 어코맥의 불타는 건물은 몰락하는 지역 공동체를 상징하는 걸까, 지역 공동체의 몰락은 혈기 왕성한 젊은 연인으로 하여금 일탈 행위를 저지르게 한 어떤 요인이었을까. [출처 : 인터넷 교보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