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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장편소설] 소릿고: 최혜인

Bawoo 2022. 9. 18. 13:16
소릿고:저자 최혜인 | 북인 | 2020.7.27.
[판소리를 집대성한 신재효와 진채선]

[소감] 스님(비구니) 작가가 쓴 판소리를 집대성한 동리 신재효 선생과  문하생 진채선과의 애틋한 사랑 이야기를 주제로 한 작품. 선생의 이야기는 문순태 작가의 "도리화가 저자 문순태 | 오래 | 2014.12.30."란 작품을 읽은 적이 있는데 읽었다는 기억만 남아있어 이 작품을 복습 겸 읽어보게 되었다. 두 분 다 실존인물이라 자료가 제법 있는 것 같지만 문학 작품으로 승화시키려면 아무래도 허구가 들어갈 수밖에 없을 터. 허구가 좀 과하다는 느낌을 곳곳에서 느꼈지만 기본적인 느낌은 참 공들여 잘 쓴 작품이라는 거였다. 거기에다가 당시의 시대상-대원군과 민비의 갈등 등-을 길지 않은 문장 속에 정확하게 담아내어 역사 공부에 도움도 되었다. 더군다나 이 작품은 빼어나게 아름다운 문장으로 쓰여있어 읽는 내내 안평대군을 소재로 한 "그대비해저자 이종수 |  | 2017.3.20 "란 작품을 연상하게 했다. 그만큼 문장 하나하나 공을 들인  작품이라고 읽는 내내 생각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설정이 좀 과한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게 하는 곳이 두어 곳 있었다는 건데 굳이 이렇게까지 과하게 표현해야 했나 싶었다. 예를 들자면 동리정사에 기거하던 채선이 제 정신이 돌아와 선생 신재효 몰래 자기 집을 찾아가 부모의 행방을 수소문하는 과정에서 아버지의 친구라는 사람의 무심할 정도의 답변 그리고 같이 투전을 하던 패거리가 채선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장면.

전체적으로 볼 때 스승과 제자의 애틋한 사랑에 중심을 두고 쓴 아름다운 작품이라는 생각을 했다. 너무 비장미가 들어 읽는데 좀 부담스러웠다는 느낌은 덤이랄까?

 

[참고] 작품에 나오는 주요 인물의 생몰년을 보면 신재효 선생(1812~1884)과 진채선(1842년 ~ ?)의 나이 차이는 30년이다.  흥선대원군(1820~1898)은 신재효 선생보다 8살 아래이고. 진채선의 사망연도가 미상인 것은 흥선대원군의 측실로 총애를 받으며 살던 중 흥선 대원군이 1882년 임오군란 때 청나라로 잡혀간  뒤 민비가 득세하는 거로 미루어 짐작할 때 그해에 살해당한 것 아닐까 하는 짐작이 가능하다. 그렇다면 41세에 사망(?).

 

이 작품에서는 대원군이 청나라로 잡혀가는 것을 기회로 삼아 운현궁에서 나와 2년간 떠돌다가 거지꼴이 되어 스승인 신재효 선생을 찾아가는 중에  선생에게 발견되고  사망하는 설정으로 나온다. 

 

* 이 작품은 출판사 소개글(서평)이 없군요. 아쉽네요. 

 

목차

프롤로그 6

제1장 무녀의 길
월녀 · 10 | 채선 · 12 | 검당포 · 17
금파 · 19 | 동리 · 23 | 내림굿 · 30

제2장 광대의 길
운명 · 50 | 선운사 동백은 붉기만 하네 · 58
회생 · 67 | 내 이름은 광대 · 76

제3장 서러움의 길
가슴에 핀 연꽃 · 98 | 사라진 옥비녀 · 109
옥비녀의 행방 · 117 | 오해 · 122 | 후회 · 127

제4장 시련의 길
석파란 · 144 | 석파 흥선대원군 이하응 · 150
은신 · 155 | 혹독하여라 · 167

제5장 득음의 길
도리화 · 190 | 득음의 길 · 202
미궁 속으로 · 208 | 처녀무대 · 213

제6장 운명의 길
다시 검당포 · 228 | 다시 동리정사 · 240 | 이별 · 247
이별, 그 후…. · 256 | 눈 속에서 피는 꽃 · 266

에필로그 270

출처 : 인터넷 교보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