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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장편소설:제 153회 나오키상 수상작] 류:히가시야마 아키라

Bawoo 2022. 10. 12. 13:01
:저자 히가시야마 아키라 | 역자 민경욱 | 해피북스투유 | 2022.6.22.

[소감] 일본 작가가 자신이 태어나고 5살까지 자란 대만 그리고 중국 본토를 배경으로 쓴 미스터리 기법의 작품. 미스터리 기법은 다른 본격 미스터리 작품에 비해 약하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이런 생각은 작품을 읽는 내내 계속되다가 종장에 이르러서야 깨진다.

작품은 작가 나이로 보아 - 68년 생- 직접 체험한 것은 아니고 대만, 중국 본토에서 살았을 아버지, 할아버지 대의 이야기를 듣고 자라 이를 소재로 삼은 게 아닌가 싶다.

 

작품의 주인공은 10대 시절에 할아버지가 살해당한 걸 보게 되는데 할아버지를 살해한 범인을 쫓는 과정에서 대만,  본인의 10, 20대 성장 과정이 주로 나와 처음에는 성장소설인 줄 알고 읽었다. 작품의 종장 무렵에 가서야 할아버지를 죽인 범인이 할아버지가 친구의 아들인 줄 알고 데려다 키워준 삼촌인 거로  나오는데 실제로는 자기가 죽인 친일파의 아들이고 이 친일파의 아들이 자신의 친구 가족을 죽이고 변소 안에 숨어있었던 거였다. 할아버지는 이를 알고도 자신의 죄를 씻고자 데려와 보호해 준 설정인데 좀 억지스럽다는 느낌이 들었다. 25년 이상을 한가족으로 살다가 자신의 양부이기도 한 주인공의 할아버지를 죽이는 것도 그렇고 자기 친구 가족을 죽인 친일파의 아들을 살해당할 위협을 느끼면서까지 데려와 부양할 수 있겠는가. 너무 비현실적이다. 작품 전체의 흐름은 중일전쟁, 내전의 비극 속에서 살기 위해 당의 선택권도 없이 그냥 끌려가 상대편을 죽이는 과정의 연속을 보여주는데 작가는 이 비극을 류[流]란 제목으로  표현한 건 아닐까 싶었다.    상도 받고 유명 작가들이 극찬한 작품이지만 내 경우에는 설정의 억지성이 눈에 뜨였다. 가독성 면에서는 괜찮은 편이었으나 아주 뛰어난 편은 아니었다. 설정의 억지성 면에서는 마쓰모도 세이초의 "점과 선"이란 작품을 생각나게 했다.

 요즘 읽을 만한 문학 작품-소설-을 찾는데 애를 먹고있는데 이를 생각하면 그런대로 수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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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과 동시에 ‘제153회 나오키상’과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일본 서점대상’ 등 일본 최고의 문학상을 휩쓸며 벼락같이 등장한 히가시야마 아키라의 《류》가 한국 독자들의 오랜 염원 끝에 국내에서 출간됐다. 아직 국내에 출간이 결정되기 전부터 일본소설 마니아들 사이에서 단연 화제의 중심이었던 이 소설은, 일본 최고의 문학상 중 하나인 ‘나오키상’ 수상작들 중 2000년대 들어 처음 심사위원 전원 만장일치로 ‘대상’에 선정된 것은 물론, “몇십 년 만에 한 번 나올 만한 위대한 걸작”이라는 최고의 찬사를 받았다. 작가인 히가시야마 아키라 역시 오랜 침체기를 겪고 있던 일본 문단을 구원할 새로운 희망으로 떠올랐다.

“소설 속 캐릭터들이 마치 살아 있는 듯 거리를 활보하는 있다는 착각이 들 정도의 필력”, “독자를 혼돈 속으로 끌어들이는 힘이 있다”와 같은 심사평에서 알 수 있듯, 《류》에 등장하는 작중 인물들은 꽤나 흥미롭고, 개성이 넘치며, 끊임없이 우리를 소설 속으로 끌어들인다. 전 세계가 주목하는 이 작가가 창조해낸 가공할 만한 혼돈의 역사 속으로 훌쩍 뛰어들어 보자.

소설 《류》는 1970~80년대를 배경으로, 할아버지 예준린의 죽음을 목격한 예치우성이 살인범을 추적하는 과정을 그린 미스터리이자, 역사, 시대물이다. 완벽하게 자취를 감춘 범인을 쫓는 과정과 전혀 의외의 곳에서 모습을 드러내는 치밀한 반전의 설계는 훌륭한 장르물의 면모를 보이나, 소설이 삼고 있는 시대적·역사적 배경과 삼대에 걸친 세대의 중첩은 장르물의 범주를 한참이나 벗어나 대하소설의 영역까지 가 닿는 스케일을 구축했다.

저자는 혼돈과 활력이 공존하는 대만 사회를 배경으로 중일전쟁과 국공내전이라는 피 튀기는 현장, 조직폭력단의 항쟁, 군사훈련이 강제되는 독제사회, 애절한 첫사랑과 실연, 일본과 중국을 나아가 온 세상을 누비는 인물들의 모험을 다각적, 중층적으로 그려냈다. 여기에 유령, 분신사바, 도깨비불이라는 초현실적인 요소마저 위화감 없이 엮어 작가가 창조해낸 《류》의 세계관이 미스터리를 넘어 어디까지 이야기를 만들어낼지 알 수 없는 불가사의한 기분마저 들게 된다.

출처 : 인터넷 교보문고
 

출판사서평

《류》의 주인공 예치우성은 보통의 소년이 겪는 보통의 성장통을 겪으면서도, 할아버지를 죽인 범인의 단서가 삐죽 머리를 내밀 때마다 급류에 휘말리듯 사건의 중심으로 빨려들어 간다. 마치 현실세계에 사는 평범한 남자가 사차원 또는 ‘이세계’로 넘어가 믿을 수 없는 사건에 휘말리듯, 예치우성은 현재와 과거를 넘나들며 할아버지가 세운 ‘모래언덕’을 조금씩 조금씩 오른다.
할아버지가 만든 세계는 조금씩 그 실체를 드러낼 때마다 ‘파국’으로 치닫는다. 하지만 예치우성을 중심으로 한 가족들은 적당히 이해하고, 적당히 부정하며 그가 만든 세계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려 노력한다. 이 노력은 개인이 아닌, 전체 또는 국가가 자행한 일방의 역사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속한 자들의 숙명’일 것이다. 이 소설이 특별함을 갖추는 순간이 바로, 예치우성을 통해 그 ‘숙명’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이들의 일탈이 보편적 공명을 일으키는 바로 그 ‘순간들’이다. 이 찰나의 서사가 만든 무구한 역사의 영원을 목도한 히가시노 게이고이기에 “내가 나오키상 심사를 맡은 이래 단연 최고의 작품이다”라는 찬사를 남겼으리라.

다양한 캐릭터를 보는 재미도 있다.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 아등바등 살아남기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았던 할아버지와 그의 친구들, 공산당임에도 국민당 친구들과 평생 교류하는 대륙의 할아버지까지 그 도도한 물길 같은 삶은 우리를 압도한다.
여기에 고도 성장기를 살아내는 경쟁의 화신인 아버지 세대, 학교 선생이면서 아들에게 채찍질을 마다하지 않는 인물, 입만 열면 허풍인 삼촌과 전 세계를 떠돌아다니는 선원 삼촌, 기가 센 엘리트 고모 그리고 이 모든 것을 단숨에 제압하는 힘을 지닌 어머니가 있다.
사회 밑바닥에서 인생의 쓴맛을 직접 경험하는 친구들의 모습을 통해 천차만별의 상황에서도 같은 깨달음을 얻어가는 청년 세대까지 세대와 계층을 녹이는 장대한 이야기가 이 소설 한 편에 담겨 있다.

■ 나오키상 심사평

히가시노 게이고
내가 심사를 맡은 이래 단연 최고의 작품이다. 치안과 질서가 불안정한 땅을 무대로 삼은 소설은 다이내믹하고, 전대미문이었으며 통쾌해서 작중에 등장하는 파이어버드에 올라탄 듯한 질주감이 있었다.

미야베 미유키
생동감 넘치는 표현력, 힘찬 문장, 뼈대가 굵은 스토리텔링, ‘인생ㆍ청춘ㆍ가족의 해학과 비극’을 이해하고 이야기 전체에 유머를 감돌게 한, 모든 것이 빼어난 걸작이다.

아사다 지로
후보작 중에서 단연 발군이었다. 문장에 열기가 있었고 저자도 글쓰기를 즐기는 것처럼 보여 마치 책이 팔딱거리는 듯 생동감이 넘쳤다. 디테일이 이만큼 쌓이면 메인 스토리가 위협을 받는 법인데 삼천포로 빠지나 하는 사이 본론으로 딱 돌아가는 이유는 냉정하게 장편의 전체 모습을 잡아놓고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하야시 마리코
스케일이 있으면서도 문장이 매우 깔끔하다. 소년 시절의 유머러스한 호러 이야기는 압권이었다. 이만한 대중...

출처 : 인터넷 교보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