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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작 영화로 미국 역사를 읽다:고지찬

Bawoo 2023. 4. 11. 13:10
*팍스 아메리카의 빛과 어둠을 보여주는 명작 30편*
 

[소감] 
정확히 언제까지인지 기억이 안 나지만 비디오 대여점이 전성기이던 시절이 있었다. 퇴직 후 몇 년 동안은 비디오 대여점에 들락거렸으니까 얼추 2000년 초쯤일까? 대여점에서 비디오 테이프를 헐값에 처분하길래 신이 나서 사모은 기억도 있다. 애써 사모은 책과 마찬가지로 테이프도 이젠 내 수중에 없지만 내 삶의 한 자락 아련한 추억으로 남아있다.
각설, 다니는 도서관의 오랜만에 들른 역사책 코너에서 이 책을 발견하고 집어 들었을 때 옛 추억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즐겨봤던 영화의 제목들 이어서였다. 이 책에 소개된 영화 중 안 본 영화가 두어 편 정도 있나? 아무튼 하루에 한 편은 보던 시절일 때였으니까. 그런데 영화가 품고 있는 속 깊은 사연까지야 알 턱이 있나. 그저 영화에 빠져들어 봤을 뿐이었다. 그런데 이 책이 내가 봤던 영화를 통해 미국 관련 역사 이야기를 해주고 있다. 영화 관련 내용은 물론 역사의 속 깊은 내용까지. 영화와 미국역사를 알게 해주는 양서라고 생각했다. 영화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일독을 하면서 영화를 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활자 크기도 노년층이 보기에 아주 좋게 크다. 다른 책 특히 문학 작품도 이리 큼직한 활자로 찍어내면 얼마나 좋을까.

*참고: 케네디 대통령 암살 관련으로는 "킬링 케네디"란 잘 쓴 책이 있습니다.


 

목차

책소개

콜럼버스의 신대륙 발견부터 이라크 전쟁까지
30편의 명작 영화로 만나는 팍스 아메리카의 역사

『명작 영화와 함께 읽는 역사와 인물』의 고지찬 저자가
미국 역사의 전환점이 되었던 사건들을 영화로 읽어준다

영화를 감상하면서 미국의 역사를 배울 수 있는 일석이조의 책이다. 저자는 미국 역사의 굵직굵직한 사건들을 다룬 영화들을 시대순으로 배치하였다. 영화 속 주인공들이기도 한 역사 속 주요 인물들을 통하여 그들의 갈등와 성취를 살펴볼 수 있다.
영화 〈1492 콜럼버스〉의 신대륙 발견을 시작으로 〈서부 개척사〉의 서부개척시대와 골드 러시, 〈늑대와 춤을〉의 인디언 박해, 〈노예 12년〉의 흑인 노예제도, 〈게티즈버그〉의 남북전쟁, 〈언터처블〉의 금주법, 〈신데렐라 맨〉의 대공황, 〈D-13〉의 쿠바 미사일 위기, 〈아폴로 13〉의 아폴로 계획, 〈모두가 대통령의 사람들〉의 워터게이트 사건, 〈플래툰〉의 베트남 전쟁, 〈아메리칸 스나이퍼〉의 이라크 전쟁 등등 미국의 역사를 관통하는 굵직굵직한 사건들이 나온다. 저자는 영화의 배경이 되는 역사를 알면 영화를 보게 되는 관점이 다양해지고 깊어질 수 있다고 강조한다.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세계 최강국이 된 미국의 역사를 재미있게 배울 수 있는 이 책은 『명작 영화와 함께 읽는 역사와 인물』의 후편이라고 할 수 있다. 팍스 아메리카의 탄생과 성장 그리고 국제 갈등을 명작 영화를 통하여 살펴보며 누구나 인문학적 지식을 쌓는 데 많은 도움을 받을 것이다. [출처 : 인터넷 교보문고]

목차

들어가는 말

1장 1492 콜럼버스
I. 영화 〈1492 콜럼버스,1492: The Conquest of Paradise〉
II. 콜럼버스의 신대륙 발견과 생애

2장 라스트 모히칸
I. 영화 〈라스트 모히칸, The Last of the Mohicans〉
II. 프렌치-인디언 전쟁

3장 서부 개척사
I. 영화 〈서부 개척사, How the West was won〉
II. 미국 서부 개척의 역사

4장 주홍글씨
I. 영화 〈주홍글씨, The Scarlet Letter〉
II. 청교도 & 마녀 재판

5장 역마차
I. 영화 〈역마차, Stagecoach〉
II. 웰스 파고 역마차 & 대륙횡단 철도

6장 황야의 결투
I. 영화 〈황야의 결투, My Darling Clementine〉
II. 와이어트 어프 이야기
III. 서부개척시대의 카우보이

7장 늑대와 춤을
I. 영화 〈늑대와 춤을, Dances with Wolves〉
II. 눈물의 여정

8장 게티즈버그
I. 영화 〈게티즈버그, Gettysburg〉
II. 남북전쟁의 분수령, 게티즈버그 전투
III. 링컨의 게티즈버그 연설

9장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I.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Gone with the Wind〉
II. 셔먼의 바다로의 진군
III. KKK단 공포

10장 노예 12년
I. 영화 〈노예 12년, 12 Years a Slave〉
II. 흑인 노예제도

11장 작은 거인
I. 영화 〈작은 거인, Little Big Man〉
II. 리틀 빅혼 전투

12장 제로니모
I. 영화 〈제로니모, Geronimo〉
II. 마지막 아파치, 제로니모

13장 내일을 향해 쏴라
I. 영화 〈내일을 향해 쏴라, Butch Cassidy and The Sundance Kid〉
II. 전설의 무법자들

14장 언터처블
I. 영화 〈언터처블, The Untouchables〉
II. 밤의 제왕, 알 카포네
III. 웃기는 미국의 금주법

15장 신데렐라 맨
I. 영화 〈신데렐라 맨, Cinderella Man〉
II. 미국 대공황

16장 저것이 파리의 등불이다
I. 영화 〈저것이 파리의 등불이다, The Spirit of St. Louis〉
II. 파란만장했던 린드버그의 일생

17장 퍼블릭 에너미
I. 영화 〈퍼블릭 에너미, Public Enemies〉
II. 존 에드가 후버

18장 대부 1
I. 영화 〈대부...

출처 : 인터넷 교보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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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늑대와 춤을〉이 개봉되자 이 영화는 그동안 침체기에 있던 할리우드 서부극을 부활시켰다는 점과 인디언을 단순히 악이 아닌 1970년대의 수정주의 서부극의 계보를 이었다는 점에서 높은 찬사를 받았다. 이 영화에서 인디언을 바라보는 시각이 이전 다른 영화들과는 사뭇 달라 신선하기까지 하다. 수정주의 서부극을 제외한 기존의 정통파 서부극에서는 인디언들을 난폭하고 야만족인 모습으로 그려 왔다. 대부분의 인디언들을 약탈자·머리 가죽을 벗기는 미개인·납치자 등으로 묘사해 왔고 이에 따라 백인들이 인디언들을 죽이는 것에 대해 관객들도 거부감 없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여 왔던 것도 사실이었다.
- 91쪽

플로리다에 흩어져 살던 세미놀 족은 크로키 족과 체로키 족을 반면교사로 삼아 목숨을 걸고 자신들의 땅을 지키기로 다짐했다. 그들은 오세올라라는 젊은 추장 밑에 수천 명의 전사들이 모여들어 늪지대인 에버글레이드를 근거로 치열한 항전을 벌였다. 이 싸움은 무려 8년이나 계속되었다. 세미놀 족은 치고 빠지는 전술을 택했다. 연방군은 진흙·늪·열기·질병 등에 시달리면서 1,500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 그러나 오세올라가 연방군에 잡혀 처형을 당하면서 항전도 끝이 났고 남은 세미놀 족도 체로키족을 따라 오클라호마로 강제 이주당하고 말았다.
- 99쪽

영화에서는 가수 알 마티노Al Martino가 조니 폰테인 역으로 나오는데 이 조니 폰테인이 실제로는 시나트라라는 소문이 퍼져나갔다. 그동안 마피아가 뒷배를 봐준 덕분에 연예계를 쥐고 흔들 수 있었다는 비난이 그를 몹시 당혹스럽게 만들었다. 여론들 역시 “아니 땐 굴뚝에 연기나랴.” 하는 식으로 시나트라에게 우호적이지 않았다. 당시 제작사인 파라마운트사가 〈대부 1〉을 개봉하면서 남긴 메시지가 오늘날에도 우리에게 긴 울림을 남겨준다. “정치가는 이 영화에서 인간의 낌새를 터득하라. 그리고 사업가는 이 영화를 보고 현 사회를 배워라. 젊은이는 어버이와 자식 간의 애정을 보라. 여성은 뜨겁고 깊은 사랑의 진수를 만끽하라. 우리는 이 영화 한 편을 인생의 지침으로 삼아야 한다.” 한 세기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걸작이라는 것이 당시 세간의 평이었다.
- 236쪽

비록 배신을 하고, 자신의 보스를 죽인 인물이지만 루치아노는 구시대와 달리 범죄단체를 기업 경영 하듯이 효율적으로 이끌었다. 20세기 중반에 들어오면서 특히 봉제 노조와 부두 노조에서 마피아들이 많은 활약을 했다. 이 밖에 건설·철거·폐기물 관리·트럭사업 등 수익성 좋은 합법적 기업에 손을 뻗쳤다. 뉴욕시의 건설 프로젝트 대부분은 다섯 패밀리의 승인 없이는 수행할 수 없었고 항구에서 하역 관련된 영역에서 마피아는 조합원들을 장악했다. 말론 브랜도 주연의 영화 〈워터 프론트〉에서 이와 비슷한 모습을 볼 수 있다.
- 247쪽

1991년도에 개봉한 영화 〈JFK〉는 존 F. 케네디 대통령의 암살 사건을 다룬 영화로 항상 정 치적·사회적 문제의식을 놓치지 않는 올리버 스톤 감독 특유의 시각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스톤은 다큐멘터리 필름을 사용하면서 회상·재연·대사·음악을 능숙하게 구사한다. 영화 대부분이 암살 사건에 대한 수사와 재판을 위주로 전개되지만 3시간이 넘는 러닝 타임에도 불구하고 치밀한 구성과 편집을 통하여 관객들의 몰입도를 고조시킨다. 픽션과 논픽션을 적절히 배합해서 케네디 암살 사건을 재구성하고 있는데 마치 다큐멘터리를 보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게 한다.
- 312쪽

넷째, 군산 복합 음모설이다. 올리버 스톤 감독의 영화 〈JFK〉에서 주장한 이론이다. 미국은 아이젠하워 대통령 시기에 소련과의 대립이 격화됨에 따라 군비가 급격히 증가했다. 그러나 후임자인 케네디는 군비가 너무 비대하다며 군비감축 움직임을 보이자 군부와 마찰이 상당히 심해지기도 했다. 그래서 군부와 군수업체들이 손을 잡고 케네디 암살을 기도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암살집행부대·검시 팀·워렌 위원회 등 진상 은폐 협력자들의 규모가 이 정도라면 어떻게 이런 방대하고도 치밀한 계획을 세워 진행할 수 있는 것일까 하는 의구심이 제기된다. 또한 하필이면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는 퍼레이드 와중에 암살을 저지를 필요가 있었을까 하는 의문점이 제기되기도 하는 음모설이다.
- 329쪽 출처 : 인터넷 교보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