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감]아프리카는 비극의 땅이다. 원인 제공은 유럽 여러나라가 했다. "참고:베를린 회담 - 나무위키"
2차 대전 후 순차적으로 독립은 했지만 혼란은 계속되고 있다. 백인들이 종족 구성에 관계없이 국경을 만들어 버린 탓이다. 독립 후엔 올바른 지도자를 만나지 못했다. 비단 아프리카에 국한된 건 아니지만 어쨌든 국민을 위하여 통치하는 지도자가 거의 없다고 봐야 할 것이다. 르완다와 보츠와나만이 예외적이랄 수 있겠다.
저자는 이 아프리카 대륙에 따뜻한 시선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면서 아프리카를 제대로 알리고 싶은 마음이 강하다는 걸 느꼈다. 방법도 아주 현명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프리카에 관해 접근하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겠으나 대중에게 가장 접근성이 좋은 게 영화 아니겠는가. 아프리카 전체를 조망하지는 못하고 있지만 아프리카에 관심이 있은 분이라면 필독서 목록에 넣으라고 추천하고 싶다.
(여담) 이 책은 하드 카바로 만들어졌다. 활자 크기도 작은 편이다. 읽을 책을 선택하는 내 기준에서 볼 때 무조건 탈락이다. 도대체 하드 카바(양장본)는 왜 만드는 건지. 일단 다루기가 불편하지 않은가. 아무튼 최우선 선택 기준은 활자 크기인데 여기에도 불합격임에도 끝까지 잘 읽어냈다. 그 정도로 양서이다. 아쉬운 점이 한 가지 있다면 나라에 대한 개괄적인 설명이 있었으면 더 좋았겠다는 거. 그야말로 욕심이다. 카바를 일반 표지로 바꾸고 활자 크기를 조금만 더 크게 만들었다면 책의 무게감이 내용만큼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2022. 5.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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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과연 실재하는 아프리카일까?
영화 〈부시맨〉에서 〈블랙 팬서〉까지,
아프리카 54개국을 아우르는 그들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서구의 시선에 의해 철저히 타자화된 아프리카. 이를 넘어서는 새로운 시선의 구상은 어떻게 가능할까? 이를 위해 글로벌 시민들, 더 구체적으로는 우리 다음 세대들이 생각해야 할 출발점은 어디일까? …… 몇 편의 영화에 대한 단순한 비평 수준을 넘어, 저자가 직접 경험하고 깊이 성찰한 아프리카 이야기가 곳곳에서 교차하며 전개되기에 더욱 흥미롭고 가치 있는 저술이 되었다. _ 「추천사」 중에서 마동훈(고려대학교 미디어학부 교수)
제국주의 국가들이 마구잡이로 그은 국경선은 아프리카 구석구석에 식민의 잔재를 남겼고, 왜곡된 이미지를 양산했다. 아프리카에 관한 영화는 여전히 아프리카를 과거에 묶어두기도 하고, 편견에 맞서 목소리를 내고 스스로 미래를 그려나가는 모습을 담기도 한다.
저자는 미디어 콘텐츠로서의 아프리카와 스크린 뒤에서 흐르는 그들의 삶과 시간을 넘나들며, 타자에 의해 고정된 이미지가 아닌 우리네 삶과 별반 다르지 않은 그들의 삶을 애정 어린 시선으로 들여다본다.
아프리카를 궁금해하는 이들에게 보내는 초대장인 이 책은, 더 넓은 세상을 품고자 하는 독자들에게 더할 나위 없는 벗이 될 것이다.
출판사 서평
세대와 성별이 달라도 아프리카 하면 떠올리는 이미지는 다들 고만고만할 것이다.
〈동물의 왕국〉, 〈블러드 다이아몬드〉, 〈부시맨〉, 〈뿌리〉의 쿤타 킨테 등등.
54개 국가가 그저 아프리카로 뭉뚱그려지고, 그 다양한 인종이 아프리카인으로 하나 되는 마법의 회로가 누구에게나 작동하는 듯하다. 사실 ‘아프리카 국가를 말해봐’라는 질문에 열 손가락 다 채우게 답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야생동물과 부시맨, 쿤타 킨테 등과 같은 이미지는 또렷하지만, 과연 그것이 실제 모습일까 궁금해해 본 적은 없을 것이다.
문화연구자이자 언론학자인 저자는 영상이 정형화해 온 아프리카의 과거와 현재를, 스크린 뒤에 감춰진 영화가 말하지 않는 사실들과 대비하며 흥미롭게 풀어놓는다.
아프리카인〓원시인〓착한 야만인
3부 17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아프리카’ 하면 으레 떠오르는 코카콜라 병을 든 부시맨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부시맨〉은 원주민을 가볍게 연출하여 사람들의 관심과 호기심을 불러일으켰지만, 지금까지 공식처럼 자리한 ‘아프리카인〓원시인〓착한 야만인’이라는 등식을 완성해 여러 대중문화 콘텐츠에서 이를 거듭 재생산하는 데 일조했다. 〈뿌리〉의 쿤타 킨테도 마찬가지다. 원작이 말하고자 했던 미국 내 아프리카 노예의 비참한 삶과 짓밟힌 뿌리에 대한 애환은 사라지고 영화 속 이미지가 흑인의 전형이 되어 우리의 인식 속에 뿌리내렸다. 2021년에 개봉된 〈구혼 작전 2〉에도 이런 이미지가 변함없이 재현된 것이다.
이제, ‘만들어진 아프리카, 박제된 아프리카’에서 벗어나 각기 다른 54개국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을 차례다.
피해자 탓하기의 체념을 넘어
‘여기가 아프리카다’로
“이 상은 전 세계에 있는 우리 세대의 아프리카인들을 위한 큰 승리입니다. 이는 모든 아프리카인들에게 교훈이 되어야 합니다. 당신이 어디에 있든, 무엇을 계획하든, 당신은 이뤄낼 것입니다.”
나이지리아 출신 버나보이는 2020년 그래미상을 수상하며 인상적인 말을 전했다. 우리가 모르는 사이 아프리카의 한 음악인은 그래미상 수상자가 되었고, 삶을 영화로 담아내는 나이지리아의 영화 산업은 연 2500여 편의 영화를 만드는 ‘놀리우드’로 성장했다. 물론 수단의 해적이나 수많은 내전과 분쟁, 마약 거래, 상아 없이 태어나는 코끼리 등 뉴스를 채우는 아프리카 관련 내용은 여전히 부정적이다.
저자는 이 책을 집필하게 된 동기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정보의 홍수 속에서도 좁디좁은 물길로만 흘러가는 아프리카를 경험했기 때문”이라고. 직접 경험해 보지 못한 아프리카라는 미지의 공간은 미디어가 재현하는 시선에 따라 상상된 것이다. ‘아프리카’로 단순화된 집단의 정체성이 아프리카 대륙의 다양한 국가나 구성원 개개인의 특수성을 묵살하고 있는 것인지 모른다고 지적한다.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라는 아프리카의 속담처럼 더디지만 자신만의 속도로 하나씩 이루어가는 아프리카 대륙의 모습을 응원하며, 저자는 4D(Death, Disease, Disaster, Despair)를 넘어 4H(History, Healing, Health, Hope)를 담고 있는 영화를 제시한다.
영화 속 4H 찾기
〈부시맨〉으로 이야기를 시작한 이 책은 정형화된 이미지를 담은 영상에만 머물지 않는다. 저자는 비교적 대중에게 잘 알려진 세대를 아우르는 영화를 비롯해 OTT 서비스나 유튜브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영화를 선정해, 그동안 아프리카를 정의해 온 4D를 넘어 미래를 만들어나갈 아프리카 사람들의 목소리를 담아냈다.
서구의 렌즈에 가려져 잃어버린 아프리카의 역사History를 되찾고, 뼈아픈 과거사로 인한 아픔을 치유Healing하는 동시에 건강한 신체와 마음Health을 회복하여 아프리카 스스로 희망적인 내일Hope을 꾸려갈 때다. 에필로그:안녕? 안녕, 아프리카,318~319쪽
책 끝머리에 남긴 저자의 말은 긴 여운을 남긴다.
“우리가 생각해 온 ‘그’ 아프리카는 생각보다 괜찮다.”
목차
프롤로그: 왜 아프리카 영화인가?
Part I 보여지는 아프리카: 아프리카 팩트 체크
01 우리가 생각하는 ‘그’ 아프리카: 시대를 관통하는 고정된 이미지
02 아프리카, 노스탤지어: 아프리카를 향한 제국주의 시선
03 아프리카 동물원: 동물의 왕국에서 피어난 사랑과 혐오
04 여기가 바로 아프리카, T.I.A. : 축복이 아닌 저주가 된 자원
05 죽어야 끝나는 전쟁: 1994년 4월, 천 개의 언덕에서
06 무법자와 영웅: 보코하람, 알샤바브, 해적 그리고 구원자
Part II아프리카의 목소리: 편견에 맞서는 아프리카
07 겨우 목소리를 낸 이들의 거짓말: 소년병과 난민의 생존기
08 아프리카의 리더십: 홀로 일어설 수 있는 힘
09 마그레브의 식민 저항운동: 아프리카도, 유럽도 아닌 여긴 어디?
10 아프리카의 사회 통합: 무지개의 나라, 남아공
11 아프리카의 영화 산업: 삶이 곧 영화, 놀리우드
12 아프리카의 삶을 바꾸는 교육: 가난을 극복하는 배움
Part III아프리카의 내일: 미래를 짓는 아프리카
13 아프리카와 손을 맞잡을 수 있는 용기: 도움을 주는 자와 받는 자의 경계 허물기
14 아프리카 여성으로 살아가기: 이중으로 억압된 자들의 도전
15 아프리카의 이슬람 문화: 전통과 현대의 줄다리기
16 아프리카인 디아스포라: 아프리카 밖의 아프리카인
17 아프리카를 향한 인류애: 더 나은 세상에서 함께 살아갈 우리 모두를 위하여
에필로그: 안녕? 안녕, 아프리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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