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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사라지거나 해방되거나: 김상태

Bawoo 2023. 5. 28. 12:01

일본, 사라지거나 해방되거나 (폭력과 허위로 얼룩진 천년 사무라이 국가):저자김상태

출판:책으로보는세상(책보세), 2014.12.08.

 

[소감] 내가 일본에 대해 반일감정을 가지게 된 것은 아마 초, 중학교 시절 역사 교육을 통해서였을 것이다. 고려 말, 조선 초 왜구의 침공, 정벌부터 시작해서 중기의 임진왜란(7년 전쟁) 그리고 35년 간의 식민통치. 그중에 가장 강하게 생긴 것은 아마 식민통치 때문일 것이다. 중국도  국가 권력이 바뀌던  과도기에는  꼭 한반도를 침공했고 실제적인 영향력도 더 많았지만 한반도를 병합하지 않았기에 일본에 비해 상대적인 반감이 덜 한 것일 게다.
저자는 이런 나보다 반일갑정이 더 심한 것 같다. 국내 발간 일본 관련 온갖 책들을 다 참고하여 일본에 대해 저주(?)에 가까운 내용을 아주 두툼한 내용으로 담아내었다. 본문만 600쪽이 넘는다. 그러나 내용이 책 제목만큼 심하지는 않다. 일본의 실상을 과거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담아낸 것으로 이해했다. 다루는 분야가 너무 광범위하여 읽어내는데 집중력이 떨어지고 좀 불필요하다고 생각되는 내용까지 실은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지만 그래도 끝까지 읽어냈다. 참고한 책들에 있는 내용을  본문 안에 끼워 넣은 탓에 분량이 늘어난 것 같은데 본문 뒤에 참고문헌으로 실은 방식보다는 좋았다는 생각을 했다. 
지나치게 방대한 내용을 실은 게 흠이라면 흠일 수 있겠다. 독자에게 읽힐 가능성이 적은 책이라면 쓰느라 고생한 보람을 느낄 수 없지 않을까 싶어서이다. 

 

* 책에 관한 자세한 해설은 아래 책소개 글을 참고하기 바랍니다.

 

책 소개:알라딘 제공

“일본에 대해 아십니까? 아신다면 얼마나 아십니까?” “전후 일본 정부와 우익세력이 왜 저러는지 아십니까? 아신다면 이런 일본을 어찌해야 할까요?” 이 책은 바로 이런 질문에 대한 대답이자 일본(인)의 본질을 속속들이 파헤친 어느 독자의 반란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책에서는 “많은 나라와 민족이 해방의 과제를 안고 있다. 빈곤으로부터 해방, 전쟁으로부터 해방, 독재로부터 해방 등이다. 그러나 그들이 해방되지 못한다고 해서 사라져야 하는 건 아니다. 못살고 불운하다 해서 사라져야 할 나라나 민족은 없다. 그들은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더욱 힘써 분투해야 할 뿐이다. 일본은 다르다. 일본은 해방되지 못하면 위험해진다. 동아시아 전 역사를 통해서, 근대 이후 전 세계사를 통해서 일본은 이 위험을 반복해왔다. 그것은 다른 나라뿐 아니라 일본과 일본 민중에게 주어진 위험이기도 하다.” 고 주장하고 있다.
 

출판사 서평

왜 이대로의 일본은 존재해서는 안 된다는 것인가?

“많은 나라와 민족이 해방의 과제를 안고 있다. 빈곤으로부터 해방, 전쟁으로부터 해방, 독재로부터 해방 등이다. 그러나 그들이 해방되지 못한다고 해서 사라져야 하는 건 아니다. 못살고 불운하다 해서 사라져야 할 나라나 민족은 없다. 그들은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더욱 힘써 분투해야 할 뿐이다. 일본은 다르다. 일본은 해방되지 못하면 위험해진다. 동아시아 전 역사를 통해서, 근대 이후 전 세계사를 통해서 일본은 이 위험을 반복해왔다. 그것은 다른 나라뿐 아니라 일본과 일본 민중에게 주어진 위험이기도 하다.”



일본은 존재하려면 왜 ‘해방’되어야 한다는 것인가?

일본 민중은 여전히 ‘국가’로 지칭되는, 일천년간 지속되어온 사무라이 권력집단의 볼모로 잡혀 있다. 언제든 다시 전쟁의 광기로 내몰릴 수 있다는 얘기다. 그런데 문제는 그 무사지배집단이 부흥의 동력과 난국타개의 제1방책을 여전히 ‘냉전’과 ‘전쟁’에 두고 있다는 것이다. 일본의 외피와 경제력은 눈부신 현대의 선두에 있지만 그 이념과 비전과 정체성은 여전히 근대 제국주의의 족쇄에서 한 발짝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최근 전 일본 총리 하토야마가 “국가를 국민에 우선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아베 정권을 비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또 전후 어느 해방된(깨어 있는) 일본인이 일본을 전쟁의 구렁텅이로 몰아넣은 히로히토 ‘천황’을 두고 “그는 한국인에게는 한때의 원수怨讐일지 모르지만 일본인에게는 천추千秋의 원수”라고 일갈한 것도 결국 같은 뜻이다. 그러니 일본이라는 ‘국가’는 사무라이 독재로부터 그리고 폭력과 전쟁의 망령으로부터 해방되지 않고서는 존재해서는 안 되는, 일본 민중의 생존과 인류공동체의 공존에 극히 위험한 해악일 뿐이라는 것이다.



일본은 왜 아직 미개하다는 것인가?

“일본의 역사를 돌아보면 일본의 미개성未開性은 더욱 납득이 간다. 근대에는 군국주의의 무단통치가, 현대에는 자민당을 중심으로 한 정재계 관료들의 무단통치가 지속되었고 일본 민중은 여기에 저항했지만 결국은 이 체제에 순응하는 것에 훨씬 익숙해졌다. 한때 비약적인 경제발전이 그들을 오해하게 하기도 했지만 결국은 그조차 그들의 미개성을 입증하는 것이었다. 일본이 전쟁범죄를 해결할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들은 왜 자신들의 범죄가 범죄인지를 모른다. 마치 다른 사람의 고통을 공감하지 못하는 감정조절장애환자처럼 그들은 영혼이 없는 사람마냥 눈만 껌뻑거린다. 그런 의미에서 일본인은 현대의 한가운데 존재하는 진정한 미개인이라 할 수 있겠다.”



어떻게 해야 일본은 해방될 수 있다는 것인가?

“결국 해방을 위한 한국으로부터 전언은 단순하고도 명확하다. 한국이든 일본이든, 심지어 중국까지도 일체의 문제를 해결하는 선행조건으로서 민주주의를 요구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가능할 때 경제는 물론 정치나 외교도 정상궤도에 오른다. 가장 자주 오르내리는 일본의 전쟁범죄 문제도 마찬가지다. 일본이 민주화되기 전까지 이 문제는 해결될 수 없으리라는 것을 우리 모두가 알고 있다. 그뿐 아니다. 동아시아의 평화도 세계의 평화도 각국이 가진 민주주의적 역량이 결정한다. 이 역량이 없다면 동아시아 평화란 각국의 지배층이 자신들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한 싸구려 광고에 그칠 것이다. 이 또한 우리가 아주 잘 알고 있는 사실이다. 한국과 일본의 민중이 민주주의를 향해 한 목소리로 나갈 때야 해방의 비전은 비로소 얼굴을 드러낸다. 그것 외에 나머지는 모두 허상에 불과하다. 실제적인 민주주의만이 우리 모두의 희망이며 사라지기 직전에 있는 일본을 해방으로 전환시킬 수 있는 유일한 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