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설, 이 책을 통해서 스페인이 소장하고 있는 미술품에 대해 알게 되었다. 이미 익히 알고 있는 화가, 작품은 복습, 처음 접하는 작품은 새로이 공부. 그런데 이 책은 10년 전에 출간되고 나서 이후 증쇄되지 않은 것 같다. 수요가 많지 않았다는 간법적인 증명. 서양 미술 관련 책을 읽으면서 저자들의 글쓰기 능력, 해당 작품에 대한 깊이 있는 공부에 대해 감탄하게 되는데 이 책도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증쇄가 안 되다니 아쉽다. 활자 크기가 작아 읽기를 포기할까 하다가 저자의 해박한 지식, 글쓰기에 매료되어 무리해서 다 읽었는데 말이다. 뒷부분 비관심 분야 일부는 빼놓고. 서양 미술 작품을 소장하고 있는 나라별로 알고 싶다면 꼭 읽어봐야 할 책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책소개
프라도 미술관 가이드였던 저자가 이야기하는 『스페인 미술관 산책』. 이 책은 스페인 프라도 미술관에서 가이드로 일했던 저자가 경험을 바탕으로 스페인 유명 미술관을 소개하고 명작의 흥미로운 사연을 들려준다. 프라도 미술관, 티센보르네미사 미술관, 레이나 소피아 미술관, 국립카탈루냐 미술관, 바르셀로나 피카소 미술관, 구겐하임 빌바오 미술관 등에 소장된 명작 중 저자가 고른 60여점의 매력적인 작품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시녀들’로 유명한 디에고 벨라스케스, 프란시스코 데 고야, 천재화자 파블로 피카소, 초현실주의 대표주자 살바도르 달리와 호안 미로, 건축가 안토니 가우디 등 많은 예술가를 배출한 스페인의 미술관의 소장된 그들의 흔적을 흥미롭고 생생하게 전달한다. 또한 미술 작품 뿐 아니라 가우디의 아름다운 건축물과 작지만 알찬 미술관 다섯 곳을 추가로 소개하며 스페인 예술 여행을 선사한다. 출처 : 인터넷 교보문고
목차
들어가며 나와 스페인
프라도 미술관 | 스페인 여행의 필수 코스
로히어르 판 데르 베이던 | 십자가에서 내려지는 그리스도
프라 안젤리코 | 수태고지
알브레히트 뒤러 | 아담 / 이브
히로니뮈스 보스 | 쾌락의 정원
티치아노 베첼리오 | 황금비를 맞는 다나에
티치아노 베첼리오 | 베누스와 아도니스
카라바조 | 다윗과 골리앗
엘 그레코 | 삼위일체
엘 그레코 | 우화
엘 그레코 | 가슴에 손을 얹은 기사
엘 그레코 | 목동들의 경배
페테르 파울 루벤스 | 용을 무찌르는 성 호르헤
디에고 벨라스케스 | 펠리페 4세
디에고 벨라스케스 | 바쿠스의 승리(술 취한 사람들)
디에고 벨라스케스 | 불카누스의 대장간
디에고 벨라스케스 | 사슴의 머리
디에고 벨라스케스 | 이사벨 데 보르본 기마 초상화
디에고 벨라스케스 | 시녀들(펠리페 4세의 가족)
프란시스코 데 고야 | 친촌 백작부인
프란시스코 데 고야 | 마리아 루이사 왕비의 기마 초상화
프란시스코 데 고야 | 카를로스 4세의 가족 초상화
프란시스코 데 고야 | 옷 벗은 마하 / 옷 입은 마하
프란시스코 데 고야 | 1808년 5월 2일
프란시스코 데 고야 | 자식을 잡아먹는 사투르누스
티센보르네미사 미술관 | 독일 귀족 가문의 컬렉션
두초 디 부오닌세냐 | 그리스도와 사마리아 여인
얀 반 에이크 | 수태고지
도메니코 기를란다이오 | 조반나 토르나부오니의 초상화
그로스크마인의 거장 | 추기경 복장의 성 히에로니무스
한스 홀바인 | 잉글랜드의 헨리 8세
빌렘 칼프 | 중국 도자기, 장식용 잔이 있는 정물
피터르 얀스 산레담 | 위트레흐트의 산타 마리아 교회의 서쪽 문
카날레토 | 베네치아의 산 마르코 광장
카미유 피사로 | 오후의 생토노레 거리, 비의 효과
에드가 드가 | 몸을 기울인 발레리나
빈센트 반 고흐 | 레 베스노 마을
앙드레 드랭 | 워털루 다리
피트 몬드리안 | 뉴욕 시 3
레이나 소피아 미술관 | <게르니카>가 숨 쉬는 곳
파블로 피카소 | 게르니카
...
출판사서평
정열의 나라에서 마주친 세기의 명작들
스페인에 있는 유명 미술관들을 소개하고 그 안에 담긴 명작들의 사연을 들려주는 책이다. 유럽의 3대 미술관으로 영국 런던의 내셔널 갤러리, 이탈리아 피렌체의 우피치 미술관, 그리고 스페인 마드리드의 프라도 미술관을 흔히 꼽는다. 스페인에는 우리의 생각보다 세계적인 미술관과 명작들이 많다. 프라도 미술관에서 한국 관광객들을 위한 가이드로 활약했던 저자는 그 경험을 바탕으로 흥미로운 그림 이야기를 풀어 놓는다. 이 책에서는 프라도 미술관 외에도 티센보르네미사 미술관, 레이나 소피아 미술관, 국립 카탈루냐 미술관, 바르셀로나 피카소 미술관, 구겐하임 빌바오 미술관 등에 소장된 매력적인 작품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절대 놓칠 수 없는 유럽의 보물창고, 스페인
스페인은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못지않게 예술의 역사가 깊은 나라다. 로 유명한 디에고 벨라스케스, 인간의 본성을 화폭에 담아낸 프란시스코 데 고야, 두말할 필요 없는 천재화가 파블로 피카소, 초현실주의의 대표주자인 살바도르 달리와 호안 미로, 백 년이 넘도록 건축 중인 사그라다 파밀리아Basilica de la Sagrada Familia의 주인공 안토니 가우디가 모두 스페인에서 태어나 활약한 예술가들이다.
이 거장들의 흔적은 스페인 미술관에 그대로 담겨 있기에 이 책에서 소개하는 미술관들은 결코 놓칠 수 없다. 루벤스의 작품을 가장 많이 소장하고 있고 벨라스케스와 고야의 대표 작품들을 모두 볼 수 있는 곳은 프라도 미술관이며, 작품이 얼마 남아 있지 않은 얀 반 에이크의 그림을 소장한 곳은 티센보르네미사 미술관이다. 20세기의 걸작 를 감상할 수 있는 곳은 레이나 소피아 미술관이며, 쇠퇴해 가던 공업 도시 빌바오를 단번에 예술의 도시로 바꾼 것은 구겐하임 빌바오 미술관이다.
스페인에는 세계적인 규모의 미술관뿐 아니라 특색 있는 작은 미술관들까지 각자의 개성을 가지고 관람객을 끌어들인다. 스페인을 방문한다면 이 책에 소개되어 있는 미술관들을 꼭 기억해야 하는 이유다.
흥미진진한 명작들의 사연
그냥 봐도 좋은 그림들이지만 그 속에 담긴 이야기를 알고 본다면 감동은 배가된다. 저자는 60여 점의 작품들을 골라 각각의 사연을 풀어 놓는다.
두 점의 초상화 속 여인의 얼굴과 자세가 똑같은 것으로 보아 이 두 여인은 동일한 인물이다. 하지만 하나는 옷을 벗은 여인이고, 또 다른 하나는 옷을 입은 여인이다. 서양미술에서 여성 누드화는 수없이 많지만, 주로 신화 속의 신이나 성서 속 여인이 대상이었다. 즉 신분이 명확한 여인들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이 두 작품 속 여인은 그 정체를 알 수 없는 것이 문제였다. 그래서 옷을 벗은 여인의 초상화는 종교재판의 대상이 되고 말았다. 이 그림의 작가는 고야이고, 작품 제목은 와 다.
또 다른 그림 중앙에는 공주와 시녀들이 그려져 있고, 한쪽 옆에는 큰 캔버스와 화가가 자리한다. 특이하게도 그림 속 인물들은 대부분 정면을 바라보고 있다. 그들은 누구를 바라보는 것일까? 그 해답은 벽에 붙은 거울에 있다. 거울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왕과 왕비의 모습이 희미하게 비치는 것을 볼 수 있다. 화가는 바로 그들을 그리는 중이고, 왕과 왕비의 지루함을 덜기 위해 난장이 어릿광대들도 그 자리에 불려 나왔으며, 어린 딸 마르가리타 공주도 엄마, 아빠를 보기 위해 시녀들을 데리고 왔다. 하지만 재미있는 사실은 당시 스페인에서는 왕실 초상화에 왕과 왕비를 함께 그리지 않았다는 것이다. 모든 것이 수수께끼투성이인 벨라스케스의 이라는 작품이다.
스페인 북부의 바스코 지방은 스페인 내전 당시 공화파를 지지했던 지역이다. 내전이 발발했던 이듬해인 1937년 4월 26일 오후 4시 30분경, 바스코 지방의 한 작은 마을인 게르니카에 폭탄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독일의 히틀러가 스페인의 군부를 지지하기 위해 전투기를 보내 엄청난 양의 폭탄을 투하한 것이다. 게르니카는 이틀 내내 불탔고, 인구의 절반 이상이 사망하거나 부상당했다. 당시 피카소는 이 소식을 접한 뒤 분노에 차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는데, 이 작품이 바로 다. 때마침 스페인의 공화국 정부가 피카소에게 파리 만국박람회 스페인관을 위한 벽화를 요청했고, 는 박람회에 첫 선을 보인 이후에도 유럽 여러 나라들에서 전시되었다. 하지만 정작 스페인에서는 전시되지 못했는데, 이는 군부세력인 프랑코가 집권한 스페인에 작품이 가는 것을 피카소가 반대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프랑코가 사망한 뒤 를 스페인에 보내 달라는 피카소의 유언에 따라 1981년 작품은 스페인으로 왔고, 방탄유리로 둘러싸여 경찰의 삼엄한 경비 하에 전시되었다고 한다.
이 책에는 미술 작품 외에도 스페인의 대표적인 예술가 가우디의 아름다운 건축물들도 소개되어 있다. 19세기 스페인의 카탈루냐 지방에서는 산업화에 반발하여 수공예로 돌아가려는 움직임이 일어났는데, 이를 ‘모데르니스모modernisme’라고 부른다. 당시 바르셀로나에도 도시 재정비 바람이 불며 모데르니스모의 영향을 받아 지어진 건물이 많았다. 이러한 모데르니스모 건축물들을 둘러볼 수 있도록 바르셀로나 관광청에서 만든 것이 ‘모데르니스모 루트Ruta del Modernisme’다. 가우디와 동시대 건축가들이 지은 건물들을 함께 볼 수 있는 ‘모데르니스모 루트’에서는 골라 보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이 외에도 작지만 알찬 미술관 다섯 곳을 추가로 추천하며 최고의 예술 여행을 선사한다.
'♣ 책 도서관 ♣ > - 예술, 인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일본, 사라지거나 해방되거나: 김상태 (0) | 2023.05.28 |
---|---|
시네 아프리카-영화로 읽는 아프리카 문화 : 이은별 (0) | 2023.05.22 |
명작 영화로 미국 역사를 읽다:고지찬 (0) | 2023.04.11 |
[영화와 경제 이론의 접목]시네마노믹스:저자 조일훈, 이승우 외 (0) | 2023.04.06 |
금난새의 클래식 여행 (0) | 2023.03.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