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흐에서 번스타인까지 위대한 음악가 32인의 삶과 음악]
[소감] 지휘자 금난새 씨가 쓴 서양 주요 음악가의 생애와 작품에 대해 해설해 논 클래식 음악에 관심 있는 분들을 위한 기본 입문서.
책이 나온 지 오래됐을 줄 알았는데 의외로 작년(2012년6월)에 출간되어 출간된 지 1년뿐이 안 됐다.
음악의 아버지로 불리는 17세기말 바흐부터 시작해서 현대 탱고 음악의 혁명가로 불린 피아졸라까지
동시대 음악가 2인을 같이 비교, 소개하는 방식으로 설명하고 말미에 저자가 추천하는 대표곡들을 소개하는 형식으로 글을 썼다. 클래식 음악을 처음부터 체계적으로 듣고 싶어하거나 라디오에서 우연히 듣게 되면서 빠져들어 체계적인 교양 수준의 음악 지식이 없는 나 같은 사람에겐 딱 안성 맞춤인 책이다.
지금은 거의 안 듣다시피 하고 있지만 이 책을 통해 고교 졸업 후 2년간의 투병생활 중에 라디오를 통해 자연스럽게 접하면서 한동안 심취했던 클래식 음악에 대해 좀 더 체계적인 지식(?)을 갖게 되었다.
나의 경우 작품은 거의 알고 있는 것이어서 큰 의미는 없었고 해당 음악가의 삶에 대하여 알 수 있어서 이 점이 좋았다. 물론 곡에 대해 모르고 있던 부분을 알게 된 것도 많다..
이 책을 통해 알게 된 역사에 이름을 남긴 음악가들은 하나 같이 태어날 때 이미 재능을 타고 태어났다. 부모가 음악가이거나 음악을 할 줄 아는 집안에서 태어나 타고난 재능은 혈통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해 준다. 어느 분야인가에 관계없이 부모(선조)의 좋은 혈통을 물려 받아 선천적 재능을 타고 나야 대가의 반열에 오를 수 있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한 예가 아닐까 싶다. 이런 면에서 보면 좋은 집안에서 태어나고 뛰어난 재능을 갖게 된다는 것은 신의 커다람 축복이 아닐 수 없다.
세상에 태어나는 것에 본인의 의지는 전혀 개입되어 있는 것이 아니니 더욱 그렇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대중들에게 많이 사랑받고 있는 일부 음악가 -사계로 유명한 비발디, 봄의 소리 왈츠,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등으로 유명한 요한 스트라우스, 부인 클라라와의 아름다운 사랑을 이어간 슈만 등-소개가 빠져 있다는 것인데 이유는 잘 모르겠다. 슈만에 대한 얘기는 제자 브람스를 이야기하는 중에 부인 클라라와 함께 잠깐 언급되긴 하지만 따로 해설하는 장은 마련되어 있지 않다.
작곡가 2인을 비교 설명하는 형식을 취한 탓에 대비되는 인물이 없어서 그런 것인지 암튼 좀 아쉽다.
나처럼 대중가요-팝송-세미 클래식-클래식의 과정을 라디오를 통해서 접한 기본기 없는 클래식 교양을 갖고 있는 분이나 처음 클래식을 접하고자 하는 분에겐 참 좋은 책 같다. 클래식 음악에 대해 아무런 사전 지식이 없는 곡 자체를 모르는 분이라면 음악가에 대한 지식을 습득하여 클래식 음악에 대한 기초가 닦이는 역할도 해준다.
대부분이 영화화되어 있는 세계고전 명작-최근 것은 모릅니다. 내 젊은 시절 기준입니다. 예를 들면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25시, 백경, 헤밍웨이의 소설 등 주요 명작은 거의 영화화되었지요- 을 영화로 먼저 보고 원작을 읽으면 훨씬 쉽게 읽히듯이 클래식 음악도 이 책을 읽어 어느 정도의 사전 지식이 생기면 훨씬 쉽게 이해되지 않을까 싶다.
한마디 덧붙이자면 클래식 음악에 대해 좀더 깊이 알자면 음악가와 작품 해설을 자세히 해 놓은 별도의 책이 추가로 필요할 것 같다. 각 작곡가별로 해설해 놓은 책도 있을 것 같은데 클래식 음악에 대한 흥미를 잃은지가 오래돼서-그래도 라디오에서 전에 즐겨 듣던 곡이 나오면 볼륨을 높히기는 합니다. 아직은. [이후 유튜브에 수많은 음악가와 곡이 올라와 있는 것을 알게 되어 5,000여 곡을 듣고 수집했으니 좋아하는 것에 대해 함부로 말 할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책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애고!] 추가로 책을 읽게 될지는 잘모르겠다. 이왕 시작했으니 도서관 서가에 어떤 책들이 있나는 살펴보고 내가 좋아하는 곡-주로 베토벤,모짜르트- 해설집을 볼 수는 있겠지만 클래식 음악에 대한 책을 읽는 일은 일단 이 책 한 권으로 마무리해야 겠다.
아 참! 이책을 읽으면서 쇼팽과 브람스에 관심이 생겨 기회가 되면 두 사람의 삶에 대해 좀 더 자세히 기록해 놓은 책이 있으면 읽어보고 싶습니다. 39세의 아까운 나이에 삶을 마감한 쇼팽은 한 여학생을 짝사랑하다 이를 감당 못하고 조국 폴란드를 떠났다가 타국에서 세상을 떠났고 브람스는 스승인 슈만의 부인 클라라를 연모(?)하여 평생을 독신으로 지낸 특이한 삶을 살았거든요. [ 2013년에 쓴 글을 10년 뒤인 2023. 3. 15에 어느 검색하신 분 덕분(?)에 수정. 나를 돌아보게 했는데 어느덧 눈이 시원찮은 나이가 되어버렸으니.ㅠㅠ]
책소개:인터넷 교보문고 -전문은 위 책 제목을 클릭하면 볼 수 있습니다.
『금난새의 클래식 여행』은 <금난새와 떠나는 클래식 여행> 1, 2권을 합치고 내용을 보강한 클래식 음악 입문서이다. ‘해설이 있는 청소년 음악회’를 진행하면서 클래식 음악으로 행복을 선사해온 금난새는 이 책을 통해 현장에서 못 다한 생생한 클래식 이야기를 담아냈다. 음악가와 관련된 에피소드, 간략하지만 핵심을 꿰뚫는 곡 해석 등 작품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통해 클래식에 좀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안내한다. 또한 바로크 시대에서 현대까지 음악가들의 세계와 함께 펼쳐지는 역사적 설명은 클래식의 깊은 세계로 인도하며, ‘바흐 VS 헨델’에서 ‘번스타인 VS 피아졸라’까지 위대한 작곡가들의 음악적 특징을 명확히 알 수 있도록 도왔다. 개정판에서는 버스타인과 피아졸라에 이르는 20세기 중후반 음악사까지 살필 수 있으며, 생생한 도판과 함께 위대한 음악가 32인의 삶과 음악을 만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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