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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졸업 (왜 일본이 사과할 것이라고 생각하는가?):윤형돈

Bawoo 2023. 7. 9. 12:13

일본졸업 (왜 일본이 사과할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저자:윤형돈,출판:지식공장장, 2020.11.11.
 
[소감]우리나라가 반일, 지일을 넘어 극일을 할 수 있는 날은 과연 올 것인가. 많이 따라잡기는 했는데 아직은 부족한 게 현실인 걸 부정할 수밖에 없으니 반일 성향이 강한 나로서는 마음이 영 아프다. 아무튼 일본을 넘어서려면 일본을 제대로 알아야 한다는 게 내 생각이다. 이런 면에서 이 책은 일본이라는 나라를 올바로 알기에 최적인 책으로 분류할 수 있는 양서라고 생각했다.  도쿄 올림픽이 열리기 이전에 쓰인 책이라 이것만 감안하고 읽는다면 일본에 관심이 있는 분에게는 필독서 중 한 권으로 추천하고 싶다. 

* 책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아래 책 소개 글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책소개: 인터넷 교보문고. 목차 및 저자 프로필 보기는 책 제목 클릴

2019년 일본은 한국에 반도체 소재에 대한 수출규제조치를 걸었다. 여러 가지 이유를 들었지만, 그들이 처음 내세운 이유는 강제징용 판결을 무효로 하라는 것이었다. 하지만 한국 정부는 이런 내정간섭에 응하지 않았고 1년이 지난 시점에서 한국의 판정승으로 끝이 났다.

그런데 시야를 달리 보면 이 판정승을 마냥 기뻐할 수는 없다. 일반인의 관점에서 보면 일본은 2019년 초계기 도발이 처음인 듯하다. 하지만 더 거슬러 올라가 보면 2006년 당시 관방장관인 아베 신조의 주도로 독도에서 무력대치를 한 적도 있다. 그리고 더 거슬러 올라가 보면 무려 1951년 샌프란시스코 조약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일본은 시나리오를 쓰는 데 능한 나라이다. 그들은 그 시나리오를 쓰는 능력을 바탕으로 정치적 위기를 헤쳐나왔고, 지금 정치적 위기를 타파하기 위해서 한국을 희생양으로 삼는 시나리오를 쓰고 있다. 그들은 임진왜란, 일제강점기 그리고 한국전쟁을 거치며 이것이 익숙한 사람들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를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가? 한국 사람들이 꼭 알아야 할 일본의 이야기만을 다룬, 한국과 관련된 일본의 이야기만을 다룬 책이 바로 〈일본졸업〉이다. [출처 : 인터넷 교보문고]

 

책 속으로

일본은 참 이해하기 어려운 나라다. 사회·문화적인 면에서는 한국과 닮은 부분도 많고 교류도 잦아서 통할 것 같은데 어떤 순간에는 전혀 예측할 수 없는 행보를 보여서 한국인을 자극하고 한국을 헤집어놓는다. 한 예로 한국인들은 왜 일본은 과거사를 사과하지 않고, 사과를 번복하는지 이해하지 못한다. 그리고 일본의 뻔뻔한 태도에 분노한다.
이는 우리가 일본이라는 상대를 단편적인 지식으로만 이해하고 이유는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이다. 하나의 사실을 놓고 논리성, 도덕성을 놓고 평가하니 일본이 이상해 보이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일은 생각외로 논리적으로 일어나지 않는다.

〈P 5〉

한국에서 명문대 브랜드를 갖고 있으면 온갖 도전의 난도가 내려간다. 입학 후엔 여러 장학금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데다 취업 등 여러 관문을 통과하기 위해 들이는 노력이 비명문대 학생들보다 상대적으로 매우 덜하다. 대기업이나 유망 공기업에 들어가기도 쉬운데, 이런 곳에 입사하면 대출이 훨씬 쉬워지니 경제적으로도 풍요로워진다. 속된 말로 팔자를 고치려면 명문대에 가야 한다. 일본에서는 이를 MARCH, 칸칸도리츠(??同立)라는 서열이 대신한다.
하지만 일본엔 한국과 다른 점이 있다. 한국은 개인이 학업을 더 이어나가 최종학력을 업그레이드하거나 유학을 갈 수 있지만, 일본은 그것 자체도 불가능하다는 점이 그것이다. 일본에선 적어도 일정 수준의 중학교에 입학해야만 이후 좋은 고등학교, 대학교에 갈 수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최종학력과 학벌은 해당 개인이 갈 수 있는 회사의 등급을 결정한다. 이른바 레일(rail)형 시스템, 좋은 궤도에 올라탄 이후엔 인생이 탄탄대로지만 그렇지 않으면 엄청난 노력이 필요한 것이다.
〈P38〉

한일관계는 이미 양 국가만의 문제가 아니다. 동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여러 국가의 이해가 얽혀 있으며, 한국이 경제적으로 성장하기 위해, 세계무대에서 정치적 입지를 굳히는 과정에 얽힌 여러 국가의 이해가 걸린 일이다. 이런 상황에서 양국이 마냥 적대할 수는 없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일본은 이 과정에서 영향력을 키우기 위해 한국을 압박하고 있다. 마치 한국이 완전히 복종하길 바라는 듯하다.

〈P232〉

출처 : 인터넷 교보문고

출판사서평

왜 일본이 사과할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새로운 일본 내각,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가?
2020년 8월 말,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일본 최장수 집권 총리라는 타이틀을 단 채 사임 의사를 발표했다. 이후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내각이 한국에 요구한 것은 강제징용 일본기업의 자산을 매각하라는 것이었다. 쉽게 말해 행정부가 사법부의 정당한 법 집행을 막으라는, 삼권분립을 무너뜨리라는 일종의 내정간섭이었다.
이 내정간섭이 시작된 것은, 아니 일반 국민이 일본이 내정간섭을 시작했다고 느낀 것은 2019년 7월에 시행된 아베 정부의 반도체 소재 수출규제였다. 이 규제에 대한 느낌은 사회적 지위, 업종, 경력, 친분에 따라 각기 달랐을 것이다. 하지만 수출규제 후 1년간의 흐름을 보면 이 무례한 행위에 대한 분노가 강했던 듯하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는 말한다. 아베 총리, 스가 총리 이후 아베 총리가 재집권하든 다른 총리가 집권하든 앞으로의 한일관계는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이다.
많은 사람들은 이런 한일관계를 풀기 위해선 일본이 진심 어린 사과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는 생각 이상으로 어려운 일이다. 우리의 삶에서 일어나는 상당수의 일은 상식이 아닌 이권을 중심에 두고 벌어지기 때문이다.

왜 일본은 과거사를 왜곡하는가?
한국사람들은 일본 아니 일본의 정치가들을 잘 이해하지 못한다. 과거사를 사과하는 듯싶더니 번복하고, 친한파 정치인 같더니 권력을 잡자마자 한국을 비난하고 심지어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진행된 한일위안부합의를 깨는 행동을 한 것은 최대 수혜자 중 한 사람인 아베 신조 총리 본인이었다. 이런 여러 가지 사건은 한국 사람들이 일본인에게 분노하기 충분한 것이다.
이 책의 저자는 이런 한국 사람들에게 관점을 바꿔볼 것을 권한다. 지식으로만 이해하지 말고 이유를 생각해보라는 것이다. 예를 들어 자동차 사고가 일어났다고 하자, 우리가 생각하는 올바른 행동은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사과하고 치료를 돕는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게 돌아가지 않는다. 사과하는 순간 더 많은 부담을 지게 되므로 상대방에게 잘못을 뒤집어씌우거나, 쓰러진 사람을 두고 구급차보다 보험사를 먼저 부른다. 심지어 처벌이 두려워 뺑소니를 치기도 한다. 이는 인간의 행동이 도덕론에 입각하지 않고 실리를 바탕으로 일어난다는 것을 말해준다.
이런 관점에서 한일관계를 바라보자. 일본을 위한 가장 나은 방법은 한 번에 사과하고, 망언이 두 번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제도를 마련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역사를 왜곡하고, 망언을 쏟아내며, 강제징용 판결의 집행이 일어나지 않게 하기를 원한다. 물론 이런 행동이 그들이 어리석어서 일어난다면 주변국인 한국 입장에선 다행스러운 일이다. 문제는 이런 행동들이 나름대로 치밀한 전략을 바탕으로 끈기 있게 진행되고 있으며, 이것이 한국의 미래에 위협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한일관계라는 매듭을 풀어나가는 방법
한국과 일본의 관계는 상당히 꼬여있다. 우선 일본의 입장이 그렇다. 아베 총리와 극우 세력이 역사를 왜곡하고, 자국 경제에 피해를 주면서까지 강제징용 판결에 반발한 이유는 그들이 바로 그 역사를 만든 사람들의 후손이자 그들의 정치적, 경제적 기반을 갖고 일본 사회에 군림하는 기득권이기 때문이다. 그들은 기득권으로 남기 위해 경제라는 당근과 주변국이라는 미끼를 국민에게 던질 필요가 있으며 이에 한국은 희생된 것이다.

그렇다면 왜 하필 한국이 희생된 것일까? 한국은 이 문제를 어떻게 빠져나가야 하며, 앞으로 일본의 요구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문제는 그뿐만이 아니다. 이미 한일문제는 한국과 일본만의 문제가 아니다. 미국과 중국의 패권싸움에서 일본은 중국을 압박하기 위한 미국의 도구로, 한국은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중립을 지켜야 하는 존재로 남아 있는 상황이다. 만약 이 균형이 조금만 깨진다면 한반도에 큰 위협이 다가올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저자가 이 책을 쓴 동기는 수출규제가 일어났을 때 ‘일본이 이번에야말로 사과하게 해야 한다’는 말을 많이 들은 것이 계기였다. 우리에게는 참 아쉽지만 아베 총리가 물러난다고 해서 한일관계는 바뀌지 않으며 일본이 사과할 이유도 없다. 그러나 이게 우리가 패배했다는 뜻은 결코 아니다. 한일관계를 원활하게 할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으며, 이에는 우리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이해가 필요한 일이다.
이 책 〈일본졸업〉은 아베 총리가 물러난 이 시점에서 한국과 일본의 사회, 역사, 문화를 바탕으로 한국, 일본의 관계를 다시 생각해보자는 의미로 쓴 책이다. 시중에 일본에 대한 이해를 돕는 의문서도 많고, 일본의 사회, 정치, 문화에 대한 전문서적도 많으나 이 문제의 핵심을 평범한 갑남을녀에게 말해주는 책은 그리 흔치 않았다.
일본이라는 나라를 무시할 수 있다면 몰라도 상관없다. 그러나 일본은 현재 나날이 어려워지는 국제경제에서 살아남기 위해 싸우고 추월해야 할 경쟁자이며, 이미 일본은 우리를 견제하기 위해 모든 역량을 쏟아붓고 있다. 이런 일본의 위협을 극복하기 위해선 한국발전의 핵심이자 주역인 국민들의 이해가 꼭 필요하다.

앞으로 한국과 일본은 계속 부딪힐 것이다. 양보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상황이 올지도 모른다. 이미 무력도발, 수출규제 등의 사건으로 국가 간의 충돌은 시작되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이를 바라봐야 할까?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국가의 정치에 국민의 주는 영향이 막대한 대한민국에서, 한일관계에 대한 이해는 꼭 필요한 부분이다. 〈일본졸업〉은 바로 이런 이해를 돕기 위한 책으로, 저자가 20여 년에 가깝도록 접한 일본에 관한 서적, 보도, 일본인과의 각종 경험을 바탕으로 이 한일관계라는 숲에 대해 대중의 시선에서 이야기하는 책이다.
출처 : 인터넷 교보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