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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전쟁 전후 벌어진 민간인 학살 이야기] 박만순의 기억전쟁 3 :박만순

Bawoo 2023. 8. 28. 13:13

 

박만순의 기억전쟁 3
저자:박만순

출판:고두미  |  2023.3.30.

 

[소감] 한국전쟁(1950~1953)을 전후해서 벌어진 민간인 학살 이야기. 우익에 의한 좌익(가족) 학살 내용이 주를 이루지만 좌익에 의한 우익9가족) 학살 내용도 있다. 내용 하나하나마다 가슴 아픈 가족사를 담고 있는데 장편 소설 한 권으로 써도 부족할 사연들이다. 나라가 힘이 없어 다른 나라 식민 통치를 받아야 했고 해방 (독립) 역시 다른 나라 덕분에 해야 했던 한반도에서 태어난  탓에 겪어야 했을 비극이었다. 우익 세력에 의해 좌익으로 분류된 이들이 겪은 아픔이지만 만약에 전쟁이 안 일어났다면 보도연맹원에 대한 무차별 학살은 없지 않았을까? 평화시에는 생각(이념)이 다른 이들이 공존하며 살아가는 법이거늘 전쟁 같은 특수한 상황이 발생하면 단지 생각이 다르다고 서로 죽이는 인간세상이라니. 
요즘 들어 권력을 쥔 이들이 편가르기를 시도하고 있는 게 보이는데 제발 최악의 상황까지는 가지 않아야겠다. 한국전쟁 전후기처럼 특수한 상황이 되면 인간 내면에 잠재되어 있는 야만(잔인)성이 표출되어 선량한 다수마저  피해를 입게 될 테니까 말이다.

 
[여담] 한국전쟁기는 미국 본토에서도 공산당 척결 선풍-100.daum.net백과사전 "매카시 선풍"-

이 일어났었습니다. 이미 공산당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었단 얘기지요.  이는 소련, 공산 중국의 대두에 따라 아시아 지역이 공산화될 것을 두려워한 점을 교묘하게 이용한 바람이었는데 미국의 영향권에 있었던 한반도 남쪽도 이를 피해갈 수는 없었던 상황이었습니다. 일본 역시 마찬가지였고요. 더군다나 해방 후 미군정이 친일세력과 손을 잡음에 따라 항일운동을 한 세력들이 자연스럽게 친일파들의 적이 되었지요. 이들간의 싸움은 미군정의 지원을 등에 업은 친일세력이 승리할 것은 명약관화한 일인데 당시에는 그걸 몰랐을까요? 설사 알았다고 하더라도 그냥 항복할 수는  없었을 테고 뒤에는 북한 김일성이 지원 세력으로 있었으니 이를 믿었을 수도 있겠지요. 아무튼 남한은 친일 반공 세력이 주류를 이루면서 최빈국에서 선진국 수준의 부자 나라가 되었는데 항일 세력이 주를 이룬 북한은 민중은 안중에도 없는 통치계급 그들만의  나라가 되어 있네요. 남한에 사는 그 누구도 북한에 가서 살고 싶지는 않을 겁니다. 그러니 남한의 주류 세력이 누구던 간에 전쟁 같은 

비극이 안 일어나는 선에서 올바른 통치를 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책소개

20여 년 동안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학살 사례를 수집하고 알리기 위해 노력해 온 저자의 다섯 번째 결실이며, 책으로서는 마지막 작업이다. 모두 8장으로 구성된 『박만순의 기억전쟁 3』은 전북 임실과 완주, 전남 함평과 영광, 경북 대구와 영덕, 경남 거창과 영덕, 충북 영동과 충남 일부 지역의 민간인 학살 사례를 다루었다. 철저한 답사와 인터뷰를 통해 집단 군경에 의한 학살 사례는 물론 적대세력에 의한 보복학살과 유족들의 연좌제 피해 사례를 입체적으로 담았다.

『박만순의 기억전쟁3』도 『박만순의 기억전쟁2』에 이어 사건과 지역의 사례를 주로 다루었다. 저자는, 전남 함평군 지역의 집단 학살 희생자 유해 발굴 시 아기와 어린이가 다수 포함돼 있음을 반증하는 자료가 있음을 밝히며, ‘빨갱이 토벌’이란 명분 아래 저질러진 군경의 민간인 학살 실상을 자료와 증언을 통해 재구성해 보여준다. 반면 인민군과 빨치산 대원에 의한 학살과 암살 등 좌우의 극한 대립으로 인한 죽음 사례도 다룸으로써 남북, 좌우, 사상 등 어떤 이유로든 사람을 적법한 절차 없이 살상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국가의 이름으로 자행된 반인륜, 반인권 행위에 대한 진실 규명과 사회적인 반성만이 범국민적 화해로 가는 길임을 상기시키고 있다. 출처 : 인터넷 교보문고

 

목차

제1장 오소리 작전

남편이 갇힌 굴 앞에서 불을 피워야만 했던 여인
전북 임실군 폐금광 학살 사건… ‘오소리 작전’에 민간인 400여 명 희생

해방도 됐는데… ‘공부의 신’ 아버지가 숨졌다
전북 임실군 박세열·박훈 예비검속 사건

임실군 여성 빨치산들은 어떻게 살았나
남편 잃은 동병상련 나눈 구복순·박금옥… 자매 빨치산 박선애·박순애

제2장 장난 혹은 작란

신안 앞바다에 수장된 만석꾼의 손자
전남 함평군 보도연맹원 학살 유족 안중길 이야기

“이번엔 꼭 살려주겠다”… 거짓말로 수차례 확인사살
전남 함평군 남산뫼 민간인 학살 사건과 정근욱 유족회장 이야기

한국전쟁 겪으며 군인을 혐오하게 된 집안
전남 함평군 월야면 월악리 주민들이 겪은 민간인 학살

죽은 엄마 젖 빠는 아기에게 총질… 국군의 참혹한 보복 학살
전남 함평군 월야면·해보면 민간인 학살 사건

제3장 인간 사냥

진통하는 임산부까지 죽였다… 불갑산 ‘대보름 작전’의 실상
전남 함평군 희생자는 대부분 민간인

“열 살 이상 다 죽여!”… 동네 학교에서 시작된 학살 잔혹사
군·경·청년방위대가 합작한 불갑산의 인간 사냥

숫돌 깨다 빨갱이로 몰린 아버지… 아들은 ‘평등 세상’ 꿈꾸며 산으로
전남 함평군 불갑산 ‘소년 빨치산’ 김영승이 겪은 한국전쟁

좌우 상호간 신원보증으로 ‘구명 선순환’ 만든 사람
전남 함평군당 유격대장이 겪은 한국전쟁

공무원에서 20년 구두닦이로… 불갑산 생산유격대장의 일생
건준·빨치산 활동으로 옥살이… 가족들 모두 ‘연좌제 징역’

전쟁으로 결혼식도 무산… 죄 없이 죄인이 된 사람
전남 장성군 여성 지식인의 ‘전쟁이 앗아간 삶’

‘불갑산 호랑이’와 빨치산 대장의 악연
전남 함평군 나철기-오병현의 전쟁 이야기

제4장 쌀 봉기

김구와 함께 평양 갔다 온 게 원죄가 될 줄이야
독립운동가 채충식 가족이 겪은 한국전쟁

“남편이 왜 죽었는지 알려주오”… 95세 할머니의 한
경북 의성군 보도연맹 학살 유족 손조이·박종경 모녀 이야기

종로 경찰이 경상도에 내려와 사람을 죽였다고?
가해자 은폐하고 유언비어 퍼트리는 경찰·형무관 집단

빨치산 마을 맞은편에 살았다고 학살된 아버지
경북 청도군 보도연맹 학살로 부모를 잃은 아이들

죽은 지 72년이 지났는데 사망신고가 안 된 아버지
보도연맹 불법 학살 유족 한경화·김영호의 사례

제5장 산간마을

빨갱이 누명 쓰고 죽은 아버지, 빨치산에 잡혀 학살당한 아버지
경남 거창군 민간인 학살 유족 이무근·이점숙 이야기

3일 동안 주민 7백여 명 몰살한 군인들
경남 거창군 청연마을 학살 사건… 제11사단 제9연대 3대대의 만행

도라꾸에 실려 간 아버지, 영영 돌아오지 않았다
경남 거창군 보도연맹 학살 유족 백원두 이야기

빨갱이 때려잡던 아버지의 악행, 그 꼬리표에 세상 등진 아들
경북 영덕군 지품면의 좌우 대립과 민간인 학살

전쟁 터지기 전 이미 학살당한 사람들
경북 영덕군 보도연맹 학살 사건… “인민군에 협조해 예비검속” 논리 뒤집어
살 수 있었는데… 아무도 도망가지 않았다
경북 영덕군 보도연맹 학살 사건… 학살 막은 의인들 이야기

법 없이도 살 사람들을… 빨치산으로 몰려 죽은 화전민들
경북 영덕군 영해면 대동리 쌍계마을 민간인 학살 사건

“움직이는 사람은 모두 빨갱이”… 노인과 환자도 예외 없었다
전북 완주군 동상면 민간인 학살 사건

동굴에서 오줌 마시며 버텼지만… 비극은 가족을 집어삼켰다
인민군 후퇴 후 부역 혐의자 처벌… 전북 완주군 동상면 손승길 이야기

제6장 쓰러진 꿈

저항운동 메카 영동의 좌익, 그들은 어떻게 죽어갔나
해방기 충북 영동 지역의 정치·사회 현황

산 채로 매장당할 뻔한 열여섯 살 소년
충북 영동군 영동읍 심원리 좌익 학살과 민간인 피해

“청년들 떼죽음 했는데”… 홀로 살아남은 좌익 인사에 남은 원망
충북 영동군 양산면 호탄리 주민들의 비극

한국전쟁 전 북으로 간 영동 청년들
월북한 남로당계의 정치적 기반, 강동정치학원에서 있었던 일

만삭 임산부도 면하지 못한 총살
충북 영동군 영동읍 어서실의 민간인 불법 처형

경찰을 살려준 빨치산 대장, 빨치산 대장을 살려준 경찰
충북 영동군의 빨치산 활동과 엇갈린 운명

경찰 후원금 적게 냈다고 곤봉으로 쳐 즉사
충북 영동군 빨치산과 경찰에 의한 민간인 학살

제7장 대결과 학살

죽음의 문턱에서 경찰 지서장 덕택에 살아나다
좌·우익 세력이 격돌한 충북 진천군 이월면 사건

우익패 몰매 견디다 못해 양잿물 마신 좌익
충북 진천군 이월면에서의 해방과 전쟁

누나는 만주로, 형은 북한에, 동생은 학살
충북 충주시 설운동 김봉한 일가의 비극

보도연맹으로 학살된 아버지, 생활고 시달리다 베트남 파병된 아들
대 이은 전쟁의 상처 견디며 인명구조대 활동하는 김덕기 이야기

사진 속 일곱 친구, 그 중 다섯이 죽었다
충북 청주의 민간인 학살… 칠성회 강원규의 유족 강문정 이야기

한겨울 창고에서 얼어 죽은 형제, 그들을 옭아맨 황당한 죄목
충남 태안군 민간인 학살 희생자 지동목·지동우 형제 이야기

아들의 죽음도 황당한데… 어머니와 며느리까지 학살
충북 청주고보 동창생 민기식·신언우·오해균의 엇갈린 삶

제8장 면도칼

‘면도칼’ 우익청년 부단장, 좌익 총구에 사망하다
좌·우익 테러 전쟁의 서막, 청주 서병두 암살 사건

좌익 테러로 사망한 아버지, 평생 트라우마에 시달린 아들
서병두의 아들 서정식 이야기… “범인, 버젓이 조문하고 가족 감시”

돈 3만 원 꿀꺽한 좌익, 남편 구하려던 아내도 죽였다
지방 좌익에 학살… 전남 완도군 손남석·고종엽 부부 이야기

석연찮은 기독교인 학살… 앞장선 좌익 교장은 효수
전북 완주군 동상면 유지와 기독교인들 피살

끝내 움직이지 않은 트럭… 운전수들 기지로 150명 목숨 건져
인민군 점령 시기 충북 영동군 우익 인사 학살과 인민재판

출처 : 인터넷 교보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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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한국전쟁은 20세기 발생하여 한국 사회의 구조와 문화적 특징을 송두리째 바꿔놓은 중요한 사건이다. 많은 학자들이 한국전쟁의 정치·사회적 의미에 대해 분석하고 있고 적지 않은 성과를 이루었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당시 사회를 살아갔던 일반 민중들의 생활사와 이른바 ‘고난사’에 대한 많은 자료 수집이 선행되어야 해석도 이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박만순은 20여 년간 현장을 홀로 누비며 많은 자료 발굴과 인터뷰를 통해 훗날 한국전쟁을 다양한 방식으로 해석할 수 있게 해주었다. 그의 글은 당시 민중들이 겪었던 아픔과 절망에 대해 풍성한 감성을 곁들여 기술하고 있고, 이것은 훗날 한국전쟁 당시의 망탈리테를 새롭게 조명할 수 있는 중요한 업적이다. - 노용석(부경대 교수, 제1기 진실화해위원회 유해 발굴 담당)

한국전쟁전후사를 다룬 수많은 책이 있지만, 박만순의 저서들은 고유한 가치가 있다. 20년간 발로 뛰며 한국전쟁전후 민간인 학살 사례를 발굴, 기록, 취재한 생생한 자료와 사연이 담겼기 때문이다. 이념과 전쟁이라는 광풍이 평범한 개인들의 삶을 어떻게 유린하며, 극단적 상황에서 인간이 얼마나 비이성적이고 악할 수 있는지 이 책의 미시사는 서늘하게 경고한다. 반면, 같은 조건에서도 생명을 지키는 선택을 한 사람들은, 환경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는 변명의 구차함을 질타한다. 이념을 초월하여 꽃피운 인간애는 희망과 전망을 제시한다.
불행한 역사를 극복하는 길은 덮고 지나가는 데 있지 않다. 사실과 진실을 규명하고, 국가폭력 피해자들이 함께 살아갈 힘을 주어야 한다. 박만순은 긴 세월 한 역할을 묵묵히 해왔고, 이 책은 그 노력의 열매이다. 어떤 역사 교과서보다 많은 이야기를 건네는 책이기에 진심을 담아 추천한다. - 선안나(동화 『잠들지 못하는 뼈』 저자, 문학평론가)

출처 : 인터넷 교보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