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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유산 속 풍수지리- 알고보면 더욱 재미있는, 선조들의 지혜가 깃든: 김려중

Bawoo 2024. 4. 3. 13:22

문화유산  풍수지리

저자:김려중, 출간:2022.10.26.
 
[소감] 우리 문화유산을 풍수지리적 관점에서 해설한 양서. 우리 것에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일독할 만하다고 생각했다. 활자 크기에 제약받는 나이인지라 읽고 싶은 책도 크기가 작아 포기하는 경우가 점점 늘어나는데 이 책은 이런 면에서도 최적. 심심풀이로 읽어도 좋은 책이다. 

[여담] 최근에 곡 읽어보고 싶은 책이 있었는데 활자 크기가 너무 작아 도저히 못 읽겠어서 출판사에 전화해 노년층 독자들을 고려해 활자 크기 좀 크게 해서 출판하면 어떻겠냐고 했더니 그리하면 젊은 층들이 싫어한단다. 나도 활자 크기에 제약을 안 받던 시절이 있었으니 이해는 되지만 그래도 책 읽기를 좋아하는데 해결책이 늙음을 한탄할 수밖에 없는 처지인 것이 마냥 서럽다. ㅠㅠ

 

[책소개] 오랜 세월 선조들의 지혜가 응축된 문화유산 속에서 풍수를 끄집어내어 재조명하고, 우리의 역사와 문화·풍속·생활양식·정서에 담긴 우리의 혼(魂)을 되살려 내었다.
저자는 20년이 넘도록 전국의 산하를 누비며 많은 풍수 문화유산을 발굴해 내었다. 특히 주어진 땅을 고쳐 쓰는 다양한 비보풍수 사례와 일본과 중국에 의해 자행되었던, 지맥을 끊고 쇠말뚝을 박아 민족정기를 말살하려 한 풍수침략 사례들은 대한민국 풍수사에 소중한 자료가 될 것이다.[ "인터넷 교보문고" 에서 발췌. 전문은 책 제목을 검색하면 볼 수 있습니다.

 

목차

추천의 글

들어가며

제1장
인걸지령(人傑地靈)이라 산천의 정기는 큰 인물을 잉태하고…
- 문필봉 아래에서는 큰 인물이, 노적봉 밑에서는 큰 부자가 난다.

1. 충절의 피가 흐르는 장흥 고씨 가문 - 의병장 고경명 삼부자
2. 쌍봉산 아래에서는 쌍둥이가 난다? - 여수 중촌마을의 신비
3. 남강의 솥바위(鼎巖) 주위에서 탄생한 대한민국 대표재벌 - 삼성 ·엘지·효성그룹
4. 잉태지의 기운이 좋아야 큰 인물이 난다 - 춘천 서면과 임실 삼계면의 박사마을, 고 육영수 여사 생가
5. 남종화의 성지 운림산방 - 양천 허씨 일가 5대, 소치에서 미산 ·남농으로…
6. 고산 윤선도의 고택 녹우당과 엄청난 기(氣)가 느껴지는 절, 해남 대흥사
7. 고구려 시대에도 확실히 풍수는 있었다 - 다시 쓰는 풍수사(風水史)
8. 제주의 자연을 닮은, 제주 유배길에서 완성된 김정희의 추사체
9. 민족의 젖줄, 한강의 발원지를 찾아서 - 태백 검룡소(儉龍沼)
10. 5형제가 나란히 과거에 급제한 육부자등과지처 - 의성 김씨 종택
11. 서·남해안 지방에 남아있는 독특한 장례문화 - 선유도와 청산도에서 만난 초분(草墳)

제2장
풍수무전미(風水無全美)
- 미흡한 땅은 고쳐 써야 …
풍수는 인간이 살아가기에 적합한 땅을 찾되, 자연적 조건의 미흡함은 보완하여 인간과 자연의 조화를 추구하는 전통 환경 사상이다.

1. 앵무새 명당 송가인 고향마을의 비보지명 - 여기산 ·귀성·장구포·북마을…
2. 이야기 속 신화가 살아 숨 쉬는 곳 - 운주사 천불천탑 ·쌍봉사 대웅전 ·나주 동문 밖 석당간
3. 태종과 하륜이 궁궐을 짓고자 했던 안산 자락의 비보지명 - 부아악(負兒岳) ·무악(毋岳) ·떡전고개(餠廛峴) ·벌아령(伐兒嶺)
4. 숙적 일본을 견제하려 했던 호국 비보사찰, 지리산 실상사
5. 어금혈봉표(御禁穴封表)! 아무도 이곳에 무덤을 쓰지 말라 - 윤보선 대통령 집안도 암장했다
6. 삼척의 해신당과 척주동해비
7. 과거를 엿볼 수 있는 낙안읍성과 조정래를 낳은 선암사
8. 한국 정신문화의 수도 안동, 그리고 600년 전통의 하회마을
9. 음기가 강한 마을에 세워지는 남근석(男根石) - 정읍 원백암 남근석
10. 해미읍성의 사방에 세워진 돌미륵 - 지세의 허결을 보완
11. 한양 성곽의 사대문과 사소문, 지네형 산세의 창의문 밖 통닭집
12. 땅 이름에서도 위안을 받았던 선조들의 지혜 - 여주시 강천면 가마섬

제3장
풍수 침략
일제 침략 36년은 우리의 많은 문화유산이 훼손 ·멸실·왜곡되는 문화 침략이 이루어진 시기이다. 그중에 풍수적으로도 일제는 백두대간의 정기가 흐르는 전국 도처의 명산에 쇠말뚝을 박고 지맥을 끊어 국운을 단절하려 했다. 우리 민족의 정신적 ·사상적 사고에 상처를 내어 민족 정기를 말살하려 했던 것이다.

1. 대통령 김대중의 고향 섬, 하의도
2. 종묘의 지맥을 끊은 일본의 풍수 침략 - 거북바위의 목을 자른 명나라 장수 이여송
3. 시신 없는 무덤의 발복 - 유관순 열사 초혼묘(招魂墓)
4. 가야사를 불태우고 빼앗은 2대 천자지지(天子之地) - 남연군 묘소
5. 반토막 난 독립운동의 산실 임청각!

제4장
기타
인간은 본질에 있어서 자연의 일부라 할 수 있다. 자연 속에서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며 자연의 영향에서 벗어날 수 없다. 주위 자연의 심신 성정(心身性情)을 온전히 닮아간다. 그래서 산의 모습은 그곳에 살고 있는 인간들의 또 다른 모습이기도 하다.

1. 만리장성을 쌓은 진시황의 끝없는 욕망 - 진시황릉의 병마용(兵馬俑)
2. 학문은 장성 만한 곳이 없다 - 長安萬目 不如長城一目, 文不如長城
3. 도장(倒葬)의 사례 - 율곡 이이 ·사계 김장생 ·월사 이정구 선생 묘소
4.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한 참 부자의 모습 - 경주 최부자집 가훈

5. 홍콩의 풍수는 죽었다 - 가상에 집착하는 홍콩풍수
6. 문재인 전 대통령의 생가,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곳이 아니다
7. 정조대왕의 효심이 깃든 수원 화성 - 효란 흉내만 내어도 좋은 것이다
8. 충성스러운 개를 기리는 임실 오수의 의견비(義犬碑)
9. 장례문화의 변화, 이제는 자연장이다

출처 : 인터넷 교보문고

책 속으로

[머리말]
인간은 본질에 있어서 자연의 일부라고 할 수 있다.
자연 속에서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며 자연의 영향에서 벗어날 수 없다.
비단 날씨뿐 아니라 땅의 기운도 마찬가지이다.
자연과 함께 호흡하고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야 한다.

풍수지리 사상은 우리 선조들의 삶 속에 깊이 뿌리내리고 있었던 신앙에 가까운 믿음이자 삶을 풍요롭게 해 주었던 전통 환경 사상이다. 조선시대에 들어서며 국교인 유교의 효 사상과 습합 되어 묫자리나 잡는 음택풍수로 경도되고, 이것이 풍수지리학의 전부인 양 왜곡되었으며 미신으로 치부되기도 하였다. 그러나 풍수는 환경적으로 인간이 살아가기에 적합한 조건의 땅을 찾는 전통 환경 구성 원리이자, 자연과의 조화를 모색하며 살아온 우리 조상들의 지혜가 응축된 자연생태학이다. 우리 선조들은 일찍이 산의 형세와 물길의 위치, 방위에 따라 바람이 드세거나 잔잔하다는 사실을 생활 속에서 경험으로 체득했던 것이다. 풍수는 술수나 미신이 아닌 틀림없는 경험 과학인 셈이다.

인간은 그 본질에 있어서 자연과 다르지 않다. 인간과 자연은 마치 자식과 부모의 관계와도 같아서 인간은 자연의 심신 성정을 온전히 닮아간다. 그러므로 우리 인간은 자연과 조화를 이루면서 자연에 순응해 살아가야 한다. 이것이 동양 사상의 주류인 순천 사상이며 풍수지리 사상의 출발점이다.

풍수지리학은 기, 즉 지기에 관한 학문이다. 기란 바람처럼 눈에 보이지도 손에 잡히지도 않으면서 우주 만물을 움직이는 그 어떤 근원적인 힘으로, 우리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지기 즉 풍수도 마찬가지이며 주위의 자연환경이 우리의 사고와 행동에 영향을 미친다.
풍수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인간의 삶을 지배하는 중요한 요소로서 우리 선조들은 이를 적극 활용해 왔다. 오늘날은 합리를 추구하는 서양에서도 실생활에 크게 활용하고 있는 생활 과학이다.

오랜 세월 우리 민족의 의식과 생활을 지배하며 면면이 이어져 온 풍수는 우리 생활 곳곳에 크게 영향을 미쳤고, 선조들의 숨결이 깃든 다양한 풍수 문화유산들이 전해져 온다. 고택 ·사찰·왕릉뿐 아니라 돌탑 ·장승·지명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전해 내려오는 문화유산 속에는 한결같이 풍수사상이 스며있다. 이 책에서는 여러 유형의 문화유산이 가지는 고유의 가치와 의미, 그리고 그 속에 녹아있는 풍수 이야기를 찾아내 엮었다.

산업화 ·도시화 ·과학화로 풍수지리학에 대한 일반의 부정적 인식이 커가고 있는 안타까운 상황에서 선조들의 삶의 지혜가 투영된 소중한 문화유산들도 점점 그 참 가치를 잃어가고 있다. 온고이지신(溫故而知新)이라고 과학화 ·합리화란 기준으로만 재단하려 하지 말고, 풍수라고 하는 전통 환경 사상에 대한 재조명이 필요한 시점이 아닌가 생각한다. 옛것을 익히고 그것을 통해 새것을 알 수 있다고 하지 않았는가?
그리하여 우리 고유의 문화유산들을 새롭게 인식함은 물론, 풍수가 우리의 실생활에 널리 활용되는 실질적인 학문으로 거듭났으면 한다. 우리의 삶터를 안락하고 편안하게 유지시켜 줄 수 있는 민속 문화자산으로서 풍수지리학은 길이 보존 ·계승되어야 할 것이다.

2022년 10월 한국비보풍수연구소에서… 김려중

출처 : 인터넷 교보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