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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장편소설] 대꽃이 피는 마을까지 백 년:송은일

Bawoo 2025. 2. 8. 18:36
저자:송은일
출간:2019.5.20
 

[소감] 읽을 만한 우리 장편소설을 찾다가 발견한 작품. 나이가 나이다 보니 읽을 책 선정 기준이 우선 활자 크기가 커야 하는데 이 작품을 낸 "문이당" 출판사는 이 점에선 합격. 다음엔 출판한 작품 목록에서 작가, 작품을 검색하여 내가 좋아하는 소재인가를 확인하는 과정을 거치는데 여기에서도 이 작품으로 낙점했다. .

아래 책소개에서 보니 작품의 소재가 나라 산업화, 발전에 따른 인구의 도시 집중으로 한때는 정겨운 고향이었던 시골마을이 이젠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은 노인들만 남게 된 게 현실인데 작가는 이에 착안하여 어쩌면 작가의 고향일 수도 있을 마을에서 살아가는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엮어낸 것 같았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이용하는 도서관에 소장한 작품이 없는 것 아닌가. 다행히 출간연도가 2019년이라 희망도서로 구입신청 가능기간-5년 이내- 이어서 신청하여 1달여 만에 어르신 택배제도를 이용하여 받았다. 어지간하면 직접 가서 받아오는데 이번 주 날씨가 워낙 추우니 밖에 나갈 엄두가 안 나서.^^

책을 받자마자 책장을 펼치니 작가의 말이 먼저 나오는데 읽는 중에 그동안 쌓인 내공이 얼마나 대단한가를 느낄 수 있었다. 구체적으로 뭐냐고 묻는다면 좋아하는 운동 경기나 음악 연주를 직접 하거나 연주는 못하지만 보거나 듣는 수준은 높다는 말로 대신할 수밖에 없지만 말이다.

결과, 좀처럼 하지 않는 밤새워 읽기를 해냈다. 그만큼 가독성이 뛰어나게 잘썼다는 얘기. 아래 전문적인 해설에서 보듯이 나처럼 평범한 삶을 살아간 사람들이 이야기라서 친밀감이 들어서 더 그랬을 것이다. 내 나이도 작품 속에 나오는 인물들에 비해 크게 적은 나이도 아니고 또 원래 시골 출신이서 그랬기도 했을 테고. 나처럼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은 시골 출신들에게는 옛 향수를 추억하기에도 안성 맞춤이고 만약에 아직도 시골에서 살고 있다면 동병상련으로 느낄 수 있는 이야기라는 생각을 했다. 작가의 구수한 필력은 덤. 전작 격인 매구할매도 꼭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한 것 역시.^^

아래는 이 작품에 대한 전문적인 소개글이니 꼭 참고 바랍니다. 출처는 인터넷 교보문고

 

[아래]

 
 
『대꽃이 피는 마을까지 백 년』은 계성재를 중심으로 살아온 마을사람들 이야기이다. 「광주댁 성심 씨」외 15편의 연작형태인 이 소설은 자식들을 키우고 공부시켜 외지로 보낸 뒤 홀로 고향집을 지키며 살아가는 사람들 이야기이다. 외지로 떠나 살다가 그곳에서 뿌리내리 지 못하고 다시 고향을 찾아온 자식들을 보듬어 안고, 한평생 자식들을 수발하다 외롭게 죽는 바로 우리의 할매들 이야기다. 어쩌면 이 땅의 모든 부모들의 슬픈 현주소일지도 모른다. 소설은 매구 할매의 임종소식을 전하는 마을 이장의 안내방송으로 한 시대의 종말을 고한다.[인터넷 교보문고 책소개에서 발췌. 아래는 전문]
 

이번에 출간된 『대꽃이 피는 마을까지 백 년』은 2013년 출간된 『매구 할매』의 연작소설로 『매구 할매』의 외전이라고도 볼 수 있다.
이 소설의 주인공이면서 도드라지지 않는 매구 할매는 각각으로 빛난 삶을 살아온 고향 할매들이다. 백 살의 매구 할매가 사는 4백 년 묵은 집 계성재는 그 할매들의 삶이 투영된 집이며 할매와 함께 저물어 가는 마을에 대한 형상이다. 목숨 있는 것들은 태어나면서부터 죽음을 향해 나아간다고 한다. 죽음을 향해 나아가는 게 삶이라고 치면 죽음은 곧 삶이고 삶은 죽음이다. 그 연장선에서 보면 임종 즈음이 삶의 극점이라고 볼 수도 있다. 그러므로 이 『대꽃이 피는 마을까지 백 년』은 다시, 삶의 극점에 다다른 사람들 이야기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대꽃이 피는 마을까지 백 년』에서 매구 할매는 이야기의 중심이자 배경이며 한 주인공이다. 매구 할매는 내 모친이자 흰 동백꽃 아래서 영면을 선택해 버린 오수댁이다. 내 친정마을에 사는 사람 모두이며, 세상 모든 ‘친정마을’ 사람들이다. 아무리 멋지게 표현하고 싶어도 정말이지 평범한 사람들 이야기이기도 하다.
-작가의 말 중에서

『대꽃이 피는 마을까지 백 년』은 바로 송은일 문학에서 끊임없이 추구해 온 휴머니즘 문학의 연장선에 있다. 작가 자신의 표현대로 이 시대를 투영하고 있는 우리 삶의 한 단면을 보는 듯하다. “가슴이 저릿했다. 한 세상을 너끈히 건너와 말년에 이른 그들의 삶이 각기 빛나는 걸 그 순간에야 비로소 깨달았다. 내가 그동안 이들의 삶을 쓰지 않고 어디를 헤매고 다녔나 싶어 부끄럽기도 했다”는 작가의 고백처럼 『대꽃이 피는 마을까지 백 년』은 우리가 태어나서 자라고 공부한 후 떠나버린 텅 빈 고향집이다. 쇠락해 버린 현재의 고향이며 점점 더 쇠락해 가는 마을과 이제는 얼마 남지 않아 생의 극점을 맞이한 할매들과 다정한 이웃들, 흔하면서도 가장 보편적인 우리네 이야기다. 송은일 문학의 가장 큰 매력은 인물들 사이에 복잡하게 얽힌 갈등을 촘촘히 그려내며 평범한 소재를 비범한 이야기로 다듬어내는 강력한 서사의 힘이다. 인간 삶의 이면에 가려진 그늘에서 고통 받고 소외된 인간 군상들을 수면 위로 끌어올려 그들에게 생명을 불어넣고 상처 입은 영혼들의 삶을 위무한다. 출처 : 인터넷 교보문고 "출판사 서평"에서 발췌] 

 

책소개

장편소설 『매구 할매』는 4백 년 된 계성재를 중심으로 그 가족들과 들고 난 수많은 식솔들의 삶과 애환을 그리고 있다. 계성재 20대 손인 소설가 류은현이 금당의 고향 집으로 귀향하면서, 액자 소설 형식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문학을 전공한 은현의 소설 속 이야기는 90여 년 전 시집갔던 진녹두가 계성재로 회향하여 집안의 안주인인 여례당을 만나면서 시작된다. 계성재에서 자라 시집갔으나 다시 계성재로 돌아와 살게 된 매구 할매 진녹두는 나이 들면서 한 마을의 상징적인 존재이자 한 집안의 어른으로 현존하고 있다. 집안의 큰 어른인 매구 할매는 이미 백 살을 넘긴 지가 오래지만 아직도 백 살에 머물러 있다. 이번에 출간된 『대꽃이 피는 마을까지 백 년』은 계성재를 중심으로 살아온 마을사람들 이야기이다. 「광주댁 성심 씨」외 15편의 연작형태인 이 소설은 자식들을 키우고 공부시켜 외지로 보낸 뒤 홀로 고향집을 지키며 살아가는 사람들 이야기이다. 외지로 떠나 살다가 그곳에서 뿌리내리 지 못하고 다시 고향을 찾아온 자식들을 보듬어 안고, 한평생 자식들을 수발하다 외롭게 죽는 바로 우리의 할매들 이야기다. 어쩌면 이 땅의 모든 부모들의 슬픈 현주소일지도 모른다. 소설은 매구 할매의 임종소식을 전하는 마을 이장의 안내방송으로 한 시대의 종말을 고한다.



홍림당의 병명은 심한 우울증에서 비롯된 가성치매라고 했다. 가성치매이긴 하나 심한 우울증을 동반하고 있으므로 언제든 치매로 전이될 수 있는 상태라고 했다. 우울증의 경우 50년가량 사이좋게 산 배우자를 잃었을 때나 나타날 법한 중증으로 꽤 오래전부터 앓았을 거라는 진단도 나왔다. 맘대로 안 되는 자식들과 너무 오래 붙박여 산 집과 마을, 고된 일과 평생 속 썩인 일 한번 없는 남편까지 홍림당의 병의 원인이라 했다. 그동안 홍림당은 스스로 의식하지 못했지만 무수히 죽음을 생각했을 것이고 죽은 사람들을 부러워했을 것이라고 했다.-본문 중에서

출처 : 인터넷 교보문고

저자

송은일 소설가

1964년 전남 고흥 출생. 덕성여자대학교 국어국문과를 졸업했다. 1995년 '광주일보' 신춘문예에 '꿈꾸는 실낙원'이 당선되어 문단 활동을 시작했다. 2000년 '여성동아' 장편소설상에 '아스피린 두 알'이 당선되었다. 장편소설 '불꽃섬', '소울 메이트', '도둑의 누이', '한 꽃살문에 관한 전설', '반야'(1,2), '사랑을 묻다', 창작집 '딸꾹질', '남녀실종지사'를 출간했다. 출처 : 인터넷 교보문고

 

 

목차

작가의 말
외눈이 구암댁과 혹부리 아들
아나, 복돈이다
광주댁 성심 씨
누가 벌통에 불을 질렀을까
봄날이 온다
온 곳으로 돌아가는 날
어제도 내일도 오늘이다
자장면 한 그릇
더 아픈 손가락
피고 지고 피고 지고 또
발 밑을 봐
세상의 한 끝
고양이 목에 방울 달기
달빛 스캔들
참 고왔던 당신
고운 도깨비와 천 년 여우가 손 잡고

 

출처 : 인터넷 교보문고

출판사서평

2000년 여성동아 장편소설 『아스피린 두알』로 등단한 송은일은 2017년 원고지 15,000 여 매의 『반야(전10권)』를 출간했다. 이는 고 박경리 선생님의 『토지』와 고 최명희 선생님의 『혼불』을 잇는 유장한 대하소설이며, 여성작가로서 우리 문단의 대하소설의 맥을 잇는 업적이기도 하다. 이번에 출간된 『대꽃이 피는 마을까지 백 년』은 2013년 출간된 『매구 할매』의 연작소설로 『매구 할매』의 외전이라고도 볼 수 있다.

이 소설의 주인공이면서 도드라지지 않는 매구 할매는 각각으로 빛난 삶을 살아온 고향 할매들이다. 백 살의 매구 할매가 사는 4백 년 묵은 집 계성재는 그 할매들의 삶이 투영된 집이며 할매와 함께 저물어 가는 마을에 대한 형상이다. 목숨 있는 것들은 태어나면서부터 죽음을 향해 나아간다고 한다. 죽음을 향해 나아가는 게 삶이라고 치면 죽음은 곧 삶이고 삶은 죽음이다. 그 연장선에서 보면 임종 즈음이 삶의 극점이라고 볼 수도 있다. 그러므로 이 『대꽃이 피는 마을까지 백 년』은 다시, 삶의 극점에 다다른 사람들 이야기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대꽃이 피는 마을까지 백 년』에서 매구 할매는 이야기의 중심이자 배경이며 한 주인공이다. 매구 할매는 내 모친이자 흰 동백꽃 아래서 영면을 선택해 버린 오수댁이다. 내 친정마을에 사는 사람 모두이며, 세상 모든 ‘친정마을’ 사람들이다. 아무리 멋지게 표현하고 싶어도 정말이지 평범한 사람들 이야기이기도 하다.
-작가의 말 중에서

『대꽃이 피는 마을까지 백 년』은 바로 송은일 문학에서 끊임없이 추구해 온 휴머니즘 문학의 연장선에 있다. 작가 자신의 표현대로 이 시대를 투영하고 있는 우리 삶의 한 단면을 보는 듯하다. “가슴이 저릿했다. 한 세상을 너끈히 건너와 말년에 이른 그들의 삶이 각기 빛나는 걸 그 순간에야 비로소 깨달았다. 내가 그동안 이들의 삶을 쓰지 않고 어디를 헤매고 다녔나 싶어 부끄럽기도 했다”는 작가의 고백처럼 『대꽃이 피는 마을까지 백 년』은 우리가 태어나서 자라고 공부한 후 떠나버린 텅 빈 고향집이다. 쇠락해 버린 현재의 고향이며 점점 더 쇠락해 가는 마을과 이제는 얼마 남지 않아 생의 극점을 맞이한 할매들과 다정한 이웃들, 흔하면서도 가장 보편적인 우리네 이야기다. 송은일 문학의 가장 큰 매력은 인물들 사이에 복잡하게 얽힌 갈등을 촘촘히 그려내며 평범한 소재를 비범한 이야기로 다듬어내는 강력한 서사의 힘이다. 인간 삶의 이면에 가려진 그늘에서 고통 받고 소외된 인간 군상들을 수면 위로 끌어올려 그들에게 생명을 불어넣고 상처 입은 영혼들의 삶을 위무한다.

출처 : 인터넷 교보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