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별 똥 *
죽음에도 울음이 터지고
탄생에도 울음이 터진다
남들을 울리며 떠나는 것이 죽음이라면
탄생은 스스로 울면서 올 뿐
삶의 끝과 시작에는 늘
눈물이 있다
캄캄한 하늘
칠흑의 어둠 가르며
별똥눈물 떨어진다
아, 갑자기 환해지는 마음
누가 죽었나
누가 태어났나
<시 해설 >
얼마 전에 큰 별똥이 떨어져서 화제가 됐었다. 대기 중에서 타버리지 않고 땅에 떨어진 이 운석의 영상을 보니, 보석처럼 아름답지는 않지만 그 희귀성 때문에 엄청난 환금가치가 예측되었다. 앞으로는 산삼을 캐러 다니는 심마니처럼 운석을 주우러 다니는 ‘별똥주이’가 새 직종으로 등장할지도 모르겠다. 흔히 밤하늘에 유성을 보면 누군가 죽는 것으로 전해왔는데, 시인은 그 죽음의 별똥과 함께 누군가 또 태어난다고 믿는다. 별똥이 떨어지는 소리는 들리지 않지만, 그 별똥의 눈물 속에 죽음과 탄생의 울음이 터진다. 울음이야말로 생사의 순간에 인간이 낼 수
있는, 가장 거룩한 소리 아닐까. <김광규·시인·한양대 명예교수>
- 이 시를 읽은 소감-
우선 어렵지 않아 좋았다. 읽으면서 저절로 고개가 끄덕 끄덕 그리고 입가에 절로 번지는 미소. 다만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는데 시 마지막
부분에 '별똥 별을 보며 환해지는 마음이라고 해놓고 '누가 죽었나'라는 싯귀가 들어간 건 내 정서상 좀 이해가 안된다. 죽음은 어떤 형태이던 산 사람의 마음을 어둡게 하기 마련인데 왜 굳이 넣었을까 하는 생각. 좀 더 음미를 해봐야 되나?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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