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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에톤의 추락]The Fall of Phaeton

Bawoo 2014. 7. 26. 22:53

 

애정결핍이 부른 죽음 [파에톤의 추락]


 


Joseph Heintz(1564-1609)
[파에톤의 추락]The Fall of Phaeton
1596, Oil on wood, 122,5 x 66,5 cm
Museum der Bildenden Künste, Leipzig

신들의 제왕 제우스는 신과 사람들의 세계가 더 이상 망가지는 것을 두고만 볼 수 없었다. 제우스는 파에톤을 향해 벼락을 던졌고, 벼락을 맞은 파에톤은 에리다누스 강에 떨어져 숨을 거두었다. (JOSEPH HEINTZ THE ELDER, [파에톤의 추락]) (1596)

애정결핍이 부른 죽음 파에톤의 추락

'파에톤 콤플렉스'란 어린 시절 겪은 애정 결핍으로 인해 지나치게 타인으로부터 인정받고 싶어 하는 강박증을 말한다. 비정상적 민감성, 고독감과 부적응, 만성 우울증과 공격성, 신경증적 소심증, 다재다능에 대한 강박증, 애정에 대한 충동적 욕망, 조바심과 자기파괴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성공한 부모 밑에서 사랑받지 못하고 자란 자녀에게 많이 나타나는 콤플렉스이다. 재능이 뛰어난 자녀일 경우 파에톤 콤플렉스로 인해 만족할 만한 성과를 얻기도 하지만, 부모보다 더 인정받고자 하는 욕구로 인해 능력 이상의 성취를 추구하다 실패한 삶을 살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리스 신화에서 신의 역할이 바뀌는 경우란 흔치 않다.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는 신의 경우에 특히 그렇지만, 태양과 달을 주관하던 신이 바뀐 대사건은 순전히 파에톤 콤플렉스 때문이었다. 당시 태양과 달을 주관하던 신은 헬리오스와 셀레네였다. 태양신 헬리오스는 매일 아침 태양 마차를 몰고 동쪽에서 떠올라 하늘을 가로질러 저녁에는 먼 바다 서쪽에 내렸다. '해가 뜬다'는 것은 태양 마차가 동쪽에 떠오르는 것을 뜻하고, '해가 진다'는 것은 서쪽 바다에 마차가 내리는 것을 의미했다. 태양신의 마차가 바다에 잠기면 누이인 달의 여신 셀레네가 떠오른다. 파에톤은 태양신 헬리오스가 바람을 피워 낳은 아들로, 아버지의 사랑을 전혀 받지 못했다.

"네 아버지는 이 세상에 빛을 주는 태양신 헬리오스란다. 자랑스럽게 여기도록 해라."

파에톤은 어머니가 일러준 대로 친구들에게 태양신의 아들임을 자랑하곤 했지만, 친구들은 태양신의 아들이 어찌 이리 형편없이 사느냐며 그의 말을 믿으려 하지 않았다.

"어머니, 제가 정말로 태양신 헬리오스의 아들이라면 아버지를 직접 찾아가 아들임을 인정받고 오겠습니다."

파에톤이 찾아간 태양신의 신전은 웅장하고 화려했다. 신전의 내부는 온통 황금과 보석으로 장식되어 있었다. 태양신의 좌우에는 일(日)의 신, 달(月)의 신, 연(年)의 신, 그리고 사이로 때(時)의 신들과, 화관을 쓴 봄의 여신, 곡식 대궁이 관을 쓴 여름의 여신, 발에 포도즙이 묻어있는 가을의 여신, 얼음같이 차가운 얼굴을 한 겨울의 여신이 서 있었다.

파에톤은 태양신으로부터 아들임을 인정받았다. 버리다시피 했던 아들이 늠름하게 자라 찾아온 것에 마음이 움직여서일까, 태양신은 아들의 어떤 소원도 다 들어주겠다고 했다. 파에톤은 아버지의 태양 마차를 몰게 해 달라고 했다.

"아들아, 태양 마차를 모는 일은 너무도 위험해서 신들의 제왕 제우스도 겁을 낼 정도란다. 그러니 어서 다른 소원을 말해 보아라."

태양신은 파에톤의 고집을 꺾지 못하고 끝내 소원을 들어주어야 했다. 어떤 소원이든 반드시 들어주겠다는 사전의 약속 때문이었다. 파에톤은 의기양양하게 태양 마차에 올라탔다. 마차를 끄는 네 마리 말은 태양신이 아닌 다른 사람이 마차에 탔다는 것을 알아차렸는지 무섭게 하늘로 솟구쳐 올라갔다. 말들이 하늘 높이 치솟았다 갑자기 곤두박질치는 등 제멋대로 날뛰었지만, 파에톤은 어찌할 바를 몰랐다. 태양 마차가 땅에 가까이 닿으면 뜨거운 열기로 인해 강과 바다가 말라 버릴 지경이었다. 바다의 신 포세이돈조차 수면 위로 얼굴을 못 내밀 정도였다. 신화에 의하면 에티오피아인들이 피부가 검은 것은 이때의 열기로 인해 피가 살갗으로 몰렸기 때문이며, 리비아 사막도 이때 생긴 것이라고 한다.

신들의 제왕 제우스는 신과 사람들의 세계가 더 이상 망가지는 것을 두고만 볼 수 없었다. 제우스는 파에톤을 향해 벼락을 던졌다. 벼락을 맞은 파에톤은 에리다누스 강에 떨어져 숨을 거두었다. 물의 님프들이 그의 시체를 수습하여 무덤을 만들어 주고 다음과 같이 비문을 새겼다.

'아버지 헬리오스의 태양 마차를 몰던 파에톤이 제우스의 벼락에 떨어져 이 돌 아래 잠들어 있다. 태양 마차 모는 재간이야 헬리오스 같이 못하나 그 뜻만은 가상하지 아니 한가'

파에톤의 누이들은 슬피 울다 강가의 포플러 나무로 변했으며, 이때 이들이 흘린 눈물이 강에 떨어져 호박(琥珀)이 되었다고 전해진다. 졸지에 아들을 잃은 헬리오스가 책임을 지고 태양신의 자리에서 물러나자 아폴론이 그 자리를 이어 받았다.

훌륭한 아버지를 둔 자녀가 사랑받지 못하고 성장한 뒤, 아버지보다 더 큰 일을 해서 인정을 받으려는 욕구가 불행을 가져왔다. 자신의 죽음뿐 아니라, 아버지의 태양신 지위까지 잃게 만든 것이 파에톤 콤플렉스였다고 신화는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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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루벤스 - 파에톤의 추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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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에톤
 
그리스인들은 태양의 신 헬리오스가 매일 아침 태양 마차를 몰고 동쪽 하늘로 올라가 하늘의 궤도를 돌고,
저년 무렵에는 오케아노스, 즉 큰 바다 저쪽으로 내려간다고 믿었다.
헬리오스가 대양의 서쪽으로 잠기는 저녁 무렵이면 셀레네가 동쪽에서 떠오르는 데,
이것이 바로 달의 여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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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도 레니 - 아폴론과 오로라
 
오늘날의 이집트를 신화 시대에는 '아이귑토스'라고 불렀다.
이 아이귑토스에 헬리오폴리스라는 도시가 있는데, ' 헬리오스의 도시' 또는 '태양의 도시'라는 뜻이다.
예수 그리스도도 어린 시절 이 도시에 잠깐 머물러 산 적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 도시가 이런 이름을 얻은 것은 태양신 헬리오스가 잠시 이 도시에 들러
클뤼메네라는 여자를 사랑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태양신이  아이귑토스에 들른 것은 밤이었기가 쉽다.
낮이었다면 헬리오스는 마땅히 하늘에 태양마차를 몰고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태양신 헬리오스가 다녀간 뒤에 클뤼메네는 메로프스라는 사람과 혼인했다.
그리고 혼인한지 10개월이 되지 않았는데도 클뤼메네는 아들을 낳았다.
메로프스는 손가락을 꼽아보고 나서 자기 아들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하지만 메로프스는 의로운 사람이었다.
그는 클뤼메네에게서 태양신 헬리오스의 사랑을 받은 적이 있다는 고백을 듣고는
아들의 이름을 파에톤이라고 지었다. 파에톤은 '빛나는 자'라는 뜻이다
 
 파에톤은 태양이 솟아오르는 곳을 향하여 곧 길을 떠났다. 
파에톤은 오랜 세월의 방황과 좌절을 이겨내고 태양신 헬리오스의 궁전에 당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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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라스 푸생 -  계절의 여신과 함께 있는 헬라오스와 파에톤
 
 내게 네 소원을 하나 말해라. 내가 이루어지게 하겠다.
"그렇다면 아버지의 태양 마차를 단 하루만 빌려 주십시오.
날개 달린 말 네 마리가 끈다는 태양 마차를 하루만 끌어 보고 싶습니다."
 
 
태양신은 '때'의 여신 호라이 자매에게 명령했다.
 
"이제 마구간으로 가서 천마를 몰고 나오너라. 때가 된 것 같구나."
 
호라이 3자매가 분부를 시행했다.
3자매는 천장이 높은 마구간에서 암브로시아를 배불리 먹은 천마를 끌어 내어 마구를 채웠다.
천마들은 숨쉴 때마다 불길을 토했다.
 
파에톤은 제 젊음과 힘을 믿고는 태양 마차 위로 올라가, 아버지가 건네주는 고삐를 받았다.
그러고는 마부석에 앉아, 어려운 청을 들어준 아버지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했다.
태양 마차를 끄는 네 마리의 날개 달린 천마는 불을 뿜어 주위의 대기를 달구면서 발굽으로 가로장을 걷어찼다. 
그러자 네 마리의 천마 앞으로 하늘이 펼쳐졌다.
네 마리 천마는 하늘로 날아오르면서 앞길을 막는 구름의 장막을 찢었다.
그러고는 단숨에 그 권역에서 이는 동풍을 저만치 앞질렀다
 
하지만 네 마리 천마는 태양 마차가 엄청나게 가벼워진 데 놀랐다.
멍에에 느껴지는 무게가 그 이전에 견주어 믿어지지 않을 만큼 가벼웠다.
파에톤의 무게가 태양신 헬리오스의 무게보다 훨씬 가벼웠으니 당연했다.
태양마차와 거기 타고 있던 파에톤이 얼마나 가볍게 느껴졌는지
네 마리의 천마는 저희가 마차를 끌고 있다는 것도 잊어버릴 지경이었다.  
이렇게 되자 네 마리의 천마는 오랫동안 달려 봐서 잘 알고 있던 궤도까지 이탈하여 제멋대로 날뛰기 시작했다.
 
북두칠성은 평소에 차갑기 짝이 없는 별이다.
하지만 이 북두칠성이 태양 마차가 내뿜는 열기에 처음으로 바짝 달아올랐다.
북두칠성은 금단의 바다로 뛰어들고 싶어했다.
북극 권역에 바싹 붙은 채 혹한의 하늘에 또아리를 틀고 있어서
평소에는 별로 위험한 존재로 알려지지 않았던 별자리인 뱀자리가 태양 마차의 열기에
또아리를 풀고 일찍이 볼 수 없었던 포악을 부리기 시작했다.
 
마침내 이 가엾은 파에톤은 아득히 높은 하늘에서 대지를,
아득히 먼 하계에 펼쳐진 대지를 보고 말았다.
대지를 본 순간 파에톤은 자기가 얼마나 높은 곳을 날고 있는지 깨달았다.
 
이런 생각을 하면서도 그는 태양 마차에 실려 어디가 어딘지도 모른 채 네 마리의 천마에 끌려갔다.
설상가상으로 하늘의 도처에 널려있는 거대한 괴물에 대한 공포까지도 그를 견딜 수 없게 만들었다.
실제로 하늘에는 전갈이 두개의 집게발로 두 별자리를 싸안듯이 하고 있는 데가 있었다.
파에톤은 무서운 독을 품은 전갈이 꼬부랑한 독침을 겨누고 있는 것을 보자 그만 기겁을 하고는 고삐를 놓았다.
고삐는 그의 손을 떠나 천마의 등을 때렸다.
이것을 채찍질로 여긴 천마는 또 한번 궤도를 벗어나 질풍같이 달렸다.
이때부터 천마를 다스리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태양신의 누이동생인 달의 여신 셀레네는 오라버니의 태양마차가 자기보다 낮게 날고 있는 것을 보고는
그만 깜짝 놀라 낯빛을 바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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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스타브 모로 - 파에톤
 
 
 
. 구름에서는 연기가 피어올랐다. 대자는 높은 곳으로부터 불길에 휩싸였다.
습기가 마르자 대지가 여기저기 터지고 갈라지기 시작했다.
푸른 풀밭은 잿빛 벌판으로 변했다. 나무, 풀 같은 것들은 순식간에 재로 변했다.
다 익은 곡식은 대지의 파멸을 재촉하는 거대한 산불의 불쏘시개 같았다
 
파에톤은 불바다가 된 세상을 내려다 보았다.
대지에서 솟아오르는 열기는 견딜 수 없을 만큼 뜨거웠다. 
오늘날 이디오피아로 불리는 아이티오페이아 사람들의 피부가 새까맣게 된 것도 이때무터였다고 사람들은 말한다.
열기때문에 피가 살갗으로 몰려서 그렇다는 것이다.
전해지는 바에 따르면 오늘날의 리비아가 사막으로 된 것도 이때였고, 열기가 물을 말려 버리자,
물의 요정들이 머리를 쥐어 뜯으며 샘과 호수가 없어진 것을 애통해한 것도 이 때부터 였다.
보이오티아 땅이 디르케 샘을, 라르고 땅이 아뮈모네 샘을, 에퓌레 땅이 퓌레네 샘을 잃은 것도 바로 이때였다
 
대지의 여신은 물이 자기 발 밑으로 흘러와 고이는 것을 자주 보았다.
바다의 물, 샘의 물이 열기를 피해 대지의 품 안으로 스며들어와 잔뜩 몸을 사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대지의 여신은 목이 타 들어가는 갈증을 느끼고는 잿더미 위로 고개를 들었다.
대지의 여신이 손으로 얼굴을 가린 채 부르르 떨자 만물이 모두 부르르 떨었다.
여신은 머리를 조금 낮추고 위엄 있는 음성, 노기 띤 음성으로 부르짖었다.

 

 

< 자료 출처 : 책 '주제로 보는 명화의 세계''명화 300선'에 의거 검색, 요약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