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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석정 선생 시 몇 편

Bawoo 2014. 8. 1. 00:01

산수도

                                                            

사창리라인 산수가뛰어난 계곡에 허름한 농가 1억5천만

 

숲길 짙어 이끼 푸르고

나무 사이사이 강물이 희여…

 

햇볕 어린 가지 끝에 산새 쉬고

흰 구름 한가히 하늘을 거닌다.

 

산가마귀 소리 골짝에 잦은데

등너머 바람이 넘어 닥쳐와…

 

굽어든 숲길을 돌아서 돌아서

시냇물 여음이 옥인 듯 맑아라.

 

푸른 산 푸른 산이 천 년만 가리

강물이 흘러흘러 만 년만 가리

 

산수는 오로지 한폭의 그림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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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 산 홍

 

영산홍

 

섧고도 사무친 일이사

어제 오늘 비롯한 건 아니어

하늘에 속구쳐 사는

청산에도 비구름은 덮이던 걸.....

 

대바람 소리 들으면서

은발이랑 날리면서

 

어린 손줄 안고 서서

영산홍을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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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산산

 

자연풍경, 풍경이미지, 폭포이미지, 산이미지, 꽃이미지

 

지구엔

돋아난

산이 아름다웁다

 

산은 한사코

높아서 아름다웁다

 

산에는

아무 죄없는 짐승과

에레나보다 어여쁜 꽃들이

모여서 살기에 더 아름다웁다

 

언제나

나도 산이 되어보나 하고

기린같이 목을 길게 늘이고 서서

멀리 바라보는

 

 
 
신석정(1907~1974) 시인
데뷔:1924년시 '기우는 해' 발표
 
 
< 자료 출처 : 시- 책 '시인을 찾아서'/ 프로필 -다음 백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