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수도
숲길 짙어 이끼 푸르고
나무 사이사이 강물이 희여…
햇볕 어린 가지 끝에 산새 쉬고
흰 구름 한가히 하늘을 거닌다.
산가마귀 소리 골짝에 잦은데
등너머 바람이 넘어 닥쳐와…
굽어든 숲길을 돌아서 돌아서
시냇물 여음이 옥인 듯 맑아라.
푸른 산 푸른 산이 천 년만 가리
강물이 흘러흘러 만 년만 가리
산수는 오로지 한폭의 그림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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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 산 홍
섧고도 사무친 일이사
어제 오늘 비롯한 건 아니어
하늘에 속구쳐 사는
청산에도 비구름은 덮이던 걸.....
대바람 소리 들으면서
은발이랑 날리면서
어린 손줄 안고 서서
영산홍을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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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산산
지구엔
돋아난
산이 아름다웁다
산은 한사코
높아서 아름다웁다
산에는
아무 죄없는 짐승과
에레나보다 어여쁜 꽃들이
모여서 살기에 더 아름다웁다
언제나
나도 산이 되어보나 하고
기린같이 목을 길게 늘이고 서서
멀리 바라보는
산
산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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