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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드레말로- 인간의 조건/정복자

Bawoo 2014. 11. 2. 22:44

 

인간의 조건

 

 앙드레 말로 『인간의 조건』: 줄거리 짧게

인간의 조건(La condition humaine)은 프랑스소설이다. 앙드레 말로1933년에 발표하여 공쿠르상을 받은 작품이다. 앙드레 말로는 한 인물의 위대함은 언어나 사유가 아닌 행위 특히 죽음을 맞는 모습에서 드러난다고 믿었고, 죽음으로써 '인간의 조건'을 뛰어넘고자 했던 주인공들을 통해 인간의 가능성과 위대함을 이야기하고자 하였다. 이 소설은 1927년 3월부터 4월까지의 중국 상하이를 시간적, 공간적 배경으로 삼는다.[1] [2] [3] [4]

 

 

줄거리

중국 국민당중국 공산당군벌을 토벌하기 위해 국공 합작을 하기도 하고 이념의 차이로 분열하기도 한다. 공산당 내부도 코민테른의 지도 노선에 충실한 인물과 공산당의 지령을 거부하는 소수파 사이에 갈등이 발생한다.

군벌 토벌이 끝나자 이질적인 두 집단 사이에는 갈등이 시작되고, 우월한 무력을 지니고 있었던 장제스는 총구를 돌려 공산주의파에 대한 대대적인 학살을 시작한다. 장제스의 배신에 분노한 몇 명의 이상주의자들은 타협하라는 공산주의파 지도부의 지시를 거부한 채 국민당군에 맞선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등장인물들은 순간순간 자신의 운명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실존적 상황에 놓이게 된다.

고독에 사로잡히면서도 집단적 행동과 우애 정신 속에서 그것을 극복하려고 노력하는 혼혈아 '기요', 연대적인 행동의 중심 속에서도 고독감에서 헤어날 수 없는 테러리스트 '첸', 강철 같은 의지를 지닌 혁명가 '카토프' 등이 주요 등장인물이다. 그 외에도 '기요'의 아버지이며 아편중독자인 대학교수, 권세욕과 에로티시즘의 화신 같은 자본가, 공상과 기행 속에서 현실을 잊으려는 성격파탄자, 공산당에 대한 증오에 불타는 비밀 경찰서원 등이 등장한다.

주요 등장인물

'기요'는 프랑스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낭만적인 지식인이다. 그는 핍박받는 중국 인민들을 위해 자신을 바치기로 결심하고 혁명의 대열에 뛰어든다. 상하이 폭동을 주도한 그는 결국 체포되고 모진 고문을 받는다. 육체의 고통 앞에 나약할 수밖에 없는 자기 자신을 회의하던 '기요'는 결국 청산가리를 먹고 자살한다.

'첸'은 가장 과격한 테러리스트다. '기요'가 대중들과의 연대를 통해 혁명을 완수하려고 했다면 '첸'은 적과 동지의 양분법으로 시대에 저항한 고독한 인물이다. 그는 장제스 암살을 시도하다 실패하고 결국 거사 현장에서 죽음을 맞는다.

'카토프'는 러시아 출신 직업 혁명가로서 의학도이기도 하다. 체포된 '카토프'와 그의 동지들은 차례 차례 증기기관차의 시뻘건 불길 속에 던져질 운명에 처한다. '카토프'는 자신이 가지고 있던 청산가리를 공포에 질려있는 동료에게 주고 자신은 산 채로 불길 속에 던져짐으로써, 잔혹하게 불에 타 죽는 운명을 피할 수 있는 마지막 구원을 동료에게 양보한다.

소설 속 어록

'기요'가 죽은 다음 아버지 '지조르'는 '기요'의 독일인 아내 '메이'에게 이렇게 말한다. "한 사람을 만들려면 아홉 달이 필요하지만 죽이는 데는 단 하루로 족해. 우리는 그걸 뼈저리게 깨달은 셈이지. 그러나 메이, 한 인간을 완성하는 데는 아홉 달이 아니라 60년이라는 세월이 필요해. 그런데 그 인간이 다 만들어졌을 때, 이미 유년기도 청년기도 다 지난 한 인간이 되었을 때, 그때는 이미 죽는 것밖에 남지 않은 거란다."

주석

  1. 이동 허연. 앙드레 말로 `인간의 조건`. 매일경제. 2011년 1월 7일.
  2. 이동 유호식. 인간의 조건-앙드레 말로. 동아일보. 2005년 5월 30일.
  3. 이동 박이문. 앙드레 말로 ‘인간의 조건’. 경향신문. 2007년 1월 4일.
  4. 이동 김민웅. 인간의 조건. 메트로신문. 2014년 1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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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복자》(Les Conquérants)

 

정복자(큰글씨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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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드레 말로의 첫 소설이자 출세작. ≪정복자≫는 출판 직후 독자와 평론가의 호평을 받았다. 이 작품은 영국의 제국주의에 맞서 1925년의 홍콩과 광둥 총파업을 주도하는 주인공 가린의 활약상을 그리고 있지만,

본질적으로는 인간과 운명의 관계를 다루고 있으며 또한 작가의 전기적 소설이기도 하다. 광둥 국민정부의 선전부 대표로, 영국의 제국주의에 맞서 1925년의 홍콩과 광둥 총파업을 주도하는 주인공 가린의 활약상이 곧 작가 말로의 체험담이라고 여겼던 것이다. 하지만 작가가 위와 같이 단언한 것처럼, 소설뿐 아니라 에세이, 예술론을 망라한 그의 전 작품 세계는 “본질적으로 인간과 운명의 관계를 다루고 있다”. ‘접근’, ‘권력’, ‘인간’의 순서로 전개되는 ≪정복자≫의 구성에서도 우리는 작가의 이러한 의도를 읽을 수 있다.

 

제1부 ‘접근(Les Approches)’은 가린의 초청을 받은 화자가 혁명의 사령탑 격인 광둥으로 향하는 여정을 상세히 언급하고 있다. 하지만 제1부에서 화자는 가린의 과거를 회상하면서 가린이라는 인물에 대한 다각적 ‘접근’을 제시하고 있다. 이 회상의 중심에 있는 것은 가린의 ‘부조리 인식’에 관한 것이다. 가린은 권력의 행사를 일종의 위안, 하나의 해법으로 간주하며 마침내 ‘권력 그 자체’에 집착하기에 이른다.

 

제2부의 표제는 ‘권력(Puissances)’이다. 가린에게 있어 ‘권력’은 곧 ‘정복’을 의미한다. 따라서 이야기는 “정복과 자기 삶을 동일시”하는 가린의 행적을 따라, 그가 광둥에서 이끌고 있는 투쟁을 그리고 있다.

 

제3부 ‘인간(L'Homme)’에 이르러, 영국과 반혁명 세력 등 외부의 적과의 전투 및 국민당 내부의 적과의 투쟁이 신속하게 해결되는 순간마다, 가린의 회상과 사색은 더욱 삶과 운명이란 화두에 매달린다. 가린은 “세상의 허망함에 대한 확신이건 강박관념이건 그런 게 없다면 힘을 이끌어낼 수도 없고 ‘진정한 삶’조차 있을 수 없어”라고 말한다. 삶의 “절망적 허망함”이 아닌 “본질적 허망함”에 대한 인식, 부조리에 대한 강렬한 감각이야말로 “진정한 삶”의 뿌리라는 인식이다. 부조리를 정복하는 것이 아니라, 부조리의 긍정과 확신에서 진정한 삶의 의미를 발견한 가린은 이제 더 이상 “내 인생이 무슨 값어치가 있는지 종종 자문”하던 젊은이가 아니라 “삶은 아무런 가치도 없지만, …삶만큼 가치 있는 것도 없다”라고 확신하는 인간으로 변모한 것이다.

 

* 출처: 위키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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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 속으로^^>

 

71년 12월초-정확히는 12월3일-에 입대를 하여 72년 1월 훈련소 훈련병 생활이 끝나기 전 병원으로 후송되어 3개월 정도 지낸 적이 있었습니다. 입대 전 1달 정도 과외를 한 것이 원래 약했던 호흡기(폐)에 무리가 갔는데 대단치 않아 견딜만 한 것을  단기하사 차출이라는 내무반장 말에 겁이나 병원에 가서 x-ray를 찍고 폐결핵 초기로 판정이 되어 후송되어 병원 생활을 한 것입니다. 군대라고는 하지만 병원 생활은  민간인들 생활과 크게 다른 것 없이 편한 나날이었습니다. 훈련병 상태에서 후송을 간거라 같이 입원해 있는 기간병들의 식기 청소 당번하는게 좀 고역이었지만 인원이 많지 않은 탓에 견딜만 했고 다들 환자들 입장이라 그런지 군인이라는 특수 신분에서 일어나는 폭력적인 일도 전혀 없어 편하기만 한 나날이었습니다. 명문 대학 출신이라는것도 도움이 많이 됐지요. 사람들이 왜 좋은 집안에 태어나는 것을 부러워하고 스펙을 쌓으려고 애쓰는지를 앍게 해주는 대목이기도 했습니다. 만약에 공고 출신이라는 학력을 가지고 군대를 갔더라면 이야기가 달라졌겠지요.

졸병인데다가 학력, 학벌 거기다가 집안까지도 시원치 않으니 얼마나 멸시를 당했을지 보지 않아도 뻔한 일입니다....ㅎㅎ

암튼 이때 제법 많은 책들을 읽었습니다. 그래봐야 3개월 정도 생활한거라 독서량의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지만 그래도 다른 일에 신경 쓸 필요없이 책을 읽을 수 있었던 아주 행복한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병원 생활을 해도 군복무 기간에는 포함이 되니 제대가 늦어질 염려는 없었고 무사히 제대를 할 때까지는 다른 어떤 생각을 해봐야 다 소용없는 일이었으니까요.

이 때 읽은 책 중에 앙드레 말로의 '인간의 조건'과 '정복자'가 들어 있었는데 이 작품들과 토스토예프스키의 '카라마조프가네 형제들'을 읽고나서 입이 꽉 다물어지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그동안 읽은 책이라야 고작 몇 권 정도였는데 대학 들어가기 전  2년 동안 투병 생활을 하면서 좋게 말하며 사색 나쁘게 말하면 공상이라는 것을 이리저리 하면서 생각하고 있던 것들을 확인하거나 '이런 세계가 있구나' 하고 너무 놀라게 된 것이지요. 이후로 더 말수가 적어졌고 '세상은 내가 모르는 그 무엇이 너무나 많고 나는 한없이 보잘 것 없는 존재니 더욱더 스스로를 채찍질해야 겠구나'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앙드레말로와 토스토에프스키가 그리 만들었지요. 좋은 글은 한 인간의 삶에 이리도 크게 영향을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