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좋은 글 모음♣ /경제, 사회

<우리경제>외국 기업이 한국 경제에 도움이 되는가?

Bawoo 2015. 1. 15. 23:28

한국 경제는 글로벌한 성공을 이루었으나, 이제는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여 신성장, 고용, 혁신 측면에서 보다 다양한 원동력을 찾아야 하는 시점에 와 있다.

한국은 글로벌화된 경제에서 가장 성공적인 발전을 이룩한 국가 중 하나이자 글로벌화의 최대 수혜국이라고 할 수 있다. 60년 전만 해도 한국은 콩고 공화국보다도 가난한 나라였으나, 중진국 함정에 빠지지 않고 선진국 대열 진입에 성공한 몇 안되는 나라중 하나가 된 것이다.

한국은 세계 주요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고 있는 가장 성공적인 일부 글로벌 기업의 본국으로서 미국, EU, 중국과의 FTA 협상을 통해 점차 해외 시장에서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지난 반 세기 동안 펼쳐진 다른나라의 성공 스토리와 비교했을 때, 한국의 성장 모델에는 한가지 독특한 점이 있는데 그것은 경제가 국내 기업의 성장을 기반으로 성장했다는 점이다. 아시아에서 최근 고속 성장을 구가한 여타 국가들과는 달리, 한국의 급속한 경제 성장에서 외국인직접투자의 기여도는 최소 수준에 머물러 있었던 것이다.

그 이유는 외국인직접투자에 대한 제한 때문이며, 이 덕분에 한국 기업들은 성공적인 글로벌 기업으로 발전할 수 있었다. 아시아 금융위기 이후에는 자본에 대한 수요 및 IMF의 구제금융 조건 때문에 외국인직접투자에 보다 호의적인 정책을 추진하기는 하였으나 한국으로 유입되는 외국인직접투자는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유엔 무역개발회의(UNCTAD)가 발표한 세계투자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으로 유입되는 외국인직접투자는 GDP의 12%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데, 이는 세계 평균 29%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과거에는 외국인직접투자 수준이 낮아도 별 문제가 되지 않았으나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한국의 경제 성장을 뒷받침 해주었던 대내외 환경이 변했기 때문이다. 글로벌 경제가 글로벌 금융 위기 이전 수준으로 조만간 회복될 조짐을 보이지 않기 때문에 수출 주도의 한국 경제 성장에 제약이 있는 반면, 인구 고령화와 높은 가계부채 때문에 내수 경제가 수출 부족을 메울 수도 없는 상황이다.

이러한 시점에서 한국에 투자하는 다국적 기업들은 자본 증대, 고용 창출, 경쟁 활성화 및 노하우 전수를 통해 생산성과 효율성을 제고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 특히, 발전 가능성이 상당히 높고 지식 집약적인 서비스 분야에서 다국적 기업의 역할은 더욱 중요하다.

한국에서 외국인직접투자가 증가할 가능성은 분명 존재한다. 한국은 글로벌화된 경제 대국이며 중국과 일본 사이의 전략적 요충지에 위치하고 있고 효율적인 인프라, 안정적이고 효과적인 정부 기관 및 법치주의, 교육수준이 높고 숙련된 노동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중국과의 FTA 체결로 다른 국가들의 대중 수출을 지원할 수 있는 매력적인 플랫폼이 될 수도 있다. 올해 초 여러 정부관계자들이 강조한 바와 같이 한국 정부는 정책 예측 가능성 제고, 인센티브 제공, 규제 완화, 생활환경 여건 개선을 통해 외국인직접투자를 더욱 활성화시키기 위해 적극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의 노력만으로는 쉽지 않다. 글로벌 은행들은 투자에 필요한 자금 대출, 무역 금융, 자금 관리 서비스 제공 등을 통해 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인 한국 시장이 가져다주는 독특한 투자 기회를 자사의 고객들에 연결시켜주어 한국의 외국인투자유치를 돕는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지금까지 한국은 글로벌화의 장점을 십분 활용하여 놀라운 경제 성장을 이루어왔으며, 여러 측면에서 세계에서 가장 글로벌화된 국가로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외국 기업의 직접 투자가 과거에는 제한적인 역할을 했다 할지라도, 한국 경제발전의 현 단계에서 외국인직접투자의 증가는 성장 잠재력을 높이고 효율성을 제고하며 고용을 창출할 수 있다.

오늘날 외국 기업은 그 어느 때 보다 명백히 한국 경제에 도움이 되고 있는 것이다.

 

* 출처: 머니투데이 마틴 트리코드 HSBC코리아 은행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