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학(文學) 마당 ♣/- 우리 현대시

[중앙시조백일장] 1월 당선작- 축제

Bawoo 2015. 1. 27. 21:36

축제

                                             권경주

 

잎 다 진 청단풍이 차양 친 친정집에

흉허물 덮어가며 시누올케 분주한데

새 얘기 묵은 얘기로 김치 속을 박는다.

 

짓다 만 새집 위에 참새 떼 입 보태고

할머니 초상화도 웃으며 걸어나와

빨갛게 손을 비비며 한나절 허리 편다.

울엄마 팔십 앞둔 주름꽃도 삭혀 넣고

몇 송이 눈발 섞어 호호부는 해거름을

여남은 굴뚝새끼리 무어라고 쪼아댄다.

 

 

시 전체를 아우르는 제목의 적정성에다 내용 또한 어려운 부분 한 곳 없이 전체가 하나의 풍경으로 그려졌다. 온 가족이 김장을 담그는 체험 속에서 우려낸 장면 장면들은 잔잔한 감동의 물결을 일으켰다. 여기저기서 구절들을 떼다 붙인 작위적인 작품들과는 차원이 달랐다. <심사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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